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기획시리즈 - 우리의 자녀가 위험하다] “한인 청소년 15~20% ‘우울증’… 전문가 도움 받아야”

미국뉴스 | | 2023-11-03 09:39:56

한인청소년, 우울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인터뷰-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질풍노도’10대 청소년 변화 극심 시기

가족들 관심·격려·전문가 상담치료 중요

[기획시리즈 - 우리의 자녀가 위험하다] “한인 청소년 15~20% ‘우울증’… 전문가 도움 받아야”


 

“10대 청소년기를 흔히‘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합니다. 한인 청소년들의 15~20%는 크고 작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죠. 너무 늦지 않게 정신건강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본보는‘위기의 청소년들’이라는 주제로 3회에 걸쳐 자살과 마약중독, 입시 스트레스 등 한인 청소년들을 위험으로 내 몰고 있는 여러 상황을 살펴 봤다. 시리즈 마지막 순서로 50여년간 정신과 전문의 활동하고 있는 조만철 박사와의 대담 인터뷰를 통해 예방과 대책을 제시한다.

 

-입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청소년기는 하루하루 변화가 극심한 시기다. 입시와 관련된 스트레스는 주로 자신의 학업 능력 이상의 대학에 지원하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가뜩이나 15~20%의 학생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데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심화된다. 특히 소심하거나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을 경우, 주의력이 산만한 학생들 사이에서 더 심각하다.

주의력이 산만한 학생들은 초기에 약물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빠르다. 내가 치료한 한인 청소년 중에선 주의력 결핍증을 극복하고 의대나 치대에 진학하는 사례가 꽤 된다. 성격상 문제로 자신감이 결여된 학생들에게는 부모와 상담가의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다. 학교를 선택할 때도 자신의 능력에 맞는 대학을 선택해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과 어울리는 게 바람직하다.

적지 않은 한인 부모들이 자녀를 운동선수나 예술가로 키우기 원한다. 하지만 이 분야에선 최상위 1%를 제외한 99%의 학생들은 성공하기 힘들다. 부모의 고집으로 자녀를 인생의 실패자로 만들 이유가 없다.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마약중독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정체성 확립이 잘 돼 있고 자신감이 충만한 학생은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성취에 큰 쾌감을 느낀다. 이는 건강한 즐거움이다. 반면 일부 청소년들이 마약중독 혹은 게임중독에 빠지는 것은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손쉽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최근들어 많은 주에서 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서 응급실로 실려가는 청소년들이 두 배로 급증했다는 통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마리화나를 ‘입문초’라고 부른다. 마리화나 자체의 해악도 있지만 마리화나 흡연 이후 점점 더 강도가 쎈 마약에 손을 대기 때문이다.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를 복용하면 환청과 환상 증상과 함께 피해망상이 생긴다. 마약을 하고 난동을 피우는 사람들은 경찰 조차 쉽게 제압하기 힘들다.

경찰에 체포된 마약 중독자들은 일단 응급실을 거쳐 마약치료센터에 입원시킬 것이냐 교도소로 보내질 것이냐가 결정된다. 문제는 미국의 마약치료센터는 대부분 중증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이어서 경증 중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안된다.

중증 마약중독자인 남자 친구의 권유로 마약에 빠진 한 한인 여대생은 경찰에 의해 체포돼 재판으로 넘겨졌다. 재판 과정에서 부모가 딸을 한국에서 치료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여학생은 한국에서 6개월간 치료받고 상태가 매우 호전됐다. 남자 친구와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효과가 좋았던 것이다.

 

-한인 청소년들의 자살 충동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사춘기에 겪는 우울증과 폭력성은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자칫 자살과 같은 더 큰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도 병원에 가면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도 전문가로부터 제대로 치료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

자녀가 다니는 모든 학교에는 학생들을 상담하는 카운슬러가 있다. 카운슬러는 학생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후속 조치를 알려 준다. 만약 자녀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부모와 학생이 함께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가족 상담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한다. 학생들이 상담받기를 원치 않으면 우선 부모들이 상담을 통해 1차적인 해결책을 찾아 봐야 한다.

