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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 계좌 폐쇄됐는데… 은행은 ‘나몰라라’

미국뉴스 | | 2023-11-10 09:07:40

하루 아침 계좌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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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200만건… 급증세, 불법해외송금 등 규제탓

 은행들이 갑작스럽게 계좌를 폐쇄해 사업주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당국의 다양한 규제 탓으로 분석되는데 한인 사업주들도 대비가 필요하다. [로이터]
 은행들이 갑작스럽게 계좌를 폐쇄해 사업주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당국의 다양한 규제 탓으로 분석되는데 한인 사업주들도 대비가 필요하다. [로이터]

하루 아침에 계좌가 폐쇄돼 사업에 큰 차질을 빚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은행도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해를 막기 위해 한인 비즈니스 오너들도 사전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은행이 다양한 법률적 이유로 고객 계좌를 폐쇄한 사례가 올해 2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기관이 직접 계좌 폐쇄 건수를 공개하지는 않기 때문에 해당 수치는 톰슨로이터가 은행이 계좌의 의심 거래를 파악해 정부 기관에 보고한 사례를 통해 추산한 수치다.

 

해당 건수는 지난해에는 약 180만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0년 이후 2년만에 50% 증가했다. 그런데 해당 건수가 올해에도 대폭 늘게 된 것이다.

 

은행의 계좌 폐쇄가 늘어난 데는 다양한 원인들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타임스(NYT)가 톰슨로이터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보도한 결과 채무 상환 불이행 등 직접적인 이유 외에도 금융 당국의 복합적인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연방 정부가 금지하는 해외 국가와 연루된 송금이 발생할 경우 사전 예고 없이 계좌를 폐쇄하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1만달러 이상의 현금을 입출금할 때 관련 양식을 작성해야 하는데 미비할 경우 관련 조치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연방 정부는 테러리스트들의 국제 금융망 이용을 통한 현금 불법거래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국제 마약 카르텔도 감독·감시 대상인데 이런 과정에서 일반인과 고객들도 현금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수상한 은행 기록이 발견될 경우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계좌 폐쇄가 발생했을 때 은행이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NYT 보도에 따르면 직접 계좌를 클로징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이 해당 조치의 명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않고 있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씨티은행으로부터 계좌 폐쇄를 당한 캐롤라인 포터 씨는 NYT와 인터뷰에서 “은행의 관리팀에서 전화가 와 세금 신고서를 요구 받은 후 갑자기 계좌가 폐쇄됐다”며 “이후 은행이 원인을 알려주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NYT가 설명을 요구했지만 씨티은행은 논평을 거부했다.

 

비즈니스 오너 입장에서 계좌가 갑작스럽게 폐쇄 당하면 겪는 피해는 매우 크다. 계좌가 닫히면 사업주 입장에서 자금을 융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물품 구입은 물론이고 직원들 임금도 주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바를 운영하다 관련 피해를 입은 제니퍼 마스란카 씨는 NYT와 인터뷰에서 “은행은 내가 맥주 바를 운영하면서 거액의 자금을 세탁하는 지하 마피아의 일원이라고 의심하고 있다”며 “이번 계좌 폐쇄로 입은 피해를 어떻게 해소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인 사업주 입장에서도 계좌 폐쇄 위기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주거래 은행을 정해서 사용하면서도 다른 은행과 거래를 터 자금을 융통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오너들이 이렇게 하지만 간혹 대출 등을 이유로 특정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계좌 폐쇄 시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특히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계좌 폐쇄 사례가 주류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규제 노출도가 낮은 지역 은행과 거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커뮤니티 은행에서 갑작스럽게 계좌가 폐쇄되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며 “은행 거래를 다양화하는 것은 사업주들 입장에서 중요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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