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비타민 C, 귤로 먹을까 비타민 보충제로 먹을까?

미국뉴스 | | 2023-12-28 09:43:39

비타민 C, 귤로 먹을까, 비타민 보충제로 먹을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하루 권장량 100㎎… 귤 3개로 충분

<Shutterstock>
<Shutterstock>

겨울의 대표적인 과일의 하나인 귤을 보면 먼저 떠오르는 영양소가 비타민 C다. 귤 한 개에 비타민 C가 30~40㎎ 이상 들어 있다고 한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2020년)에 따르면 성인(19세 이상) 남성과 여성의 하루 비타민 C 권장 섭취량은 100㎎이다. 이는 귤 3개만 먹어도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더욱이 귤만 먹고 사는 사람은 없기에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먹으면 하루 100㎎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국민건강통계(2021년)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른 비타민 C 섭취 비율이 67.2%에 그쳤다. 2012년에 109.4%였던 비타민 C 섭취 비율은 9년 만에 42.2%포인트나 감소했다.

그뿐 아니다. 비타민 A 57.8%, 비타민 D 29.1%, 비타민 E 59.2%, 비타민 B₃(나이아신) 87.8% 등의 섭취가 부족했다. 다만 비타민 B₂(리보플라빈)는 121.1%, 비타민 B₁(티아민)은 101.7%로 기준을 넘겼다.

한국인 소득이 과거보다 늘면서 식탁과 먹을거리가 풍성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과일과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왜 비타민 섭취량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감소하는 것일까.

하버드대 의대가 제시한 ‘하버드 건강 식단(Harvard healthy diet)’을 실천하려면 식사의 절반을 채소와 과일로 채워야 한다. 그리고 남은 절반을 다시 반으로 나눠 반은 통곡물, 나머지 반은 건강한 단백질(생선, 콩, 가금류, 견과류 등)로 채워야 한다. 여기에 물과 건강한 기름 정도를 더 먹으면 건강 식단이 완성된다.

하루에 먹는 음식 전체의 양에서 채소와 과일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 ‘하버드 건강 식단’의 핵심 메시지다.

한국인의 식단은 어떨까. 앞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하루에 채소와 과일을 500g 이상 먹는 한국 성인은 28.1%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인의 육류 섭취량이 쌀을 넘어선 최근의 식습관 변화와도 관련 있어 보인다.

밥으로 식사할 때는 나물 등 채소 반찬을 많이 먹었고, 이를 통해 비타민도 넉넉하게 섭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육류·배달 음식·가공식품 등을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채소와 과일 섭취가 상대적으로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비타민 C 부족 이야기가 나오면 종합 비타민이나 비타민 C 보충제를 먹어야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국내 연구에 따르면 과일이나 채소를 통한 비타민 C 섭취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30%가량 줄였지만 비타민 C 보충제는 이런 효과가 없었다. 이 같은 연구는 그동안 국내외 학술지에 숱하게 발표됐다.

과일 속에 든 비타민 C와 비슷하게 인공적으로 만든 비타민 C 보충제도 비타민 C 부족으로 생기는 괴혈병 예방·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귤에는 비타민 C 외에도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식물 화합물(phytochemical)이 들어 있다. 이런 식물 화합물은 비타민 C 보충제나 종합 비타민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하루 과일 5종, 채소 5종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과일·채소 섭취량을 늘리면 비만을 예방하고, 소금 과다 섭취의 부작용도 줄여준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 K내과 원장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18개주서 '대장균 오염' 당근 유통…1명 사망
18개주서 '대장균 오염' 당근 유통…1명 사망

CDC "대형식료품체인서 판매…지금도 유통될 가능성은 낮아" 18개 주 대형 식료품점을 통해 대장균의 일종인 이콜라이(E. coli O121)에 오염된 당근과 미니당근이 유통돼 1

"하루 10시간 넘게 앉아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커져"
"하루 10시간 넘게 앉아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커져"

미 연구팀 "활동적인 사람도 10.6시간 이상 앉아 생활하면 위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활동적인 사람도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HF)과 심혈관 질환(CVD

트럼프, '불체자 추방에 군동원 계획' SNS글에 "사실이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및 군사자산 활용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내년 1월20일) 직후부터 실시하기로 공약한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에 군을 동원할 수 있음

신용카드 부채 역대 최대… 가계 ‘먹구름’
신용카드 부채 역대 최대… 가계 ‘먹구름’

3분기 1조1,700억달러신용카드 대출 8% 증가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대출이 지난 3분기 1조1,700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인당 평균 신용카

세계 최고 대학 옥스포드
세계 최고 대학 옥스포드

최우수 랭킹   세계 최고 대학에 영국의 옥스포드대학이 선정됐다. 이어 미국의 MIT,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등이 세계 최고 대학 순위 상위권에 들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

트럼프 ‘국경폐쇄·추방’ 실현 순조?
트럼프 ‘국경폐쇄·추방’ 실현 순조?

NYT, 6월 행정명령 지목“바이든 정책으로도 가능”  국경순찰대 노조 지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전 남부 국경을 방문한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

스킨케어를 위해 ‘소기름’을 얼굴에 바른다고?
스킨케어를 위해 ‘소기름’을 얼굴에 바른다고?

틱톡 등에서 ‘자연적 스킨케어’ 트렌드로 부상 스킨케어를 위해 소기름을 얼굴에 바른다면? 소기름(비프 탈로, beef tallow)은 소의 지방을 녹여 만든 연한 색의 페이스트로,

“엔진오일 과다 소모로 엔진 교체… 불만 속출”

현대차 소유주 사례 현대차 차량의 엔진오일이 과도하게 소모돼 엔진을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NBC4 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에스트로겐 크림이 피부 노화 방지에 효과적일까?

일부 의사들 얼굴에 처방 ■질문피부 노화 방지에 에스트로겐 크림을 얼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사실인가? ■과학적 근거여성이 폐경에 접어들면 피부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대학 졸업생 실업률 급증 8명 중 1명은 ‘백수’

올해 미국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이 지난해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학사 학위를 소지한 학생들의 실업률이 현재 12% 이상으로, 2023년의 8% 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