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부모님 찬스’로 집 삽니다”

미국뉴스 | | 2023-10-19 10:06:50

부모님 찬스,집 구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10명 중 4명 도움

30대 미만 주택구입자 38%,

모기지 이자율 8% 치솟고

가격 급등에 현금과 증여

 

 높은 주택 가격에 고금리까지 더해지면서 생애 첫 주택 구입이 어려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 주택 구매자 10명 중 4명이 부모의 재정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주택 가격에 고금리까지 더해지면서 생애 첫 주택 구입이 어려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 주택 구매자 10명 중 4명이 부모의 재정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혼한 한인 정모씨는 양가의 재정 지원으로 LA 외곽 지역의 타운 하우스를 구입했다. 워낙 집값이 오른 데다 다운페이먼트도 상승해 소위 ‘부모 찬스’로 받은 돈은 다운페이먼트를 하는 데 사용했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정씨는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선 내 집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양가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앞으로 대출금 상환 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열심히 일해 갚다 보면 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에게서 재정 지원을 받는 소위 ‘부모 찬스’를 사용하는 2030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주택 구매 속성상 고금리와 함께 높은 주택 가격에 매물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자본력이 부족한 2030세대가 부모 찬스 없이 집 사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는 분석이다.

 

18일 폭스 비즈니스는 30세 미만의 미국 젊은층에서 부모의 재정 지원을 받아 주택 구입에 나서는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레드핀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30세 미만 주택 구입자의 38%가 다운페이먼트를 하기 위해 부모에게서 현금 선물(cash gift)나 증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주택건설업협회(NAHB) 짐 토빈 최고경영자(CEO)는 “생애 첫 주택 구매 수요는 탄탄하지만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를 지불할 능력은 미흡하다”며 “부모 찬스를 쓰는 게 젊은 세대들이 자기 집을 마련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택 가격도 높지만 젊은 세대들에겐 다운페이먼트 역시 내 집 마련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집값과 함께 다운페이먼트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택 거래 다운페이먼트의 중간 가격은 1년 전보다 11.3%나 급등했다. 리얼터닷컴은 “다운페이먼트는 지난 4년간 2배 넘게 뛰어 118%나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3분기 다운페이먼트 중간 가격은 1만3,937달러였지만 올해 3분기에는 3만434달러로 크게 올랐다.

 

이 같은 다운페이먼트 상승세는 주택 가격 상승세를 앞지는 수준이다. 2019년 전국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26만6,861달러였지만 올해 3분기 37만3,253달러를 기록했다. 40% 상승률에 그친 것이다.

 

주택 매물이 부족한 주택 시장 상황에서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높은 주택 가격과 다운페이먼트를 제시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폭스 비즈니스는 전했다.

 

주택 시장의 매물 부족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NAHB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 심리지수는 40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규 주택 공급이 그만큼 위축되면서 주택 구입 여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부모 찬스가 급증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부모 세대인 베이비 부머들의 가치관이 지목됐다. 베이비 부머들은 주택을 소유하는 게 미국의 삶에서 부를 축적하는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 집 마련=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공식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주택 구입을 위해 부모 찬스를 사용하는 일엔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높은 주택 가격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8%대에 도달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택 구입 후 원금과 대출금 상환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 없이 주택만 구입하는 것은 자칫 경제적 어려움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첫 덴마크 출신 우승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120여 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올해 제73회 미스 유니버스의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했다. P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3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73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인기   수도 워싱턴 DC 북동쪽의 로건 서클 역사지구. 원형 교차로를 에워싸고 1875년부터 190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건물 135채가 밀집했

미국판 ‘기생충’… 6개월간 숨어 살아

90대 할머니 집 지하실서 ‘미국판 기생충’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93세 노인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지하실에서 6개월간 몰래 거주한 이삭 베탕쿠르

랜섬웨어 거액 사기범 한국서 체포

미국으로 송환해 기소 한국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러시아·베트남 국적의 범죄인 2명을 한국 내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연방 법무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과

‘연쇄 묻지마 흉기공격’ 뉴욕서 행인 3명 사상
‘연쇄 묻지마 흉기공격’ 뉴욕서 행인 3명 사상

경찰, 51세 용의자 체포…맨해튼 시내 이동하며 잇따라 공격외교공관 밀집한 유엔본부 앞서도 범행…뉴욕시장 "용의자, 정신건강 문제"  18일 오전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50대 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