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유가 급등에도 미셰일업계가 증산에 신중한 까닭

미국뉴스 | | 2023-09-17 10:05:43

유가 급등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유가가 오르는데 미국 셰일오일 업계는 왜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까.

셰일오일은 전통적인 유정보다 생산 단가는 높지만, 생산량 조절이 훨씬 유연하다는 게 문과 출신인 기자가 알고 있던 얕은 지식이었다.

다른 산유국의 감산으로 유가가 급등하면 셰일오일 업체들이 시추 파이프를 꼽아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면 되지 않을까. 

 

셰일오일 생산이 늘면 국제유가는 안정화되고 자신들의 감산 결정이 미국 석유업계의 배만 불려준 사실을 알게 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결국 감산을 포기하지 않을까.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낸 단기 전망 보고서는 의문만 증폭시켰다. 보고서에는 사우디의 감산 연장 발표로 글로벌 원유 재고 하락이 예상된다는 내용만이 담겼다.

궁금증의 실마리는 대형 셰일오일 기업들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조금 풀렸다.

셰일오일 업체들은 생산시설을 늘리는 데 일차적인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그들의 목표는 생산 효율화와 그에 따른 수익성 증대, 그리고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주주가치 증대에 있었다.

우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투자해 유명한 미국 대형 에너지업체 옥시덴탈 페트럴리엄의 지난달 3일 콘퍼런스콜 발표를 살펴봤다.

옥시덴탈은 버핏의 지원 사격으로 미국의 대형 셰일오일 업체 애너다코를 인수, 셰일오일 업계의 강자로 부상한 회사다.

콘퍼런스콜에서 경영진과 애널리스트들이 가진 관심사는 생산 효율화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환경규제 충족 등에 쏠려 있었다. 

 

또 다른 대형 셰일오일 생산업체 데번 에너지의 지난달 2일 콘퍼런스콜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셰일 업체들이 성장성보다는 재무 건전성과 주주환원 정책에 일차적인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투자자들의 그동안의 손실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탓이 크다.

미국 셰일 업계는 2010년대 '셰일 붐' 거치면서 급성장했으나 장기간 유지된 저유가 탓에 셰일 붐이 꺼지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야 했다.

숱한 업체들이 도산하자 셰일 업계의 밝은 전망을 기대하고 돈을 맡겼던 월가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변했고 성장보다는 당장의 이익 환원을 기대하게 됐다.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가 투자 원칙으로 자리 잡으면서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에너지 업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줄어든 것도 성장보다는 안정된 경영과 주주환원에 관심을 두게 된 다른 배경이기도 하다.

다른 요인도 있다. 고물가 여파로 생산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미 EIA의 최근 보고서는 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석유 생산업체들이 굴착 깊이를 얇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퍼미안 분지는 미 최대 셰일 오일 생산지 중 하나다.

굴착 파이프가 짧아지면 유정의 최대 생산 가능량은 줄어들지만 생산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시추 비용 상승으로 셰일 오일 업체들이 생산시설 증대에 더욱 신중하게 된 것이다.

릭 먼크리프 데번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타사보다 유리한 자원 기반을 토대로 생산량 증대보다는 주주가치 창출을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하며 업계의 이런 입장을 대변했다.

물론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100달러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셰일 오일 업체들도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다만, 셰일 오일 업체들의 경영전략을 고려했을 때 변화는 기대보다 신중하고 느릴 가능성이 크다. EIA도 단기 전망 보고서에서 신속한 생산량 증가를 예측하지 않은 게 이를 반영한 게 아닐까.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틱톡, 19일부터 미국서 기존 이용자 서비스도 완전 중단”
“틱톡, 19일부터 미국서 기존 이용자 서비스도 완전 중단”

미국 내에서 '틱톡 금지법'이 발효되는 19일부터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 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소식통은 연방

[한자와 명언] 收 拾 (수습)

*거둘 수(攴-6, 5급) *주울 습(手-9, 3급) ‘마침내 그 사태가 수습되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오죽 좋으랴! 이 예문에 쓰인 ‘수습’은? ①修習 ②收拾 ③修拾 ④收習.

“채소 많이 섭취하면 노년기 인지 저하 속도 늦춰”
“채소 많이 섭취하면 노년기 인지 저하 속도 늦춰”

■치매 위험 줄이는 15가지 과학적 방법“ 비만은 치매 위험 요인… 규칙적 운동을대상포진 등 바이러스 예방 백신 맞아야매일 종합비타민 섭취… 청력보호도 중요” <사진=Shut

작년 12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2.9%↑…예상 부합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예상 밑돌아…인플레 정체에도 시장은 '안도'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반등하며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미국의 물가

달러 가치 2년여 만에 최고… “5% 추가 상승 가능”
달러 가치 2년여 만에 최고… “5% 추가 상승 가능”

트럼프 관세·인플레 우려원 화 1,460원대 고공행진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 ‘발작’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도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화재 손실… 보험업계 300억·경제손실 2,750억달러’
‘화재 손실… 보험업계 300억·경제손실 2,750억달러’

■ 웰스파고 피해현황 분석미보험 주택도 상당 추정강풍 계속돼 피해 확산고용감소 등 경제손실↑ 대형 산불로 보험 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도 천문학적인 경제손실이 예상된다. 소방대원들이

연방의회서 “미주 한인의 날 축하”
연방의회서 “미주 한인의 날 축하”

한미 양국 정상 축사 보내앤디 김 연방상원의원 참석 미주 한인의 날인 지난 13일 연방하원 레이번 하우스 빌딩내 골드 룸에서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

2023년 파워볼 1등 당첨자 말리부 385만불 저택 전소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 20억 달러의 1등 잭팟에 당첨돼 돈벼락을 맞았던 남성도 이번 LA 대형산불의 화마를 피하지는 못했다. LA타임스는 지난 2023년 20억 달러가 걸렸던 파워

연준,“한동안 금리 동결 가능성 시사” 주목
연준,“한동안 금리 동결 가능성 시사” 주목

올해 기준금리 전망“인플레 여전히 위협”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인사들이 한동안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취임 코앞… ‘도루묵’ 된 트럼프 랠리

뉴욕증시 상승분 반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했지만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주가 상승분도 거의 다 날아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