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살 길 찾는 샤핑몰… 동물원으로까지 전환”

미국뉴스 | | 2023-08-01 09:33:50

샤핑몰,고객 감소,가치 급락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고객 감소에 가치까지 급락

온라인 업계 거센 도전 직면

 

 온라인 판매업체와 경쟁에서 밀리면서 방문객 감소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샤핑몰이 부동산 가치마저 급락해 생존 위기에 몰려 있다. [로이터]
 온라인 판매업체와 경쟁에서 밀리면서 방문객 감소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샤핑몰이 부동산 가치마저 급락해 생존 위기에 몰려 있다. [로이터]

지난 6월 미국 최대 샤핑몰 브랜드인 웨스트필드가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자리잡은 샤핑몰을 폐쇄하기로 했다. 5억5,800만달러에 달하는 대출 상환을 중단하면서부터다. 웨스트필드는 “샌프란시스코 도심 지역의 매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고, 입점도 줄고 있으며 유동 인구도 감소해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폐쇄 이유를 밝혔다. 웨스트필드의 샌프란시스코 매장 폐쇄는 샤핑몰의 가치 폭락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1980년대 샤핑객들의 자동차들로 꽉 차 있던 코네티컷 주 크리스탈 몰의 주차장은 현재 텅 비어 있다. 소유주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받았던 대출 8,100만달러의 상환 대신 샤핑몰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 1억5,300만달러까지 치솟았던 크리스탈 몰의 부동산 가치는 지난 6월 현재 950만달러로 쪼그라들면서 차압 경매를 통해 처분됐다. 아마존과 같은 대형 온라인 소매업계의 위세에 눌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샤핑몰이 옛 위상을 잃고 부동산 가치의 급락과 함께 존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미국 샤핑몰들이 온라인 소매업계의 거센 도전에 밀리면서 방문객 감소로 부동산 가치가 50~70%까지 급락한 샤핑몰들이 크게 늘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글로벌 경제정보제공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 전역에 있는 샤핑몰의 20%는 대출금 보다 매매 가격이 낮은 이른바 ‘깡통 샤핑몰’이다. 상업용 부동산 정보업체 트렙에 따르면 인디애나주의 먼시 몰의 부동산 가치는 2018년 7,300만달러였지만 올해 3월 600만달러로 감소했는데 갚아야 할 대출금은 3,100만달러로 팔아도 대출금을 감당할 수 없는 깡통 샤핑몰이다. 이같은 깡통 샤핑몰들이 향후 1년 내 상환해야 할 대출금 규모는 14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깡통 샤핑몰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이 줄을 이을 수 있다는 긴장감이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에 지어진 샤핑몰이라고 해서 부동산 가치 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해 2016년 이후 50% 가까이 감소했다고 WSJ은 전했다.

 

1950년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던 샤핑몰은 2005년 전국에서 1,500여곳 건설되면서 전성기를 받았지만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가치 폭락에 따른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샤핑몰들이 몰락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생존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방문객 증가와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는 샤핑몰들도 존재하고 있다. 메릴랜드주의 대형 샤핑몰인 웨스트필드 아나폴리스는 내부에 고양이나 토끼 등 반려 동물들이 머무는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샤핑몰에 ‘미니 동물원’을 만들어 샤핑객들을 끌어 들이려는 의도에서다. 예상은 적중했고 샤핑객의 발길이 10% 가량 늘었다.

 

스포츠 시설로 샤핑객을 끌어들이는 샤핑몰도 있다. 메사추세츠주의 노스쇼어 몰은 2년 전 수영장과 농구장을 갖추 대규모 스포츠 시설을 만들었다. 이후 샤핑객들이 늘어 2019년에 비해 17% 증가했다. 최근 들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피클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샤핑몰도 등장했다.

 

이 같은 생존 노력에도 불구하고 샤핑몰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상업용 부동산 정보업체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전국 샤핑몰 면적은 지난 1분기에 지난해 4분기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샤핑몰의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해 온 메이시스와 JC페니, 시어즈와 같은 백화점의 폐장된 매장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875개에 달해 샤핑몰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작년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비중 20% 넘어
작년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비중 20% 넘어

전기차 시장점유율 테슬라 49%로 1위…현대차그룹 9.3% 2위 지난해 미국에 판매된 차량 가운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고 미 경제

미주 한인들 암 사망 늘었다
미주 한인들 암 사망 늘었다

■ 한인 사망원인 탑15연간 2천여명 부동 1위각종사고·당뇨병 등 증가자살 줄고 코로나19 급감   미국내에서 한인 암 사망자가 증가해 연간 약 2,000명을 기록한 가운데, 당뇨

감기·독감 예방에 ‘엘더베리’ 보충제?… “효과 미지수”
감기·독감 예방에 ‘엘더베리’ 보충제?… “효과 미지수”

■ 워싱턴포스트 건강 상식항산화제·비타민 성분 풍부“면역체계 강화한다” 홍보작년 1억7,500만달러 팔려전문가들“효과 입증 안돼” 미국인들은 매년 약 10억 건의 감기에 걸리는 것

하버드 MBA 나와도 어려워진 취업문…"기업들 채용 줄여"
하버드 MBA 나와도 어려워진 취업문…"기업들 채용 줄여"

WSJ "명문 MBA, 졸업 3개월 후 구직자 비중 2년새 2배로" 미국 내 고연봉 화이트칼라 전문직에 대한 고용 수요가 줄면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졸업생들조차 마음에 드

트럼프 “관세 걷을 대외수입청 신설” 천명

기존 IRS에 이어 ‘ER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외국 기업에서 관세를 걷을 별도 정부 기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형 은행들 작년 4분기 ‘깜짝 실적’

JP모건 순익 50% 증가 대형 은행들이 이자수익과 기업금융 관련 수익 증가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나타냈다. 15일 각사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최대 은행 J

중국·러시아 자율주행 차량 미국 판매 금지
중국·러시아 자율주행 차량 미국 판매 금지

2027년식 모델부터 적용 중국 비야디(BYD)의 전기차. [로이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에서 커넥티드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규제를 확정

다시 트럼프 시대… ‘타이틀 42’ 등 100개 행정명령 서명
다시 트럼프 시대… ‘타이틀 42’ 등 100개 행정명령 서명

해양 가스·석유 시추 재개 등이민·에너지 정책 전환 예고“푸틴과 회담 준비$러와 소통”국제문제 존재감 적극 과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1월 20일) 서명할

애플, 작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삼성전자 2위·샤오미 3위 애플이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조사 업체 IDC의 예비 자료를 인용, 애플이 지난해

“LA 산불 보험손실 규모, 역사상 최고”

WSJ, ‘최소 250억달러’주택 피해 유난히 심각 미 서부 최대 도시 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보험 손실 규모가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