자살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소셜워커나 경찰이 개입해 응급실을 거쳐 정신병동에 3~4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게 한다. 의사의 소견에 따라 입원 기간이 15일 더 연장될 수 있다. 청소년들의 자살충동에 왜 경찰까지 개입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러한 규정 때문에 그나마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고,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치료과정에서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나

▲세금보고를 하려면 CPA를 찾아가고, 평상시 건강관리를 위해 내과의사를 찾아간다. 마찬가지로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인 청소년들이 상담과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또 다른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전문가들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또 전문가의 지속적인 치료와 함께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와 지지가 필요하다. 상담 문의 (323)733-1111

 

■ 정신건강 상담기관 연락처

▲전국 자살방지 핫라인 988

▲LA카운티 정신건강국 핫라인 (800)854-7771, 한국어 6번

▲디디허시 자살예방센터 (877)727-4747

▲한인가정상담소 (213)389-6755

▲이웃케어클리닉 (213)235-1210

▲KYCC (213)365-7400

▲한인중독증회복선교센터 (909)595-1114

▲나눔선교회 (213)389-9912

 

자살을 예측할 수 있는 증후와 예방책

미국 자살예방협회는 ▲자신을 학대하거나 죽고 싶다는 말을 할 경우 ▲수면 행태나 식욕의 변화, 친구 상실, 성적 하락, 약물 남용 등의 증세가 있을 경우 ▲수면장애, 낙심, 집중력 저하, 심한 감정기복, 과민반응, 피로감, 뚜렷한 체중 증감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오랜 우울 증세 후 갑자기 행복하거나 즐거운 태도를 보일 경우 ▲좋아하는 물건들을 갖다 버리는 등 무언가를 정돈할 경우를 자살을 예측할 수 있는 증후로 간주하고 있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녀가 신경질적으로 대응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 “너희들 나이에 뭐가 걱정이냐”는 식의 무시하는 말투는 삼가하며 ▲가족 이외 친구나 선배 중에서 깊이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을 골라 친분 관계를 형성하도록 배려하고 ▲부모와 가족의 노력에도 우울증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게 하며 ▲학생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직원들은 항상 학생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클럽 활동이나 스포츠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할 것 등을 조언했다.

<노세희 기자>

 

  정신과 전문의 조만철 박사가 ‘위기의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예방과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정신과 전문의 조만철 박사가 ‘위기의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예방과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서도 18세에 징병되나”
“미국서도 18세에 징병되나”

이슈 포커스 자동 징병등록제 실시 개인 신고 의무 사라져 “당장 징집은 없다”지만 ‘드래프트 부활’ 우려도 미국 내 18세에서 25세 사이의 모든 남성들을 징집 명부에 자동으로 등

미국인들 ‘팁’ 지갑 닫는다
미국인들 ‘팁’ 지갑 닫는다

고물가 속 팁 강요 부담78% “지나친 수준” 불만‘팁 피로감’ 신조어까지 한인 송모(47)씨는 요즘 외식을 할 때마다 팁 계산에 골머리를 앓는다. 예전에는 영수증에 미리 인쇄돼

‘K-브랜드’ 글로벌 인증 도입
‘K-브랜드’ 글로벌 인증 도입

한국정부, 짝퉁 문제 대처올해 하반기 전격 가동첨단 정품인증기술 적용  K-브랜드 위조상품. [연합]  해외에서 급증하는 K-브랜드 위조상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K-브랜

“미국내 아시아계 기대수명 85.2세”
“미국내 아시아계 기대수명 85.2세”

서구인보다 7년 더 장수인종간 격차 최대 15년팬데믹 후 차이 더 커져 미국 내 한인 포함 아시아계의 기대수명이 85.2세를 기록하며 전체 인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

에모리.조지아텍,뉴 아이비 리그에
에모리.조지아텍,뉴 아이비 리그에

포브스, 공·사립 10개씩카네기멜론대·공사 등“AI 시대 취업률” 주목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26년 ‘뉴 아이비(New Ivies)’ 대학으로 사립대학 10곳과 공립대학

고금리 여파에… 모기지 신청건수 감소
고금리 여파에… 모기지 신청건수 감소

재융자 신청 3%나 줄어구매 신청은 소폭 상승 주택 담보대출(모기지) 신청 활동이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의 여파로 다시 한번 위축됐다. 8일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주간

폭스바겐, 테네시공장서 전기차 생산 중단
폭스바겐, 테네시공장서 전기차 생산 중단

보조금 폐지에 판매 급감…내연차로 전환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미국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접고 내연차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10일 보도했다.폭스바겐은 미국

현대차, 미국서 29만4천여대 리콜…안전벨트 고정장치 결함
현대차, 미국서 29만4천여대 리콜…안전벨트 고정장치 결함

아이오닉6·제네시스 G90·산타페 등 대상현대차 매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미국에서 안전벨트 고정 장치 결함으로 29만4천여대를 리콜(자

“AI 영상도 아동 성착취물로 간주, 규정해야”
“AI 영상도 아동 성착취물로 간주, 규정해야”

오픈AI, 주정부와 함께 ‘아동안전 청사진’ 발표유니세프도 엄벌 촉구 빅테크 상대 소송 급증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도 아동 성 착취물(CSAM

미 출산율 사상 최저…"2007년부터 쭉 감소, 인구학적 미스터리"
미 출산율 사상 최저…"2007년부터 쭉 감소, 인구학적 미스터리"

<사진=Shutterstock>   미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9일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