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카플레이션’ 여파… 2만달러 이하 차량 ‘전멸’

미국뉴스 | | 2023-10-09 10:35:50

카플레이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팬데믹 이후 신차 25% 급등, 평균가 4만8,000달러 달해

 

 미국에서 2만달러 이하 새차가 거의 전멸하는 등 심각한 카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GM 험비 전기차의 제조라인 모습. [로이터]
 미국에서 2만달러 이하 새차가 거의 전멸하는 등 심각한 카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GM 험비 전기차의 제조라인 모습. [로이터]

팬데믹 기간 신차 가격 급등으로 2만달러 이하 차량들이 거의 전멸 상태에 이르렀다. 차가 생활 필수품인 가주에서 심각한 ‘카플레이션’(차량 가격 상승) 현상은 한인들을 비롯한 거주민들에게 경제적 불안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자동차 정보업체 콕스 오토보티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2만달러 이하 신차 모델은 미쓰비시의 미라지가 유일하다. 해당 차량은 평균 최종판매가 1만9,205달러에 판매됐는데 이는 새 자동차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일부 차량의 가장 저렴한 트림이 2만달러 미만인 경우가 있지만 배송비와 각종 옵션을 포함한 최종 판매가 총액이 2만달러 미만인 차량은 미라지 뿐이다.

 

과거에는 미라지와 비슷한 크기인 기아 리오, 닛산 베르사 같은 차량이 2만달러 이하였는데 이제 해당 차량은 2만달러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하거나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 2만달러 이하 차량을 생애 첫차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진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상황이 이와 같지 않았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팬데믹 직전인 5년 전에는 자동차 시장에서 2만달러 미만 모델이 12대나 됐다. 그런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차량 가격이 급등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기준 미국의 평균 신차 가격은 무려 4만8,000달러에 이르렀다. 미라지는 이보다 50% 이하로 저렴한 특이 모델인 것이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미국 평균 신차 가격이 25% 넘게 올랐는데 비싼 차의 경우 그만큼 더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간 상황이다.

 

자동차 시장에서 저가 모델이 사라진 것은 글로벌 메이커들이 수지타산이 안 맞는 소형 모델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빅쓰리 자동차 업체들은 약 5년 전부터 소형차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아예 생산을 접은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물량이 줄어들면서 딜러 매장에 입고가 안되면서 소비자들이 소형차를 원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제는 소형차 생산을 이어왔었던 도요타와 혼다 같은 일본 메이커들도 소형차 판매를 줄이고 있다. 글로벌 메이커들이 소형차 생산을 줄인 것은 반도체 공급난 여파가 컸다. 부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차를 만드려면 비싼 차종을 더 만들어서 파는 것이 더 많은 이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 역시 카플레이션 현상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최고점 수준에서는 하락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비싼데 온라인 자동차 검색업체 아이씨카스에 따르면 출고 후 5년이 지난 중고차의 대당 평균 거래 가격을 조사한 결과 2만달러 이하는 전체의 12.4%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비중이 4년전인 2019년에 49.3%였음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전기차의 경우 개솔린 모델보다 오히려 더 높은 가격대에 팔리고 있어 차량 인플레이션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 저렴한 모델이 늘어나려면 미국이 중국에 자동차 시장을 개방해야 하는데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두 나라의 무역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중요한 시장인 자동차 업계를 열어줄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미카엘 크랩스 콕스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들어와서 싸게 팔지 않는 이상 앞으로 자동차 가격이 떨어질 일은 없어보인다”며 “앞으로는 2만달러 이하 새차가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접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이경운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재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경제 정책은 관세와 감세로 요약된다. 공약대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세수에 구멍이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첫 덴마크 출신 우승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120여 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올해 제73회 미스 유니버스의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했다. P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3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73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인기   수도 워싱턴 DC 북동쪽의 로건 서클 역사지구. 원형 교차로를 에워싸고 1875년부터 190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건물 135채가 밀집했

미국판 ‘기생충’… 6개월간 숨어 살아

90대 할머니 집 지하실서 ‘미국판 기생충’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93세 노인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지하실에서 6개월간 몰래 거주한 이삭 베탕쿠르

랜섬웨어 거액 사기범 한국서 체포

미국으로 송환해 기소 한국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러시아·베트남 국적의 범죄인 2명을 한국 내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연방 법무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