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자율주행’ 집착한 테슬라의 역주행

미국뉴스 | | 2024-04-12 09:01:58

자율주행,테슬라의 역주행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1분기 판매 부진·주가 폭락 “완전 자율주행, 아직 멀었다”

 

 지난해 5월23일 캘리포니아주 프리먼트 공장에서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테슬라 모델3 전기차들. [로이터]
 지난해 5월23일 캘리포니아주 프리먼트 공장에서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테슬라 모델3 전기차들. [로이터]

 

 

“전성기가 저물었는데,‘완전 자율주행’이라는 꿈같은 미래는 아직 멀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요약한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현실이다. 지금껏 누려 온 고공비행을 지속하긴커녕 이제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것이다.

 

■팔아야 할 차 남아도는 낯선 현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6일 테슬라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WSJ도 “차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차를 구매할지가 테슬라의 걱정거리가 된 것은 몇 년 만에 처음”이라고 짚었다. 공급을 초과하기만 하던 테슬라 전기차 수요가 어느덧 부족해졌다는 뜻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33.6% 빠졌다. 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최악의 성적이다. 사실 부정적인 전망은 전기차 업계 전반에 해당된다. 수요가 줄고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에 악재가 겹쳤다. 우선 시장 예상치(44만9,000대)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판매량) 실적(38만7,000대)이 지난 2일 발표됐다. 2020년 이후 처음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규모다.

설상가상 투자자 우려를 자극할 소식도 들려왔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 5일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곧장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지만, 테슬라 주가는 당일 하루 3.6% 하락하며 164.90달러로 마감했다.

주가가 이내 회복되기는 했다. 머스크가 몇 시간 뒤 엑스(X)에 “테슬라 로보택시가 8월 8일 공개된다”는 글을 남기면서다. 시간외 거래에서 3.8% 급등해 171.18달러를 기록했다.

 

■ “10~20년 걸리는 프로젝트”

그러나 저가차 공급 대신 자율주행 기술에 매진하는 전략은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6일 로이터는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미국 안전당국 요구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 200만 대 이상을 리콜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카네기멜런대의 필립 쿠프먼 교수는 로이터에 “자율주행 기술 완성은 1, 2년이 아니라 10~20년 걸리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WSJ도 “가격 인하와 새 모델 출시로 수요를 견인하고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 타이밍에 머스크가 트위터(현재 X) 인수 등 한눈을 팔고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든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테슬라 위기의 원인을 분석했다.

테슬라의 부진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들인 뒤 소셜 미디어 라이벌이 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와의 ‘부자 경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5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 따르면 보유 자산액이 올 들어 589억 달러 늘며 1,869억 달러가 된 저커버그가, 같은 기간 자산 규모가 1,806억 달러로 484억 달러 쪼그라든 머스크를 밀어내고 3년여 만에 3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시장 관심이 전기차에서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로 이동한 게 순위 역전의 주요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오를때 차익 남겨 팔자’5일 대선 후 대거 처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차익을 노린 기업들의 매각도 늘고 있다. [로이터] 지난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화제] 트럼프 승리 예측… 8,500만달러 ‘잭팟’

‘폴리마켓’ 프랑스 투자자 5일 대선 예측 베팅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큰돈을 벌어 유명해진 익명의 도박사가 당초 알려진 돈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8,500만달러를 번 것으로

‘백신 음모론자’가 연방 보건부 장관?

트럼프, 케네디 Jr. 지명 “인준 과정서 논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연방 보건부 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사진·로이터) 전 대선 후보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제외했으나 이번에 이름 올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재무부는 14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로이터 "감세공약 재원확보 위해 최대 1천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대미투자 늘려온 한국 전기차·배터리 업계 타격 예상…테슬라는 폐지 찬성 공사 중인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팬데믹발 가격 급등에 깡통 차량↑트레이드인 4대 중 1대가 깡통60개월~84개월 상환 크게 늘어할부액 기준으로 구입 가격 정해야 무리한 차량 구입으로 생활비에 쪼들리는 ‘카 푸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