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기후변화에 고온·가뭄·강풍 ‘3종세트’ 지구촌 곳곳 ‘괴물 산불’ 신음

미국뉴스 | | 2024-03-05 08:46:37

기후변화, 고온·가뭄·강풍,괴물 산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텍사스 역사상 최악 화재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들판이 화염과 연기로 가득 차 있다. [로이터]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들판이 화염과 연기로 가득 차 있다. [로이터]

텍사스주 산불이 서울 면적의 7배 이상을 태우는 막대한 피해를 낸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같은 초대형 산불이 앞으로 더 자주, 더 심하게 일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온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텍사스 서북부 팬핸들 지역에서 발생한 ‘스모크하우스 크리크’ 산불로 불탄 면적은 약 1,681평방마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면적의 7배가 넘는 규모로, 텍사스주 역사상 최대 규모 화재로 기록됐다.

텍사스 산림청의 화재 전문가 루크 캔클러츠는 이번 산불이 나기 전 현지의 기온·습도·바람 관련 지표는 화재가 일어나기 쉬운 위태로운 조건이 확실했지만 “산불의 규모는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미국에서는 이런 초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은 100명의 사망자를 냈다. 1918년 미네소타주 산불(사망자 453명) 이후 105년 만에 미국에서 최악의 인명피해를 기록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018년 85명이 숨진 캠프 산불 등 캘리포니아 역대 최대 규모 산불 중 약 80%가 최근 10년간 발생했다.

이런 ‘괴물 산불’은 미국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 현상이 됐다. 캐나다에서 지난해 산불로 불탄 면적은 18만㎢ 이상으로 이전 최대치보다 2배 이상 늘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그리스의 경우 지난해 8월 강풍과 기록적인 폭염에 동북부에서 산불이 발생,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서울보다 더 넓은 810㎢가 불에 탔다. 이는 유럽연합(EU) 관측 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됐다. 남미에서도 지난달 초 칠레 산불로 130명 이상이 숨졌다.

존 애버처글루 UC 머세드 기후학 교수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재난 수준의 산불이 많이 일어났으며, 많은 경우 기후변화가 초대형 산불 등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기온 상승은 산불 문제를 악화시키는 가장 분명한 기후변화 관련 요인으로 꼽힌다. 기온이 오르면 수풀의 습기를 없애 그만큼 불에 더 잘 타기 때문이다. 고온은 또 식물 구성 변화도 초래한다. 마우이 산불이 일어난 하와이에서는 빨리 자라고 불에 더 잘 타는 외래종 식물이 고온의 영향으로 재래종을 밀어내고 자리를 잡으면서 화재가 심해졌다.

또 지구 온난화로 가뭄이 전보다 더 길어지고 더 극심해지면서 식물이 바싹 말라 화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허리케인의 강도가 급속히 높아지는 등 강풍도 심해져서 급속한 산불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마우이 산불 당시에는 4등급 허리케인 ‘도라’가 하와이 근처를 지나가는 바람에 최고 시속 80마일의 돌풍이 불어 산불이 삽시간에 섬 곳곳을 덮쳤다.

미국의 기후 문제 연구기관 ‘클라이미트 센트럴’의 케이틀린 트루도 선임연구원은 “기후 온난화가 지속하고 산불에 유리한 날씨가 더 흔해지는 한 (초대형 산불의) 위험성은 커지기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관세… 가구 연생활비 7,600달러까지 상승”

중국·캐나다·멕시코에 최대 100% 부과 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가구가 연간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2,500달러에서 7,600달러에 달할

“현대제철, 미 제철소 건설 검토”

‘트럼프 무역장벽’ 대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강화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미국에 대형 제철소 신규로 짓는 대규모

‘CES 2025’ 에서 선보인 나는 오토바이
‘CES 2025’ 에서 선보인 나는 오토바이

[로이터]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CES 2025’에서는 새로운 첨단 제품들이 대거 소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 하이텍 기업 ‘릭토

미, AI칩 수출통제 전 세계로 확대

‘국가별 구매가능 상한’중국 등은 사실상 ‘금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동맹국에만 제한 없이 수출하고 나머지 국가에는 구매할 수 있는 양을 한

트럼프 취임 맞춰 대대적 불체자 단속·추방 현실화
트럼프 취임 맞춰 대대적 불체자 단속·추방 현실화

수도 워싱턴 DC서부터건설·요식업·농업 현장급습 단속 작전 준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맞춰 워싱턴DC를 시작으로 대규모의 불법 체류 외국인 단속이 시작될 전망이다.

“삶의 터전 밤새 잿더미로”… 한인들 ‘망연자실’
“삶의 터전 밤새 잿더미로”… 한인들 ‘망연자실’

최악 산불사태 사흘째리세이즈·알타데나 등 한인주택 잇딴 전소 피해   한인 주택을 포함해 5천채가 넘는 주택과 건물이 화마로 소실된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장 건강에 좋은 ‘차전차피’… 심혈관·혈당 효능도
장 건강에 좋은 ‘차전차피’… 심혈관·혈당 효능도

■워싱턴포스트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질경이 씨앗 껍질의 수용성 섬유질 성분콜레스테롤 낮추고 변비·설사 완화 도움<사진=Shutterstock> 현대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트럼프, LA산불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책임론… “모든 게 뉴섬 탓”
트럼프, LA산불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책임론… “모든 게 뉴섬 탓”

물고기 보호 위한 캘리포니아 북부 삼각주의 물공급 제한 비난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 “’물 복원 선언’ 같은 문서는 없어…순전한 허구” 반박 이튼서 발생한 산불로 불에 타는

카터 전 대통령 국장 엄수…바이든 "권력남용에 맞서야" 추도
카터 전 대통령 국장 엄수…바이든 "권력남용에 맞서야" 추도

트럼프·오바마 등 전·현 대통령 5명 모두 한자리…이례적 '화합' 평가카터 손자 "인기 없을 때도 원칙 고수"…조지아 고향서 부인 옆에 영면 카터 전 대통령 국가 장례식[워싱턴 로

끝나지 않은 추방 입양인의 고난
끝나지 않은 추방 입양인의 고난

‘파양·추방’신송혁씨 홀트상대 손배소 2심 패소 입양기관 상대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신송혁씨.  40여년 전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추방된 입양인이 국가와 입양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