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어린이 천식, 기침·쌕쌕거림 반복하면 폐 검사해야

미국뉴스 | | 2024-05-02 09:15:37

어린이 천식, 기침·쌕쌕거림 반복,폐 검사해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김경훈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천식(asthma)은 폐 속 기관지가 예민해져 쌕쌕거림(천명), 가슴 답답함, 반복적인 기침 등이 생긴다. 봄철에는 알레르기로 인한 천식이 많이 발생하는데 어린이가 천식을 앓음에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심한 천식 발작으로 목숨도 위협할 수 있다.‘어린이 천식 치료 전문가’ 김경훈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어릴 때 천명·반복적인 기침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폐 기능 검사 등으로 조기 진단·치료해야 한다”며 “어린이 천식 환자의 50~80%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스테로이드 흡입제 사용을 피하다간 폐 기능이 점점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어린이 천식이란.

어린이 천식은 반복적인 기침·쌕쌕거림·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아홉 살 이하 어린이 가운데 9% 정도가 천식으로 병원을 방문했다(2019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 밖에 가슴 답답함, 목에 가래가 낀 듯한 느낌 등도 천식 증상이다.

천식 증상이 경미하면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추적 관찰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잠자지 못하거나 말하거나 먹을 때 숨찰 수도 있다. 또한 천식이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어린이 천식은 유전·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동물 털·곰팡이·봄철 꽃가루 등의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와 관련 있고, 이로 인한 만성 기도 염증·기도 과민성·기도 폐쇄 등이 나타난다.

 

-진단·검사는 어떻게 이뤄지나.

어린이 천식 환자의 50~80%는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세 살이 되기 전에 천명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어린이의 30% 정도가 여섯 살 때 천식 진단을 받으므로 이런 증상이 있는 어린이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천식을 예측하는 임상 지표 가운데 ‘수정 천식 지표(Modified Asthma Predictive Index)’가 가장 널리 쓰인다. 천명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어린이가 수정 천식 지표 진단 가운데 주요 진단 중 1개나 부진단 중 2개 이상이 해당되면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주요 진단 기준으로는 ▲부모가 천식 환자이거나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거나 ▲식품이 아닌 ‘공중 항원(꽃가루·동물 털·집먼지진드기 등)’에 대한 감작(sensitization·외부 자극에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 등이다.

부진단 기준으로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 생긴 천명 ▲혈액 내 호산구 4% 이상 ▲식품 항원에 대한 감작이 있다.

일반적으로 천식은 만성 기도 염증으로 인한 기도 과민성과 기도 폐쇄를 확인하기 위해 폐 기능 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어린 영·유아에게 폐 기능 검사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너무 어린 환자는 임상적 특성,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 알레르기 검사, 수정 천식 지표 등으로 진단한다.

최근에는 어린이에게 충격 진동법(Impulse Oscillometry·IOS) 검사(마우스피스를 30초 정도 입에 물고 있으면 진동을 통해 폐 기능을 알아낸다), 호기 산화질소 검사 등을 이용해 진단하기도 한다.

 

-인공 지능(AI)으로 어린이 천명음을 찾을 수 있다던데.

천명음은 폐로 오가는 공기 통로(기도)가 좁아지면서 압력에 의해 숨을 쉴 때마다 ‘쌕쌕’ 소리가 나는 호흡음이다. 어린이 천식 환자 중 다수가 이러한 천명음이 나기에 천식 진단에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그러나 아직 천명음을 판별하는 수단은 의사가 직접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숨소리를 듣는 전통적인 청진 방식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객관적 수치로 나타내는 검사법이 아니므로 같은 천명음이라도 의사 경험·판단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해 천명음을 감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어린이 호흡기 전문가들이 교차 검증한 실제 어린이 호흡기 환자 287명의 호흡음을 기계 학습(머신 러닝)해 정확도 91.2%, 정밀도 94.4% 수준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은 정확도와 안정성이 아주 높아 임상 현장에서도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고 소량 메모리 공간만 사용하기에 앞으로는 모바일 기기 등에도 적용해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천식은 세 살 이전에 천식 증상이 시작되면 그 이후에 시작된 어린이 환자보다 폐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더 높기에 조기 진단·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 천식 치료 목표는 약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천식을 장기간 조절해 폐 기능을 유지 및 정상 생활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섯 살 이하 환자는 2~3개월 간격으로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 단계를 조절하는 계단식 접근법을 이용한다. 1차 치료제로는 스테로이드 흡입제가 권장되며, 대체 약으로는 항류코트리엔제를 사용할 수 있다. 약 선택은 환자 순응도·흡입제 사용 숙련도·약 선호도 등을 고려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AAA,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4,400만명에 가깝게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전미자동차연합(AAA)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인 23~27일 전국에서 약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매물은 대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통해 홍보된다. 최근 전문 업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상 투어 영상 등이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지만 글로 묘사된 설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내 집을 마련할 때 가장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최근에는 모기지 이자율마저 급등해 섣불리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기 겁날

당신의 비밀번호 1초면 뚫린다

너무 흔한 조합 사용해 ‘1234’ 가 전체의 11%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기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면서 비밀번호와 PIN 번호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 CNN ‘멍때리기 대회’ 조명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담스러운 학비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12학년생이 해마다 많다. 올해의 경우‘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지연으로 입학 결정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야 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 열량의 70% 이상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김모(48·여)씨는 얼마 전부터 눈앞에 날파리와 먼지가 둥둥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단백뇨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흔한 질환의 하나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소견이 나와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개는 증상이 없다. ‘거품뇨’ 증상이 있어 진료받으러 왔다가 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