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셀러·바이어·에이전트’모두에게 힘든 해

미국뉴스 | | 2023-12-29 19:16:31

되돌아보는 2023년 주택 시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 되돌아보는 2023년 주택 시장 <하>

‘고 이자율·고 주택가·매물 부족’트리플 악재

 

고 이자율, 고 주택가,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에 셀러, 바이어, 에이전트 모두가 힘든 해를 보냈다. 새 집을 살 때 적용되는 높은 이자율 부담으로 집을 내놓지 않으려는 셀러가 많았고 이로 인해 가뜩이나 부족한 매물은 바닥을 드러냈다.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 때문에 구입 자격을 갖추고도 매물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바이어도 많았다. 모기지 이자율은 올해 한 때 8%를 돌파해 많은 바이어가 실망했지만 다행히 연말로 접어들면서 7% 밑으로 떨어져 새해 내 집 마련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 ‘셀러·바이어·에이전트’ 모두에게 힘든 해 

‘셀러^바이어^에이전트’ 모두에 고통스러운 해였다. 고이자율, 고주택가, 매물 부족 3대 악재가 동시에 상존하며 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여러 불확실성에 바이어, 셀러 모두 향후 주택 시장 상황만 관망 중이며 이로 인해 부동산 업계는 현재 어쩔 수 없이 개점휴업 상태였다.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면서 주택 수요가 위축됐고 매물이 턱없이 부족해 셀러는 집을 팔고 싶어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 1년 내내 이어졌다. 

매물 부족과 높은 집값의 최대 피해자는 첫 주택구입자였다. 복수 오퍼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첫 주택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어가 많았다. 그나마 한가지 다행인 점은 폭등세였던 임대료가 올해 잠잠해졌다는 것이다. 수년간 두 자릿수 비율로 오르던 임대료가 올해 진정되기 시작했다.

◆ 막강 구매력 베이비부머 매물 싹쓸이

베이비부머에 의한 단독 주택 구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미 은퇴 연령층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베이비 붐 세대는 몇 년 전부터 활발한 주택 구입 활동을 펼쳐왔다. 현금과 주택 자산이 든든한 베이비 붐 세대는 다운페이먼트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 바이어와의 구입 경쟁에서 쉽게 승리하며 주택 매매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다. 

주택 장기 보유로 그동안 주택 자산 가치가 충분히 쌓인 데다 최근 매물이 크게 부족해 집을 처분하는 데 큰 어려움도 없다. 다른 세대와 비교할 때 막강한 구매력을 갖춘 베이비 붐 세대는 현재 주택 시장에서 매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세대로 주택 시장을 주도했다. 

◆ 이자율 급등에 계약 중도 취소

모기지 이자율 급등으로 주택 시장에서 발을 빼는 바이어가 늘었다. 이자율이 갑자기 치솟자 디파짓 금액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미 체결한 주택 구매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올해 8월 한 달에만 약 6만 건에 달하는 주택 구매 계약이 중도에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취소된 계약 건수는 전체 주택 구매 계약 중 약 16%에 해당하는 비율로 지난해 8월(14.3%)보다 높은 수준이며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예상보다 높은 모기지 페이먼트 비용에 높은 클로징 비용, 주택 수리 및 유지비 부담까지 더해 계약 취소 결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중 일부는 구매 계약 체결 시 지불한 디파짓을 받지 못하는 손해까지 감수하면서 계약 취소를 강행해 이자율 급등에 따른 바이어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다.  

◆ 집 안 내놓는 셀러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내놓지 않는 것이 매물 부족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유례없는 매물 부족 현상 때문에 주택 거래는 줄어도 집값은 오르는 비정상적인 상황까지 나타났다. 내놓은 집이 팔리면 셀러는 바로 이사 갈 집을 찾아야 하는데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섣불리 집을 내놓지 못하는 셀러가 대부분이다. 또 낮은 이자율에 묶여 집을 내놓지 못하는 이른바 ‘황금 수갑 효과’(Golden Handcuff Effect)도 매물 부족 원인으로 꼽혔다.  

◆ 반려동물 위한 주택 구매

반려동물을 위해 집을 찾는 풍속도가 정착했다. 최근 자녀가 있는 가구는 감소세인 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주택 시장 트렌드도 변했다. 반려동물 위해 집을 찾는 바이어가 있는가 하면 반려동물 위해 큰 집으로 이사하려는 바이어까지 등장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제시카 라우츠 선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반려동물 한 마리 이상을 키우는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6%에서 70%로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 때문에 큰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도 늘었다. 반려동물을 위한 동물병원, 강아지 공원, 산책로’ 인근 주택이 인기를 끌었다. 

◆ 주택 보험 가입 포기 늘어

치솟는 보험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입을 포기하는 주택 소유주가 많아져 우려된다. 비영리단체 ‘보험정보연구원’(III)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택 보험에 가입한 주택 소유주는 전체 중 약 88%로 불과 몇 년 전의 9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주택 보험 가입률이 감소하는 것은 치솟는 보험료 부담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의하면 올해 주택 보험료는 전국적으로 약 20%나 급등했는데 기후 변화와 인플레이션이 보험료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보험 가입을 포기하면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가입하는 것이 좋다. 

