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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치솟는 차 보험료… 대란 넘어 ‘보험 지옥’

미국뉴스 | | 2024-03-01 08:54:35

차 보험료,보험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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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사이 29.6%나 급등

1976년 이래 48년 최고

가격·수리비 동반 상승

미 물가상승 주요 요인

 

자동차 가격 상승과 수리비 증가로 자동차 보험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보험료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 고통은 더 커지고 있다. [로이터]
자동차 가격 상승과 수리비 증가로 자동차 보험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보험료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 고통은 더 커지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15일 열린 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의 보험 시장 분석 세미나에서 올해 차보험을 비롯한 보험 시장은 ‘하드 마켓’(hard market)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 동의했다.

하드 마켓은 보험료 상승과 함께 신규 가입이 어려워지는 시장 상황을 일컫는 업계 용어다. 하드 마켓은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에게는 심각한 고통이다. 이미 신규 자동차 보험 가입은 거부되고 있고, 자격을 인정 받아도 짧게는 2주에서 1달 가까이 대기해야 한다. 보험에 가입하기도 어렵고 보험료도 급등하면서 자동차 ‘보험 대란’을 넘어 ‘보험 지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자동차 보험 지옥은 비단 가주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 전역의 사정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자동차 보험료 급등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소유하는 데 드는 비용이 갈수록 늘어 자동차 보유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할 정도다.

자동차 보험료 급등 현상은 미국 전체 물가의 안정화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1%로 전월보다 둔화했지만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중 자동차 보험료의 상승률은 1.7%로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인플레이션 2%에 도달하는 길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 자동차 보험료가 일정 부분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22년 최고치를 찍었던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회복에 따른 고용 호조와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생활 물가 부담이 여전한 데는 높은 자동차 보험료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미 전국의 자동차 보험료의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1월 전국 자동차 보험료 상승률은 전월에 비해 1.4%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9.6%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6년 이래 48년만에 가장 큰 폭의 인상률이다.

금융정보제공 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자동차 보험료는 풀 커버리지 기준으로 2,543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2,014달러, 2022년 1,771달러에 비해 크게 상승한 보험료다.

자동차 보험료가 급등하면서 개인 및 상업용 자동차를 합해 2억7,200만대 자동차 소유자들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 보험료가 급등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비싼 차값이 꼽히고 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신차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0% 이상 올랐고 중고차 가격은 이보다 더 큰 상승률을 보였다. 차값이 비싸다 보니 사고 발생 시 보상이나 수리비가 증가하면서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자동차 수리비는 전년에 비해 32%나 증가했다. 보험료에 비해 수리와 보상이 더 크다 보니 자동차 보험업체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급격하게 오른 금리도 자동차 보험료 급등에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험사는 보험료로 안전자상에 투자해 그 이익금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는데, 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인상되면 과거 보유하고 있던 채권의 이익은 감소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2019년 이후 40% 가까이 상승한 자동차 보험료를 놓고 이익 보존을 위해 당연하다는 시각과 발생 비용을 온전히 보험료 인상으로 전가해 기업의 가격 책정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유일한 원인이 되진 않지만 인플레이션 진정세를 지연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NYT는 덧붙였다.

<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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