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산유국들 ‘인플레와 전쟁’에 찬물… 미국과 갈등 골 깊어진다

미국뉴스 | | 2022-10-07 10:12:28

산유국들 ‘인플레와 전쟁’에 찬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OPEC+ 200만 배럴 감산… 내년까지 감산 기조 유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인 압둘아지즈 왕자(오른쪽)와 OPEC의 하이삼 알가이스 사무총장이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인 압둘아지즈 왕자(오른쪽)와 OPEC의 하이삼 알가이스 사무총장이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대규모 감산에 나서기로 한 지난 5일 결정이 원자재 시장은 물론 국제 정세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배럴당 80달러대로 안정됐던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으며 시장에서는 유가발 고물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고 오랜 동맹인 미국과 사우디의 균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잡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은 감산 결정이 ‘근시안적’이고 러시아에 이득을 주는 행위라고 OPEC+와 사우디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OPEC+의 대규모 감산 전망이 나오면서 급등하기 시작한 국제 유가는 이날 약 3주 만에 최고로 튀어 올랐다. 북해산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94달러에 육박했고 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도 9월14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8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는 이날 개최한 월례 장관급회의에서 원유 생산을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 결정을 내렸다. 이뿐 아니라 사우디 등 23개 OPEC+ 회원국들은 ‘시장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내년 말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하기로 합의해 적어도 1년 이상 원유 생산을 늘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OPEC+ 측이 밝힌 감산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다. 그러나 외신들은 산유국들이 실제로는 원유 판매 수입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티미프레 실바 나이지리아 석유자원장관은 “(OPEC+) 회원국들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으로 유지되는 것을 원한다. 그 아래로 떨어지면 자국 경제가 나빠질 수 있다고 본다”고 블룸버그통신에 털어놓았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원유 감산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범’인 고유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이었다. UBS와 RBC·SPI에셋매니지먼트 등 금융사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연내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길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의 올 4분기 전망치를 배럴당 110달러로 올려 잡았다.

 

고유가발 인플레이션이 결국 글로벌 경기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덴마크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책임자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기간을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 회원국들은 유가 수입 감소를 걱정해 감산을 지지했지만 이 결정이 세계 경기 둔화라는 유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의미다.

 

산유국들의 증산을 유도하기 위해 사우디를 직접 방문하며 공을 들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규모 감산 소식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1월 중간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유가 상승은 민주당에 대형 악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OPEC+가 러시아와 손을 잡았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고갈시키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며 대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와중에 OPEC+가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을 늘리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바이든 정부가 5월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한 ‘석유생산수출카르텔금지(NOPEC)’ 법안을 대응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가 산유국 기업을 상대로 가격 담합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 법안의 핵심이다. 민주당 소속 로 카나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가 (감산으로) 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러시아를 돕는다면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인권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사우디를 직접 방문한 것이 무위로 돌아갔다며 바이든의 외교 실패를 지적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폭설 속 산행 비극… 마운트 볼디서 3명 조난 사망
폭설 속 산행 비극… 마운트 볼디서 3명 조난 사망

500피트 절벽서 추락한인들도 사고 잦아겨울 산행 각별 주의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남가주를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산간 지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한인들도 많이 찾는 마운트 볼디에

“10년간 모든 이민 전면 금지?” 황당 주장

강성 MAGA 스티브 배넌“소말리아인 집단 추방” 극단 반이민 기류 부각 극우 성향의 ‘마가(MAGA)’ 인플루언서 스티브 배넌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소 10년간 미국으로 유

[한인 은행장 신년사 통해 본 비전과 경영 목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안정적 성장 도모”
[한인 은행장 신년사 통해 본 비전과 경영 목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안정적 성장 도모”

■ 한인 은행장 신년사 통해 본 비전과 경영 목표커뮤니티 뱅크 가치 실현·한인 경제 발전 기여인프라 투자 강화·서비스 차별화·새 시장 개척   ▲ 뱅크오브호프자산 규모 185억달러

[경제 트렌드] AI 열풍 속에 신흥 2030 억만장자 급증
[경제 트렌드] AI 열풍 속에 신흥 2030 억만장자 급증

도달 기간도 짧아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젊은 부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억만장자가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의 AI 챗봇 챗GPT가 출시

“경기 둔화·샤핑패턴 변화 파고 못 넘어”
“경기 둔화·샤핑패턴 변화 파고 못 넘어”

올해 8,200곳 소매매장 폐쇄   2025년 소매 유통업계에 ‘셧다운’ 공포가 현실이 되고 있다. 한때 미국인의 일상을 지배했던 상징적인 브랜드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거리의 풍경을

불체자 의심 메디케이드 정보 공유 허용

연방법원, 내년 1월 6일부터 이름·주소 등 6개 기본항목 한해 이민국에 제공 허용 판결  연방법원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위해 메디케이드 가입자의 일부 개인정보를 이민당국과 공유하는

기아, 타임스퀘어 새해 전야 참여

신형 텔루라이드 홍보영상 기아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되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에 참여하며 신형 텔루라이드를 홍보한다. 미국 시장을 위해 설계되고 현지에서 생산된 최초의 기아

'흑백요리사2'·'대홍수', 2주 연속 나란히 넷플릭스 비영어 1위
'흑백요리사2'·'대홍수', 2주 연속 나란히 넷플릭스 비영어 1위

12월 22∼28일 넷플릭스 비영어 순위[넷플릭스 투둠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와 영화 '대홍수'가 2주 연속 넷플릭스에서 부문별 정상을

빌보드 싱글 1∼24위 캐럴 '줄세우기'…'골든'은 25위
빌보드 싱글 1∼24위 캐럴 '줄세우기'…'골든'은 25위

앨범차트 케데헌 OST 10위·스키즈 29위  지난 25일 성탄절을 계기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캐럴이 차트 상위권을 독식했다.30일 빌보드에 따르면 이번

셀폰 위치추적, 납치된 딸 살렸다… ‘부모 통제’ 기능 활용
셀폰 위치추적, 납치된 딸 살렸다… ‘부모 통제’ 기능 활용

흉기위협에 끌려간 딸 성폭행 위기서 구조 납치범들 잇따라 체포 스마트폰에서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부모 통제(parent control)’ 위치 추적 기능의 도움으로 납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