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전 국민의 90% 이상 겪는 두통, 아직도 진통제만 복용

미국뉴스 | | 2024-02-02 19:14:16

두통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스무 살부터 두통이 짧게는 15분, 길게는 3시간까지 생겨 약국에서 일반 두통약을 사서 한 번에 여러 알을 먹기도 했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어요. 두통과 함께 구역감, 시야 장애, 집중력 저하 등을 겪지만‘꾀병’ 의심을 받기도 했고, 여러 동네 병원에 다녔지만 두통 질환을 잘 몰라 제대로 도움을 받지도 못했어요.”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김모(52·여)씨의 호소다. 두통은 전 국민의 90% 이상이 겪는데 치료를 받는 환자도 100만 명을 넘어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통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2020년 87만6,084명에서 2022년 112만4,089명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병원을 찾지 않은‘숨은 두통 환자’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습관적으로 약 먹다간 ‘약물 과용 두통’ 유발

두통은 딱따구리가 쪼는 듯하거나, 머리 속에서 심장이 뛰는 듯하거나, 바위를 올려놓은 것처럼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

이 같은 두통은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1차성 두통으로는 갑자기 긴장해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느끼면서 평소 없던 두통이 발생하는 ‘긴장성 두통’, 뒤통수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찌름 두통’, 눈이나 관자놀이 주위에 통증을 느끼며 눈물·콧물이 나오기도 하는 ‘군발(群發·cluster) 두통’,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에다 빛·소음에 예민해지고 구토까지 생기는 ‘편두통(偏頭痛·migraine)’ 등이다.

편두통은 머리 한쪽만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실제론 머리 양쪽이 동시에 아플 때가 더 많다. 또한 편두통은 우울증·불안·수면장애 같은 정신질환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 함께 나타날 때가 많다.

1차성 두통은 피로가 쌓이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때가 많다. 두통은 대부분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히 없어지지만 진통제를 빨리 먹는 게 치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1주일에 2일 이상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먹다간 자칫 약에 반응하지 않는 ‘약물 과용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단순 두통 아닌 ‘치명적 질환 신호’ 가능성도

반면 2차성 두통은 두통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이 있을 때를 말한다. 전체 두통의 3% 정도로 그리 많지 않지만 뇌졸중(뇌경색, 뇌출혈)·뇌종양·뇌동맥류 등 뇌 질환이나 안면부 질환·내과적 질환·외상·약물·음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녹내장으로 안압이 상승하거나, 목뼈 주위 염좌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있어도 생길 수 있다. 1주일에 2일 이상 두통이 발생하면 3개월 안에 병원을 찾는 게 좋다.

2차성 두통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태어나 처음으로 겪는 극심한 두통이 생기거나, 50세 이상·암 환자·항응고제 복용자·면역억제제 복용자·임신부에게서 두통이 생기거나, 누워 있을 때보다 서 있을 때 악화하는 두통이 나타나거나, 두통이 생긴 반대쪽에 마비·감각 저하·열을 동반한 두통 등이 나타날 때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2차성 두통이 의심되면 뇌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시행해 원인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1주일에 2일 이상 두통 생기면 ‘예방 약’ 먹어야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대한두통학회 회장)는 “두통은 예방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편두통 등 두통이 1주일에 2일 이상 나타난다면 통증이 시작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재빨리 ‘두통 예방 약’을 먹는 게 좋다”고 했다.

두통 예방 약으로는 ‘엠겔러티(일라이 릴리)’ ‘아조비(한독테바)’ 등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주사제와 ‘너택(화이자)’ ‘아큅타(애브비)’ 등 게판트 계열 경구용 CGRP 억제제와 ‘자브즈프레트(화이자)’ 같은 비강 분무형 CGRP 억제제가 있다. 두통이 심각하면 신경을 마비시키는 성상 신경절 블록 등 신경차단술을 받을 수 있고, 또 머리에 직접 ‘보톡스’를 놓는 것도 방법이다.

두통을 줄이려면 통증을 일으키는 생활습관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페인이 많은 음료를 마시거나 과음하거나 수면 부족 등 원인을 파악해 이를 삼가는 것이다.

두통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적절한 수면을 해야 한다. 6시간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았을 때 혈당이 낮아져 두통이 생길 수 있다(대한두통학회). 따라서 적은 양이라도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게 두통 예방에 좋다. 또한 어깨 근육이 뭉치면 잘못된 자세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두통이 생길 수 있기에 스트레칭과 운동을 자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취임 10일 앞두고 베네수·우크라 등 출신 18개월간 임시보호지위 연장 조 바이든 행정부가 10일 베네수엘라와 엘살바도르, 우크라이나, 수단 등에서 온 미국내 불법체류자들의

근육량 못지않게‘근육의 질’중요… 암 치료 효과도 높인다

근육에 지방 쌓인 근지방증유방암 치료 효과 낮춰심근경색·빠른 간섬유화도 근육 속 지방 축적 정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의 질’을 바꾸면 암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언제부터 눈물이 많아져서 주의 깊게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소원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부랴부랴 심리 상담부터 받기 시작했어요.”초교 5학년 아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간은 심각한 손상이 된 뒤에도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간을 ‘침묵의 장기’로 부르는 이유다. 간의 침묵으로 인해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나 된다.간암 발병 경로를 거꾸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직장에서 한 자세로 오랫동안 집중하거나 앉아 있으면 근육이 뭉치고 관절이 약해지기 쉽다. 거기다 심각한 과로와 만성피로까지 겹치면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업무 중 틈틈이 어깨 관절

학비 오르는데…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
학비 오르는데…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

나날이 치솟는 대학 학비를 보면‘과연 대학 진학이 필요한가?’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답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대학 졸업 후 받게 될 낮은

"라돈가스에 노출된 임신부, 임신성 당뇨병 위험 37% 증가"
"라돈가스에 노출된 임신부, 임신성 당뇨병 위험 37% 증가"

미 연구팀 "라돈, 임신성 당뇨병에도 위험 요인…대책 필요" 토양, 암석, 물 등에 들어있는 라듐이 방사성 붕괴를 일으킬 때 나오는 라돈(Rn) 가스에 임신부가 노출되면 임신성 당

“트럼프 관세… 가구 연생활비 7,600달러까지 상승”

중국·캐나다·멕시코에 최대 100% 부과 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가구가 연간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2,500달러에서 7,600달러에 달할

“현대제철, 미 제철소 건설 검토”

‘트럼프 무역장벽’ 대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강화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미국에 대형 제철소 신규로 짓는 대규모

‘CES 2025’ 에서 선보인 나는 오토바이
‘CES 2025’ 에서 선보인 나는 오토바이

[로이터]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CES 2025’에서는 새로운 첨단 제품들이 대거 소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 하이텍 기업 ‘릭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