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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 씀씀이 줄자… 소매·요식업체 인하 경쟁

미국뉴스 | | 2024-05-22 08:36:20

서민층 씀씀이 줄자,소매·요식업체 인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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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지친 소비자 유인

맥도널드, 5불 콤보 출시

 

 인플레이션과 수입 정체로 고전하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소매·요식업체들이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인플레이션과 수입 정체로 고전하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소매·요식업체들이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치솟는 물가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소매·요식업체들이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서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대형 소매업체 타겟이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우유와 과일, 냉동식품, 애완동물 사료에 이르기까지 일상용품 5,000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다.

20일 CNN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타겟은 우선 버터와 세제 등 1,500개 인기 품목에 대한 가격을 내렸다. 타겟의 가격 인하는 지난해 매출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데다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경쟁사인 월마트도 앞서 7,000개 품목에 대한 일시적 할인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초저가 마트를 지향하는 독일계 마트 체인 알디 역시 250개 품목의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스웨덴 가구·가정용품 기업 ‘아이키아’(IKEA)도 최근 소비자들을 다시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잇따라 가격을 내렸다.

가격 인하는 대형 요식 업체들로 확산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3달러짜리 아침 식사 콤보 메뉴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컨과 계란, 치즈가 들어간 머핀을 감자튀김과 함께 제공하는 구성이다. 경쟁사인 맥도널드가 5달러짜리 메뉴를 내놓기로 한 데 대한 대응이다. 앞서 맥도널드는 다음 달 25일부터 한 달 동안 5달러에 맥치킨과 치킨너겟 4조각, 감자튀김, 음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버거킹과 잭인더박스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들도 점심 할인 메뉴를 보강했다.

또 다른 레스토랑 브랜드 애플비도 1달러짜리 마가리타 음료와 50센트짜리 닭날개 메뉴를 선보였다. 애플비와 아이홉 등을 운영하는 다인브랜드의 존 페이턴 최고경영자(CEO)는 “전체의 40~45%를 차지하는 연소득 5만달러 이하 고객들이 외식 빈도를 줄이고 메뉴를 조절하고 있다”고 가격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득 상위 25% 가구의 신용카드 한도 초과 비율은 5.5%에 그친 반면 하위 25% 가구의 경우 12.3%로 두 배 이상 높다. 뉴욕연은은 “신용 한도를 모두 사용한다는 것은 현금 흐름이 빠듯하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한도 초과가 연체로 이어진 비율은 1분기 33%로 연은이 데이터를 공개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다.

가격에 민감한 것은 한인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한인 주부들은 세일 품목을 사기 위해 1주일에 3~4곳의 한인과 주류 마켓을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직장인들은 치솟는 점식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오거나 팁을 주지 않아도 되는 푸드 코트로 몰리고 있다.

주부 장모씨는 “마켓마다 세일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매주 최소 2곳의 한인 마켓과 함께 코스코, 랄프스 등 4곳 마켓을 방문한다”며 “세일 가격에 사지 않으면 정체된 월급으로 4인 가족이 먹을 음식을 장만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팬데믹 기간 주춤했던 LA 한인타운 푸드코트들이 직장인은 물론 시니어 등 일반 한인까지 가세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와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마켓 몰, 가주마켓 몰 등 3파전이었던 타운 푸드코트 경쟁은 최근 시티센터가 가세하면서 4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6가길 시티센터의 경우 한때 식당이 2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7개 식당이 푸트코드 안을 모두 채웠다. 최근 업주가 바뀐 ‘LA 흥래각’은 그랜드오픈 기념으로 시금치를 갈아 만든 녹색짜장면을 6.99달러, 해물가득짬뽕을 9.99달러에 내놓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티센터 푸드코트의 한 식당 업주는 “한인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에 이렇게 민감할 줄 몰랐다”며 “요즘은 박리다매 정책으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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