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타주 ‘원정 낙태’ 급증… 1년여간 17만명

미국뉴스 | | 2024-06-18 08:36:59

원정 낙태 급증,로 대 웨이드 판결 폐지,14개주 낙태금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로 대 웨이드’ 판결 폐지후 14개주서 사실상 낙태금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낙태권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동안 타주 원정 낙태를 선택한 산모가 17만 명이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정치매체 더힐은 지난 16일 낙태권 옹호 단체인 구트마허 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미국에서 낙태 시술을 받기 위해 다른 주로 이동한 사람이 17만1,3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구트마허 연구소는 해당 기간 미국 내에서 임상의가 제공한 낙태 시술이 100만건에 달했으며 이중 15% 이상이 원정낙태로 추정된다고 추산했다.

 

이러한 수치는 2020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일부 주에서 진료에 대한 접근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보여준다고 구트마허 연구소는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한 이 기간 이뤄진 낙태의 3분의 2 정도가 약물을 통한 낙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소의 데이터 과학자인 아이작 매도우 지메는 성명에서 “원정 낙태는 개인에게 재정적으로나 이동상의 어려움 등을 감수하도록 요구한다”면서 “사람이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수백, 수천마일을 이동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내 14개 주에서 낙태를 거의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이 지난 2022년 낙태를 헌법 권리로 보호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캔자스주와 뉴멕시코주와 같이 낙태를 거의 전면 금지하고 있는 주와 접한 주에서 원정 낙태 건수가 급증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인접 주들보다 비교적 낙태가 쉬웠던 플로리다주는 지난달부터 ‘임신 6주 후 낙태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오는 11월 대선 때 주 헌법에 낙태권을 명시한 개정안도 표결에 부친다. 플로리다 주의 조치에 대해 켈리 바덴 구트마허 연구소 부소장은 “플로리다주 주민 뿐 아니라 인근 낙태 금지 주에서 시술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부정적 정책 변화”라면서 “한 주의 낙태금지 정책은 해당 주의 주민들 뿐아니라 인근 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강간, 근친상간, 치명적인 태아 기형, 긴급 의료 상황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미국 남부주들에서 낙태 시술을 받을 길을 사실상 없애는 조치라고 웨싱턴포스트(WP)는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73년 1월 연방 대법원이 ‘7대2’로 내린 ‘로 대 웨이드’ 판결에서 여성의 낙태 권리가 미국 수정헌법 14조상 사생활 보호 권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태아가 자궁 밖에서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시기(약 임신 28주) 전까지는 여성이 어떤 이유에서든 임신 중단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각 주의 낙태 금지 입법은 사실상 금지되거나 사문화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연방 대법원은 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했고, 낙태에 대한 헌법상 권리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낙태권 존폐 결정은 각 주 정부 및 의회의 권한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형석 기자>

 지난 4월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에서 낙태권 지지 시위가 열리고 있는 모습. [로이터]
 지난 4월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에서 낙태권 지지 시위가 열리고 있는 모습. [로이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글로벌 증시 ‘훨훨’… 한국 ‘나홀로 부진’
올해 글로벌 증시 ‘훨훨’… 한국 ‘나홀로 부진’

뉴욕증시 두 자릿수 급등일본·대만 등 주요국도↑코스피 9.6% 하락 마무리‘달러인덱스’ 2년래 최고  뉴욕증시에는 올해도 전 세계에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다우, 나스닥, S&

뇌종양인 줄 알았더니 뇌에 기생충이 ‘꿈틀’
뇌종양인 줄 알았더니 뇌에 기생충이 ‘꿈틀’

‘스파르가눔증’ 진단·치료 수술을 통해 제거한 기생충. <서울대병원>  한국 의료진이 뇌종양으로 오인됐던 뇌 기생충 감염을 규명하고 수술로 환자의 뇌에서 살아있던 기생충

권도형, 결국 미국행…몬테네그로 "신병 미국 FBI에 넘겨"
권도형, 결국 미국행…몬테네그로 "신병 미국 FBI에 넘겨"

몬테네그로에서 체포 1년 9개월여만에 미국으로 신병 인도한국 법무부 "미 신병 인도 확인…범죄수익 환수 위해 끝까지 노력"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되는 권도형(가운데)[몬테네그로 경찰

9000달러 버킨백이 월마트서 78달러?…‘워킨백’ 인기
9000달러 버킨백이 월마트서 78달러?…‘워킨백’ 인기

미국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가 지난 8월 출시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꼭 닮은 백(사진)이 SNS에서 인기몰이 중이다.에르메스 로고는 없고 디자인과 소재가 세부적으론 다르

복귀할 사무실 없고… 노조는 저항

공무원 ‘재택중단’ 난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정부 공무원의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인 난관이 많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코로나

올해 뉴욕증시 달군 종목… AI·코인

앱러빈 758%, 5개 종목↑ 올해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테마는 인공지능(AI)과 가상화폐였다. 관련주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앱러빈(AppLovin) 758%,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투자비중 92%’…미국 올인한 서학개미·중국은 급감

트럼프발 투자 쏠림 가속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미국 기업 상위 25개를 편입하고 있는 ‘KODEX 미국서학개미’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1,000억

벌써 2028년 대선 하마평… 일단 해리스·밴스 선두
벌써 2028년 대선 하마평… 일단 해리스·밴스 선두

3선 금지 트럼프 출마 불가양당 완전 경쟁 후보 경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새해 1월20일 취임을 앞두고 2028년 차기 대선에 나설 여야 잠룡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정의 헌신·평화 수호자”… 카터 타계에 지구촌 애도
“정의 헌신·평화 수호자”… 카터 타계에 지구촌 애도

평화·인류복지 증진 위한‘불굴의 리더십’ 재조명장례식 1월9일 국장으로워싱턴 DC 국립대성당서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카터센터 앞에 추모객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과 메시지들이

"지미 카터 장례식, 내달 9일 워싱턴 국립대성당서 엄수"
"지미 카터 장례식, 내달 9일 워싱턴 국립대성당서 엄수"

NYT, 장례일정 보도…"내달 6일 조지아주서 워싱턴으로 운구"  29일 별세한 지미 카터(향년 100세)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state funeral)이 내달 9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