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34세 이하 사망률 1위‘뇌전증’, 수술 받을 곳이 없어진다

미국뉴스 | | 2023-10-06 17:58:47

뇌전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3대 신경계 질환인 뇌전증(腦電症ㆍepilepsy)은 뇌 신경세포가 간헐적으로 흥분해 이상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흔한 뇌 질환이다. 별다른 유발 요인 없이 뇌전증 발작이 2회 이상 반복되면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뇌전증 발작 양상은 환자마다 다르다. 보통 10초~1분 정도 지속하고 회복하는 데 수초에서 3~4시간이 걸린다. 뇌전증 환자는 36만 명 정도다.

 

뇌전증 발작 유형은 다양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온몸이 뻣뻣해지고 침을 흘리는 등 누구나 발작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형태부터 잠시 멍해져 대답을 못 하거나, 의미 없는 반복 행동, 아주 짧게 움찔하는 형태 등도 있다.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할 때도 흔하다.

뇌전증 환자의 70% 정도는 약물 치료로 발작이 잘 조절되므로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2가지 이상 항뇌전증약을 복용해도 경련 발작이 재발하는 악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는 10만 명이나 된다. 이들은 신체 손상, 화상, 골절, 낙상, 익사, 무직, 실직, 차 운전을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과 장애를 겪는다.

만약 발작이 한 달에 1회 이상 발생하는 환자라면 돌연사할 확률이 30배가량 높아진다. 이처럼 뇌전증 수술이 시급히 필요한 3만 명의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과 가족은 언제 어디서 다치거나 죽을지 모르는 공포와 두려움에 쌓여 있다.

3만 명에 달하는 중증 난치성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은 뇌전증 수술인데, 수술하면 뇌전증 사망률을 3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뇌전증 수술 건수는 열악한 환경으로 2012년에 238건에서 2021년 83건으로 크게 줄었다. 한국은 적어도 1년에 500건 이상이 필요하지만 1년에 400명 이상의 젊은 뇌전증 환자가 뇌전증 수술을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다. 

반면 뇌전증 수술 건수는 미국이 연간 3,500건, 일본이 연간 1,200건 정도다.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의 10년 생존율은 70% 정도(미국신경과학회)로 암 환자들의 10년 생존율(67.5%, 국립암정보센터)과 비슷하다.

하지만 사망 평균 나이는 뇌전증 환자가 다른 질환보다 훨씬 젊다. 뇌전증 환자의 사망 나이는 평균 49세인 데 반해 치매 환자는 84세, 암 환자는 66.8세이었다.

돌연사율이 매우 높은 중증 뇌전증 환자의 사망할 때 나이는 20~30대로 추정되며, 34세 이하 나이에서 사망률은 치매 0%, 암 4.5%, 뇌전증 27.6%로 뇌전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뇌전증 수술에 엄청난 시간·노력이 필요하기에 뇌전증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이 6개(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고려대 구로병원·해운대백병원) 밖에 되지 않는다. 20년 전 16개 병원일 때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뇌전증 수술은 신경과, 소아신경과, 신경외과, 전문간호사, 신경심리사, 신경영상의학과, 신경핵의학과로 이뤄진 전문팀이 필요하며 수술 준비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술 시간이 4~6시간이라면 수술 준비에 필요한 시간은 150~200시간 걸린다.

이에 따라 대한뇌전증센터학회는 “3만 명의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 치료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승봉 대한뇌전증센터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 상황은 암이나 치매 환자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뇌전증 수술은 정부의 제도적 관리와 병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홍 회장은 “전국에 6개 밖에 없는 레벨-4 중증 뇌전증 치료센터의 국가 지정과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더 늦기 전에 한국도 빨리 6개의 레벨-4 중증 뇌전증 치료센터를 지정 관리하고, 일본처럼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에서 난치성 뇌전증 수술은 사라지고 중국·일본 등 해외에서 수술을 받아야할 상황이 된다”고 홍 회장은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은 2015년부터 노동후생성이 28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을 지정하고 전국 어디서나 난치성 뇌전증 환자가 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재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경제 정책은 관세와 감세로 요약된다. 공약대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세수에 구멍이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첫 덴마크 출신 우승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120여 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올해 제73회 미스 유니버스의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했다. P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3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73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인기   수도 워싱턴 DC 북동쪽의 로건 서클 역사지구. 원형 교차로를 에워싸고 1875년부터 190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건물 135채가 밀집했

미국판 ‘기생충’… 6개월간 숨어 살아

90대 할머니 집 지하실서 ‘미국판 기생충’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93세 노인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지하실에서 6개월간 몰래 거주한 이삭 베탕쿠르

랜섬웨어 거액 사기범 한국서 체포

미국으로 송환해 기소 한국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러시아·베트남 국적의 범죄인 2명을 한국 내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연방 법무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