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돈 줄 테니 비워주세요”… 아파트 ‘바이아웃’ 급증

미국뉴스 | | 2024-01-19 09:27:15

아파트,바이아웃,급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렌트 컨트롤 테넌트 퇴거

렌트 상승·재개발 등 ‘변질’

 

 

“집을 비워 주는 대신 2만2,000달러를 보상금으로 줄 테니 고려해 보라.” 하이랜드 팍의 렌트 컨트롤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애나 로페즈가 지난 2022년 새 주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제안이었다. 임대 주택을 헐고 대신 다가구 아파트 건설 계획을 갖고 있는 새 주인은 기존 세입자들을 문제 없이 내보내기 위해 ‘바이아웃’을 제안했던 것이다.

바이아웃은 건물주가 세입자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대신 퇴거를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로페즈는 집 주인의 제안을 거절하고 2년 가까이 버텼다. 이미 이웃 세입자는 바이아웃을 받고 떠난 상태다. 최근 들어 집 주인의 바이아웃 제안 금액은 10만달러까지 올랐지만 로페즈는 요지부동이다. 이유는 바이아웃의 뭉칫돈을 받더라도 주변 아파트의 비싼 렌트비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로페즈는 “월 800달러의 렌트비 때문에 20년 넘게 살아 온 임대 주택”이라며 “바이아웃을 받더라도 세금을 내고 나면 1달에 2,000달러가 넘는 렌트비를 부담하면서 살기에는 부족해 나가지 않고 끝까지 버티기로 했다”고 말했다.

LA 지역에서 바이아웃이 급증하고 있지만 퇴거에 따른 지원금이 LA 지역의 높은 렌트비를 포함한 주거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UCLA 로스쿨의 개리 블라이 교수는 “퇴거 지원금이 얼핏 큰 금액으로 보이지만 자유롭게 렌트비를 올릴 수 있는 공개 임대 시장을 염두해야 한다”며 “바이아웃 뭉칫돈은 사실상 세입자들을 상상 이상의 끔찍한 주거 환경으로 내몰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입자는 바이아웃을 반드시 수락할 필요는 없으며 계속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돈과 집 열쇠를 교환한다는 의미로 ‘캐시 포 키’(Cash for Key)라고도 불리는 바이아웃이 한인타운을 포함해 LA 지역에서 렌트 컨트롤 아파트 소유주들이 기존 세입자들에 대한 법적 퇴거 절차 대신 대체 퇴거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그 수가 급증하고 (본보 1월10일자 A2면) 있는 가운데 바이아웃의 퇴거 지원금이 LA의 높은 주거비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이를 선택한 저소득 세입자들의 주거 환경이 위협 받고 있다고 16일 LA타임스(LAT)가 보도했다.

LAT에 따르면 지난주 케네스 메지아 LA시 회계감사관실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LA시에 보고된 바이아웃 합의 건수는 4,869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LA 지역에서 바이아웃이 성행하고 있는 것은 법적 절차에 따라 기존 세입자를 퇴거시키는 것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소요 시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임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건물주들이 재건축을 위해 바이아웃을 기존 세입자의 퇴거 수단으로 손쉽게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바이아웃이 건물주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때로는 은밀하게 사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어서 보고된 바이아웃 건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LAT는 지적했다.

문제는 바이아웃으로 지급되는 퇴거 보상금이 LA 지역의 높은 임대료와 주거 관련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LA시 자료에 따르면 바이아웃의 평균 보상금 규모는 2만4,704달러다. 케네스 메지아 LA시 회계감사관은 “바이아웃 보상금으로 LA시에서 장기 임대 주거 환경을 영위하는 데는 너무 부족해 바이아웃 보상금에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LAT는 “일부 건물주들이 바이아웃을 거부하는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직간접으로 괴롭히거나 심리적 압박을 주는 사례들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우려와 달리 건물주들은 바이아웃이 세입자와 ‘윈-윈’할 수 있는 유용한 제도라며 사뭇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퇴거 대가로 세입자들은 금전적 보상을 받고 건물주들은 재개발이나 신규 세입자 확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취업비자 심사 강화… 인터뷰 연기·지연 속출
취업비자 심사 강화… 인터뷰 연기·지연 속출

해외 미 대사관·영사관서 H-1B 신청자·배우자 등 SNS 심사 소요시간 급증 한인 등 신청자 ‘발동동’  지난 달 서울 주한 미 대사괸 앞에 비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올해 IRS(연방 국세청) 세금보고 개막… 26일부터 접수 시작
올해 IRS(연방 국세청) 세금보고 개막… 26일부터 접수 시작

■ 소득세 일정·주의할 점표준·개별공제 항목 확대환불 예년보다 증가 전망가능한 전자보고 권고 돼  지난해 소득에 대한 세금보고가 오는 26일 시작돼 오는 4월15일로 마감된다. 세

카드 이자 10%로 제한… 트럼프, 새 규제 추진
카드 이자 10%로 제한… 트럼프, 새 규제 추진

평균 20%대 넘어 부담“더는 국민 바가지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레딧카드 이자율을 최대 10%로 제한하는 새 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미국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경제 트렌드] 스타트업서 가장 인기있는 창업자 학위는

석·박사가 아닌 ‘중퇴’‘창업신념 자격증’역할 미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창업자 학력’은 박사도 석사도 아닌 중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

30년 평균 모기지 금리 5%대로 하락

트럼프, 채권 매입 지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방침을 밝히면서 9일 주택대출(모기지) 금리가 급락했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평

‘북한으로 무기 밀수’ 중국인 등 7명 기소

연방 법무부가 북한으로 무기를 밀수출하려 한 미국인 1명과 중국인 6명을 기소했다고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11일 보도했다. 텍사스주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이민자 시민권도 박탈한다”
트럼프 “이민자 시민권도 박탈한다”

“귀화자 박탈 기준 검토” NYT, 월 100~200건 선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귀화 시민권자를 대상으로 한 시민권 박탈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뉴욕타임스

H-1B 비자 등 최대 3천달러 육박… 이민 신청 급행 수수료 또 오른다
H-1B 비자 등 최대 3천달러 육박… 이민 신청 급행 수수료 또 오른다

프리미엄 프로세싱 인상3월1일부터 전면적 조정취업·유학비자 전반 영향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이 H-1B 비자를 포함한 주요 이민 관련 신청서의 급행 처리 프리미엄 프로세싱

“집값보다 무서운 유지비”… 올해도 재산세·보험료↑
“집값보다 무서운 유지비”… 올해도 재산세·보험료↑

각종 비용이 주택시장 변수바이어·홈오너 추가 부담에스크로 비용까지 급등모기지 연체율 상승 현실 새해 주택시장에서 재산세와 주택보험료, 모기지 비용 급증이 주택 소유자들이 직면할 최

“한인 프리스쿨서 4세 여아 성추행 피해” 주장

“여교사가 부적절 접촉” 학부모, 민사소송 제기 학교·교사·원장 상대로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 운영 프리스쿨에서 4세 여아가 교사로부터 성적으로 부적절한 접촉을 당했다는 주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