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임금 안 올리면서… 직원들에게는 “팁 챙겨라”

미국뉴스 | | 2023-07-25 09:59:55

임금 안 올리면서,팁 문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팁 요구 업소 6%→16% 급증, 임금비용 고객에게 떠밀어




 업주들이 임금 인상을 하지 않고 직원 유지를 위해 팁을 임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팁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로이터]
 업주들이 임금 인상을 하지 않고 직원 유지를 위해 팁을 임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팁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로이터]

미국 일상 생활에 깊숙이 뿌리 박혀 있는 팁 문화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한인 김모씨는 음식값을 포함해 서비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그에 따른 팁 규모도 커져 부담이 된다고 했다. 김씨는 “보통 점심 때에는 음식값에 15% 정도를 팁으로 주고 저녁 식사엔 20% 정도 팁을 낸다”며 “여기에 3~4달러의 발렛비까지 감안하면 부담이 커 ‘팁플레이션’(팁+인플레이션)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키오스크로 주문할 때도 팁 항목을 반드시 거쳐야 해 직원의 눈치를 보게 된다”며 “이럴 땐 ‘팁을 아예 없애 버리면 안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팁 문제는 이제 식당이나 카페, 술집에서 자발적으로 주던 관행을 벗어나 팁 문화가 최근엔 서비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슈헤르자데 레남 국제금융학 교수는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팁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팁 요구 관행이 통제 불능 사태가 되고 있고, 업주들이 직원 급여 지급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팁 폐지론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23일 월스트릿저널(WSJ)은 팁 문화가 식당이나 카페, 술집을 넘어 주스 판매점이나 가전제품 수리업체는 물론 화원까지 서비스 업종으로까지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낮은 급여로 직원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팁을 급여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급여 관리업체 페이첵스에 따르면 팁이 급여에 포함된 직원 수는 2020년 5월 5.6%에서 올해 5월 6.3%로 증가했다. 집계를 시작한 201년 이후 가장 많은 직원들이 팁을 급여의 일부로 받고 있다는 게 페이첵스의 분석이다.

 

또 다른 급여 관리업체인 구스토도 중소업체 30만 곳을 분석할 결과 외식업을 제외한 레저 등 서비스업 직원들의 팁 수입은 6월 기준 시간당 평균 1.35달러로 2019년 1.04달러에 비해 약 30%나 늘었다.

 

팁을 요구하는 중소업체들의 수도 늘어났다. 직원관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홈베이스에 따르면 조사 대상 517개 중소업체 중 16%가 소비자에게 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6.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키오스크처럼 소비자가 직접 주문하고 주문한 것을 받아 오는 카페나 베이커리, 식당에서도 팀 요구 문화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팁 확산은 임금 인상 효과로 이어졌다. WSJ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서비스 임금 노동자의 시급은 평균 16.64달러에 팁은 4.23달러로 팁이 임금을 평균 25% 상승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경제 봉쇄 정책으로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 줄 수 없는 업체들이 팁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팁이 고마움에 대한 감사 표시에서 임금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팁이 부담이 되면서 차라리 없애 버리는 편이 나을 것이란 팁 폐지론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에게 팁을 요구하지 않고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하면 결국 서비스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이라는 부담으로 되돌아오게 된다고 업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팁 문화를 급여의 일부분으로 소비자들에게 교묘하게 떠넘기는 업체들의 행태에 대해 기본 임금 인상 없이 팁으로 직원들을 붙들어 두는 것은 지속 불가능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사루 자야라만 UC버클리대학 식품노동센터 소장은 “업주들이 임금 인상 대신 팁을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고객이 팁 주는 것을 중단하면 임금은 줄 것이고 업주는 직원을 잃을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동부 겨울 눈폭풍 강타 예보…이틀간 항공 7천편 결항
동부 겨울 눈폭풍 강타 예보…이틀간 항공 7천편 결항

뉴욕시 최대 60㎝ 폭설 예상…한국 항공사도 동부 항공편 일부 취소  동부 지역에 폭설을 동반한 강력한 겨울 눈 폭풍이 예보되면서 항공사들이 이틀간 22∼23일 약 7천편의 운항을

상호관세 무효화에도 ‘800불 이하’ 소액소포 관세 유지
상호관세 무효화에도 ‘800불 이하’ 소액소포 관세 유지

IEEPA 관세권한 흔들렸지만 ‘소액소포 관세’는 별개라 판단 트럼프, 별도 행정명령에 서명…NYT “세금회피 구멍 차단 의지” 트럼프 행정부가 800달러(약 115만원) 이하의

올해 세금 환급 늘 전망… 개정 공제한도 혜택
올해 세금 환급 늘 전망… 개정 공제한도 혜택

팁 소득 공제… 최대 2만5,000달러초과근무 공제… 최대 1만2,500달러 작년 새차 대출 이자… 최대 1만 달러 65세↑ 납세자… 표준공제 6,000달러+ 지난해 통과된 대규모

세금 서류 잘 챙겨야 혜택 받는다… 주택 소유자 세제 혜택 늘어
세금 서류 잘 챙겨야 혜택 받는다… 주택 소유자 세제 혜택 늘어

‘연방 국세청’(IRS)이 지난 1월 26일부터 2025년도 소득에 대한 세금 보고 접수를 시작했다. 올해 세금 보고 시즌은 작년에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

집이 재정 압박이 될 줄이야…‘하우스 푸어’신호
집이 재정 압박이 될 줄이야…‘하우스 푸어’신호

내 집 마련은 자산 축적의 시작이자 재정적으로 안정을 이룬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주택 관련 비용은 물론 전반적인 생활비가 급등하면서 주택이 자산이 아니라 가계에 부담이

미 공항 신속 출입국 프로그램 중단…국토안보부 셧다운 여파
미 공항 신속 출입국 프로그램 중단…국토안보부 셧다운 여파

의원 공항 의전 중단…연방재난관리청도 일반 업무 중단  미국 공항의 닫힌 게이트[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 국토안보부(DHS)의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 여파로 미국 공

미국 관세 위법 판결에도…한국 대미투자 일단 그대로 간다
미국 관세 위법 판결에도…한국 대미투자 일단 그대로 간다

통상당국, 한미투자이행위 통한 후보 검토 ‘속도’ 국회도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일정 그대로…내달 5일 본회의서 처리 예정 “일본·대만도 대미투자 계획 변함없어…미 글로벌관세 등 대응

‘미관세 위법’이라지만… “무역협정 번복할 국가는 없을 듯”
‘미관세 위법’이라지만… “무역협정 번복할 국가는 없을 듯”

트럼프 행정부, 여전히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안보분야 영향력도 막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지만,

일단 대학부터 선택?… 인생 진로 가를 전공 먼저 결정해야
일단 대학부터 선택?… 인생 진로 가를 전공 먼저 결정해야

나의 ‘진짜 관심사’는?대학별 운영 방식 검토   클럽 활동과 커뮤니티 봉사 활동 등 과외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무엇인지 탐색해보면 대학 전공 선택에

4년제·커뮤니티 대학 ‘동시 등록’… 다양한 학업 목표 달성
4년제·커뮤니티 대학 ‘동시 등록’… 다양한 학업 목표 달성

인원 제한 본교 수업 못 들을 때여름학기 활용 필요한 학점 이수   수강 인원 제한으로 본교 수업을 못 들을 때, 여름학기를 활용한 학점 이수, 졸업 요건 충족을 위한 특정 과목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