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한국전 정전 70주년…‘리멤버 7·27’ “참전용사들 희생 기억해야”

미국뉴스 | | 2023-07-27 08:52:06

한국전 정전 70주년,리멤버 7·27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해나 김 백악관 정책고문

시애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난 해나 김씨.
시애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난 해나 김씨.

한국전 정전협정이 맺어진지 꼭 70년째가 되는 27일은 LA 출신 해나 김(40·한국명 김예진)씨에게는 아주 특별한 날이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15년째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억하자는 ‘리멤버 7.27’ 운동을 펼쳐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명예 손녀’로 불리는 김씨는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친한파 정치인으로 잘 알려진 찰스 랭걸 전 연방하원의원의 수석 보좌관 출신으로 연방 보건부 공보 담당 부차관보를 거쳐 백악관 비서실장실 아시아태평양계 정책 고문을 포함해 다양한 직책을 거치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고 있다.

 

해나 김씨는 지난 2007년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처음 방문한 것을 계기로 2008년 개인 자격으로 ‘리멤버 7·27’이란 단체를 조직, 지금까지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평화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고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기억하는 것이 평화를 염원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처음에 ‘한국전쟁화해연합회’라고 붙였던 이 단체의 이름을 한국전쟁 정전일인 7월27일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리멤버 7·27’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화해로 가는 첫 단계가 기억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다.

 

김씨가 이를 위해 처음 한 일은 7·27 기념식 행사를 만든 것이다. 이 기념식은 2008년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 촛불의 밤’이란 이름으로 처음 개최된 뒤 매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한인 연방하원의원 4명과 함께 연방의회 건물인 레이번 빌딩 로비에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씨는 한국전 정전일인 7월27일을 연방정부 청사에 국기를 게양하는 기념일로 지정해달라는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안’을 의회에 청원했으며 2009년 해당 법안이 통과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통과되기 전까지 435명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 가운데 법안 발의에 참여한 6명을 제외한 429명의 하원의원실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고, 그 결과 법이 통과 됐을 때 “해나 김 덕분”이라는 찬사를 참전용사들로부터 받았다.

 

김씨는 이 일을 계기로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랭걸 당시 하원의원실에 보좌관으로 합류하며 랭걸 전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친한파인 랭걸 의원이 2017년 1월 은퇴하자 그는 ‘참전용사 찾아가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김씨가 참전용사들을 만나 “여러분 덕분에 한국 국민들이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데 한국 국민들이 다 올 수는 없고 제가 그분들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큰절을 하면 참전용사들은 “죽기 전에 하나 된 한반도를 보고 싶다”고 한결같이 말했다고 한다.

 

김씨는 “참전용사분들께는 한민족의 감사를 전했고 한국 국민에게는 참전용사들의 염원을 전달하는 메신저가 된 것 같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2020년 자신이 방문한 한국전 참전 기념비와 그동안 만난 참전용사들의 사진과 인터뷰 등을 정리해 인터넷에 ‘한국전쟁기념관(koreanwarmemorials.com)’ 사이트를 개설했다. ‘리멤버 7·27’은 지난해 건립된 ‘추모의 벽’ 모금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15년간 한국전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묻는 말에 “한국전쟁은 더는 ‘잊힌 전쟁’이 아니다”라면서 “주변에서 사람들이 7월 27일이 되면 올해는 7·27 행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이 ‘이런 일이 있었구나’를 넘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라고 더 관심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에서는 7·27이 공식적으로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는 날인데 한국은 아직 아니다”라면서 한국에서 관련 입법 조치가 있기를 희망했다. 또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은 한국을 두 번째 조국, 한국 사람을 두 번째 가족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를 잊지 않았다”면서 “정말 멀리 계신 분들도 그런데 우리는 (그분들을) 잊고 사는 것 같다”면서 한국 내 더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끊이지 않는 개인정보 유출… 피싱 사기 악용 성행
끊이지 않는 개인정보 유출… 피싱 사기 악용 성행

해당 회사 직접 연락해 사실 확인의심스러운 계좌 내역 있나 확인사기 경고 설정하고 의심 내역 신고신용 동결로 계좌 무단 개설 방지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불체자 대거 추방, 식료품값 폭등 불러올수도”
“불체자 대거 추방, 식료품값 폭등 불러올수도”

트럼프 2기 반이민 정책 현실화 여파는 “전국 농장 노동자 중 불법신분 41% 달해” 노동력 부족·비용 증가 ‘식탁 물가’ 덮치나 중가주 살리나스 남쪽의 농장에서 멕시코 출신 노동

암 자가진단… 가정용 유전자 검사, 가치가 있을까?
암 자가진단… 가정용 유전자 검사, 가치가 있을까?

종양 전문의의 조언전체 암 중 5~10%만 유전적 변이 관련의사와 상담해 더 포괄적인 검사도 가능 암 관련 유전자 검사에 관심이 있다. 가정용 검사가 좋은 선택일까? 유전자 돌연변

“불체자 추방과정 공개하라”… 시민단체 소송
“불체자 추방과정 공개하라”… 시민단체 소송

ACLU, 이민세관단속국에 트럼프 취임 앞두고 요구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시민단체가 당국의 구체적 추방 과정을 공개하라며

‘오겜 2’ 초미의 관심…“놀라운 반전 곳곳에”
‘오겜 2’ 초미의 관심…“놀라운 반전 곳곳에”

넷플릭스 “성공 자신감” 전 세계 미디어 LA에 초청 신작 50여편 라인업 소개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 장면들. [넷플릭스 제공]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나이 들어 침침해지는 눈…‘뇌하수체 종양’ 때문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황기환 교수   # 택시 운전을 하는 58세 남성 A씨는 6개월 전부터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했다. 노안 탓인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지내던 A씨는 한 달 전부

검색시장 ‘대변혁’…“구글 크롬 강제 매각”

법무부, 경쟁촉진 ‘불가피’ 연방 법무부가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웹브라우저 크롬의 강제 매각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트럼프 취임 앞두고…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식어
트럼프 취임 앞두고…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식어

내달 동결 전망도 대두시장, 가능성 59%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RB·연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전망이 약해지는 가운데, 주요

“절반 자른다”… 떠는 230만 연방 공무원

트럼프, 대규모 감원 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230만명에 이르는 연방 공무원들을 상대로 해고의 칼날을 휘두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이 주로 어떤

머스크도 보조금 폐지 찬성… 테슬라 독무대 될 판
머스크도 보조금 폐지 찬성… 테슬라 독무대 될 판

정권 인수팀, IRA 폐기 논의   “대미 투자 전체를 다시 원점에서 봐야 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