◆ 변동 이자율 관심 높아져

높은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변동 이자율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 모기지 시장 조사 기관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4월 발급된 전체 컨벤셔널 융자 중 변동 이자율이 적용된 융자는 18.6%로 2021년 1월보다 4배나 증가했다. 변동 이자율의 가장 큰 장점은 고정 이자율보다 이자율이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자율 변동에 따라 페이먼트가 갑자기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변동 이자율 모기지는 명칭대로 이자율이 변동하는 모기지 상품이다. 초기 이자율 기간에는 이자율 변동이 없지만 이 기간이 끝나면 정기적으로 이자율이 조정된다. 초기 이자율 기간 적용되는 이자율이 고정 이자율 모기지보다 낮기 때문에 올해 변동 이자율을 찾는 바이어가 크게 늘었다. 

◆ ‘중개인협회·부동산 업체’ 반독점 위반 혐의

지난 10월 31일 미주리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와 홈서비스오브아메리카, 켈러 윌리엄스 등 대형 부동산 중개 업체가 공모해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혐의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약 50만 명의 셀러에게 약 18억 달러의 손해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이번 평결에서는 제외됐지만 2020년 제기된 집단 소송 피고 측이었던 리맥스와 애니웨어 리얼 에스테이트 등은 법정 밖 합의를 통해 총 1억 4,000만달러를 원고 측에 지급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애니웨어 리얼 에스테이트는 센추리21, 콜드웰뱅커,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 코코란 등 대형 부동산 중개 프랜차이즈 업체의 모회사다. 

◆ 모기지 대출 한도 전격 인상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모기지 대출 한도가 내년부터 인상된다. ‘연방주택금융국’(FHFA)은 내년부터 ‘적격 대출’(Conforming Loan)에 적용되는 대출 한도를 내년부터 종전 72만6,200달러에서 4만350달러 인상한 76만6,550달러로 조정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적격대출은 국영보증기관의 대출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대출자를 대상으로 발급되는 대출로 프레디맥과 패니메이 등의 기관이 보증한다. 

FHFA의 이번 모기지 대출 한도 인상으로 집값이 비싼 지역의 대출 한도는 일반 대출 한도의 150%에 해당하는 114만9,825달러로 오른다. FHA도 내년부터 FHA가 보증하는 모기지 대출 한도를 FHFA 적격 대출 한도인 76만6,500달러의 약 65%에 해당하는 49만8,357달러(1 유닛)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FHA의 대출 한도 인상은 전국 3,138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18개주서 '대장균 오염' 당근 유통…1명 사망
18개주서 '대장균 오염' 당근 유통…1명 사망

CDC "대형식료품체인서 판매…지금도 유통될 가능성은 낮아" 18개 주 대형 식료품점을 통해 대장균의 일종인 이콜라이(E. coli O121)에 오염된 당근과 미니당근이 유통돼 1

"하루 10시간 넘게 앉아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커져"
"하루 10시간 넘게 앉아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커져"

미 연구팀 "활동적인 사람도 10.6시간 이상 앉아 생활하면 위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활동적인 사람도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HF)과 심혈관 질환(CVD

트럼프, '불체자 추방에 군동원 계획' SNS글에 "사실이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및 군사자산 활용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내년 1월20일) 직후부터 실시하기로 공약한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에 군을 동원할 수 있음

신용카드 부채 역대 최대… 가계 ‘먹구름’
신용카드 부채 역대 최대… 가계 ‘먹구름’

3분기 1조1,700억달러신용카드 대출 8% 증가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대출이 지난 3분기 1조1,700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인당 평균 신용카

세계 최고 대학 옥스포드
세계 최고 대학 옥스포드

최우수 랭킹   세계 최고 대학에 영국의 옥스포드대학이 선정됐다. 이어 미국의 MIT,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등이 세계 최고 대학 순위 상위권에 들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

트럼프 ‘국경폐쇄·추방’ 실현 순조?
트럼프 ‘국경폐쇄·추방’ 실현 순조?

NYT, 6월 행정명령 지목“바이든 정책으로도 가능”  국경순찰대 노조 지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전 남부 국경을 방문한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

스킨케어를 위해 ‘소기름’을 얼굴에 바른다고?
스킨케어를 위해 ‘소기름’을 얼굴에 바른다고?

틱톡 등에서 ‘자연적 스킨케어’ 트렌드로 부상 스킨케어를 위해 소기름을 얼굴에 바른다면? 소기름(비프 탈로, beef tallow)은 소의 지방을 녹여 만든 연한 색의 페이스트로,

“엔진오일 과다 소모로 엔진 교체… 불만 속출”

현대차 소유주 사례 현대차 차량의 엔진오일이 과도하게 소모돼 엔진을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NBC4 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에스트로겐 크림이 피부 노화 방지에 효과적일까?

일부 의사들 얼굴에 처방 ■질문피부 노화 방지에 에스트로겐 크림을 얼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사실인가? ■과학적 근거여성이 폐경에 접어들면 피부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대학 졸업생 실업률 급증 8명 중 1명은 ‘백수’

올해 미국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이 지난해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학사 학위를 소지한 학생들의 실업률이 현재 12% 이상으로, 2023년의 8% 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