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미국에서 의사 되기… 현실은 ‘바늘구멍’

미국뉴스 | | 2024-02-23 08:50:29

미국에서 의사 되기,바늘구멍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 진출 희망 한국 의사들

한국 의사면허 인정 안돼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한국 전공의들이 미국 의사시험에 관심을 보이면서 시험 정보 사이트가 접속량이 폭주하면서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업체 측은 “미국으로 나가려는 수요가 급속히 많아진 것 같다. 현재 한국의 의료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 면허를 가진 MZ 세대 의사들의 미국 의사시험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에서 의사 되기는 결코 만만치 않다. USMLE 코리아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미국 의사시험 준비생 800여명 중 단 25명(3.1%)만이 미국 진출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의대를 졸업하고 획득한 한국 의사 면허는 미국에선 인정되지 않는다. 미국 의사로 진료를 하려면 자격시험을 높은 점수로 통과한 후 레지던트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한국 등 외국 의대 졸업생은 먼저 ECFMG(Educational Commission for Foreign Medical Graduates)에 등록한 후 USMLE(U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1~3차에 합격해 인증서(수련면허)를 받아야 한다. 1차 시험(STEP1) 과목은 생리학, 생화학, 해부학 등 주로 기초의학 내용이다.

2차 필기시험(STEP2CK)은 주로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을 포함하는 임상의학 내용이며 9시간에 걸쳐 본다. 이 과정에서 800여명의 응시생 숫자가 50명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2차 실기시험(STEP2CS)은 6시간에 걸쳐 직접 ‘표준환자’라는 훈련된 배우를 상대로 12케이스의 환자를 진료해서 차트까지 작성해야 한다. 3차 시험(STEP3)은 임상의학을 평가하는 MCQ와 다양한 환자 사례를 통해 수험생의 의사로서의 역량을 평가하는 CCS로 나뉘어져 있다.

2차 실기시험과 3차 시험에 합격하고도 실제 레지던트 인터뷰 제의를 받고 통과하는 이들은 800명 중 단 25명에 불과하다. USMLE 응시생 이모(31)씨는 얼마 전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포기했다.

미국으로 건너와 USMLE 2차 실기시험과 3차 시험까지 합격하고 수련할 병원에서 인터뷰 제의가 올 것만 기다렸지만 미국 병원들은 이씨를 인터뷰 대상자로 선택하지 않았다.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아야 안정권인데 70점대의 낮은 점수 받은 게 악재였다.

인터뷰를 통과해 레지던트 수련과정(내과 소아과 마취과 3년, 외과 4년, 정형외과 신경외과 5~6년)을 거치면 정식으로 미국 의사면허증을 취득하게 된다. 세부 전문의를 원할 경우 레지던트 기간 중 펠로우 과정에 응시해 합격하면 각 과정에 따라 수료하고 세부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하지만 영어능력이 떨어지거나 향수병이 심각해 레지던트 수련 중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한 미국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수련 중이던 김모(38)씨는 늘 불안하던 영어능력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김씨는 환자를 진료하거나 동료와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이 반복됨에 따라 적응력이 떨어져 결국 견디지 못하고 귀국했다.

정식 의사가 되고나서도 미국 의료시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보다 환자의 권리가 높은 미국에서 한번이라도 의료소송에 휘말리면 가혹한 벌금을 물어야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LA한인타운에서 개업 중인 한 전문의는 “의사들은 항상 의료사고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면서 “MZ세대 한국 의사들의 미국 진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시간과 돈만 낭비한 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