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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만 656건…정치권은 총기규제 ‘요지부동’

미국뉴스 | | 2024-02-16 10:08:30

총격폭력 실태와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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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진단-끝 모를 총격폭력 실태와 대책

하 루 두번 꼴로 참변…지난해부터 상승세

4 명 이상 숨진 사건도 38건 역대 최다 기록

공격용 소총·불법 개조 만연…규제는 없어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가해자를 제외하고 4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대규모 총격사건(mass shooting)은 총 656건으로 집계됐다. 대략 하루에 두번 꼴인 셈이다. 이는 이 단체가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앞서 2021년 69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다를 기록했고, 2022년 644건으로 줄었다 2023년 다시 상승했다. 이 중에서 범인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숨진 사건은 38건이나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22년 36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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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 10월 31명의 사상자를 낸 메인주 사건이다. 당시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전직 군인인 로버트 카드가 볼링장과 식당에서 총기를 난사하면서 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일부터 2월 15일까지 불과 46일 동안 49건의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새해 벽두인 1월 1일 신년 파티가 벌어졌던 LA 다운타운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미국에서 이처럼 총기난사 사건이 빈발하는 이유는 시중에 보급된 총기가 인구수를 넘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스위스 연구기관 ‘소형무기연구’(SAS)에 따르면, 미국인 100명당 약 120.5대꼴로 총기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에 유통된 총기는 총 3억9,3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총기폭력 예방 활동을 하는 단체 ‘기퍼즈 법률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총기 구매가 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의 켈리 드레인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 최근 몇 년간 문제가 더 커졌다”며 “기존에 총기를 가지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한인들이 대형 총격사건의 피해자가 되거나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지난 해 5월 텍사스주 달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한인 가족 조모씨 부부와 둘째 아들이 희생됐다.

같은 해 6월에는 30대 권모씨 부부가 대낮에 시애틀 도심에서 차를 타고 가다 무차별 총격을 받아 임신 8개월 된 만삭의 임신부가 사망하고 뱃속에 있던 태아의 생명까지 스러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전쟁터에서 쓰이는 기관총을 휴대용으로 개량한 돌격소총과 한자리에서 많은 총탄을 발사할 수 있게 하는 대용량 탄창이 총기 참변의 주요 무기로 사용돼왔다. 극단주의 추종 성향, 강력범죄 전력이 있거나 정신건강이 불안정한 이들이 소유한 총기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미국 사회의 시한폭탄이 된 지 오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연방 차원의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수퍼보울 우승 축하 퍼레이드 현장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성명을 통해 “오늘 캔자스시티에서 기쁨이 비극으로 바뀌면서 미국의 정신이 심하게 다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돌격소총 금지 ▲대용량 탄창 제한 ▲총기 소지자에 대한 신원조회 강화 ▲총기 소유나 취급 권한 축소를 연방 의회에 요구하는 데 연대해달라고 촉구했다.

잇단 총기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가 일부 주에서는 강화되고 있지만 연방 차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확연한 견해차 때문에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총기 소유를 미국의 전통이자 헌법적 권리로 보는 보수층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총기 업체 등의 지원을 받는 공화당은 총기 규제에 반대해왔다.

의회는 지난해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및 뉴욕주 버펄로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30년 만에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처리했지만, 총기 난사 단골 흉기인 AR-15와 같은 공격소총에 대한 내용이 빠지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전미총기협회(NRA) 등 이익단체가 미국 정가에 강력한 로비력을 행사하며 총기규제 입법을 저지해왔기 때문이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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