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AI칩 인재전쟁…중국 이어 미국도 ‘K두뇌’ 타깃

미국뉴스 | | 2024-03-08 09:03:44

AI칩 인재전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전 연구원, HBM 사업부 출신

마이크론 이직 후 기술력 좁혀

null

법원이 SK하이닉스가 경쟁사 마이크론으로 이직한 전직 연구원 A 씨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지만 한국 반도체 산업을 대상으로 ‘전방위 인재 사냥’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미국·유럽까지 인재 유출 경로가 확대된 만큼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법원이 SK하이닉스가 제기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A 씨가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며 얻은 정보가 마이크론으로 넘어갈 경우 SK하이닉스의 사업 경쟁력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쌓이면서 생기는 경험과 노하우”라며 “이 부분이 경쟁사로 흘러 들어가면 개발 속도나 성공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반도체 업계에서는 A 씨가 마이크론으로 적을 옮기면서 SK하이닉스의 D램과 HBM 핵심 기술이 적잖게 마이크론에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SK하이닉스에서 HBM 사업부 수석, HBM 디자인 부서의 프로젝트 설계 총괄을 맡으며 오랜 기간 HBM 관련 업무를 통솔해왔다. HBM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이 기술 도약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한국 반도체 엘리트 영입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는 시각도 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마이크론이 HBM 기술 확보를 위해 해당 임원을 콕 집어 타깃으로 데려간 것 같다”며 “마이크론은 일본 히로시마에도 공장을 갖고 있어 한국 엔지니어들에게 높은 급여 수당을 제시하며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4세대 HBM을 건너뛰고 곧바로 5세대 양산을 발표했는데 묘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공교롭게 A 씨의 이직 시점 전후로 마이크론은 HBM 사업에서 국내 업체들과 기술 격차 폭을 빠르게 좁혔다. 최근 마이크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앞서 5세대 HBM인 ‘HBM3E’ 양산에 착수했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론은 과감하게 4세대 제품 개발을 건너뛰고 5세대 양산으로 직행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엔비디아가 고객사라고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론 발표 직후 업계 최초로 12단 36기가바이트(GB) HBM3E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는 등 차세대 개발·양산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격화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은 SK하이닉스(53%)와 삼성전자(38%)가 양분한 가운데 마이크론(9%)이 한 자릿수 점유율로 뒤를 따랐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경쟁 업체로의 핵심 기술 유출이 늘어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영업비밀인 반도체 공장의 설계 도면을 빼내 그대로 본뜬 반도체 공장을 중국에 세우려다 적발됐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 전 연구원 등은 세메스의 영업기밀을 이용해 반도체 습식 세정 장비를 만들어 수출했다가 적발돼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8년간 적발한 산업기술 해외 유출 사건 165건 중 39건이 반도체에 집중되며 업종 중에서 기술 유출이 가장 심각했다.

<노우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