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청소년 농장의 민낯…노동착취에 일 못한다고 염소에 묶기도

미국뉴스 | | 2022-09-08 09:35:58

청소년 농장의 민낯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문제아 심리치료 표방…입소하면 돌변해 강제노동에 학대

피해 청소년 퇴소 후 경찰 신고해도 수년째 '묵묵부답'

 

와이오밍 '트리니티 틴 솔루션스' 농장서 염소에 묶여있는 청소년[틱톡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와이오밍 '트리니티 틴 솔루션스' 농장서 염소에 묶여있는 청소년[틱톡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에서 비행 청소년을 선도해준다는 합숙 농장에서 되레 노동착취와 학대가 오랜기간 자행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7일 NBC 뉴스에 따르면 문제의 농장은 와이오밍주 외곽에 있는 '트리니티 틴 솔루션스'(Trinity Teen Solutions)와 '트라이앵글 크로스 랜치'(Triangle Cross Ranch) 두 곳으로, 기독교 청소년 선도 시설을 표방하고 있다.

이 농장은 자녀의 음주나 폭력 성향, 퇴학 등으로 속앓이하는 부모에게 월 6천달러를 받고 재활과 심리 치료를 돕는 합숙 시설이라고 홍보했다.

 

소년과 소녀를 나눠 두 곳으로 운영되던 농장은 일단 청소년이 입소하면 본색을 드러냈다.

 

이들 청소년에게 갖은 노동 착취와 학대를 일삼았고 제대로 된 식사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특히 부모를 포함한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차단했고, 밖으로 내보내는 편지는 검열했다.

2011년 고등학생 시절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려 이 농장에 입소했다는 한 여성은 "당시 부모님은 나를 훌륭한 기독교 시설에 보낸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부모님을 등쳐먹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농장에 갇힌 채 청소년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쇠 파이프 등 건축자재를 나르고 가축 사체를 치우거나 울타리를 만들고 볏짚을 나르는 등의 고된 노동을 해야 했다.

성인 남성에게도 힘겨운 농장 일을 하느라 몸이 성한 날이 없었다.

2007∼2020년 입소했던 22명의 여성은 이들 시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당시 노동착취를 당해 손발이 베이고 동상에 걸리기도 했으며, 일부는 인대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청소년 시절 트라우마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린다고도 이들은 주장했다.

막노동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고 하는 원생에게는 교육을 빙자한 학대를 일삼았다.

'일손이 서투르다'는 이유로 소녀 세 명을 며칠 동안 목줄로 염소에 묶어두는가 하면, 한 소년에게는 십자가 모형에 팔을 걸어놓기도 했다고 당시 입소자들은 진술했다.

이들 농장은 험악한 산지에 있는 데다 가장 가까운 주유소에서도 48㎞ 떨어져 있어서 탈출이나 도주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 청소년은 시설에서 나오자마자 할 수 있는 모든 경로로 진실을 알리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하소연한다.

최소 15년 전부터 이들 피해자는 와이오밍 주정부와 경찰에 신고하고 SNS에 폭로 영상을 올렸으며, 최근에는 농장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냈다.

하지만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묵묵부답뿐이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실제로 2019년에만 관할 경찰에 접수된 학대 신고는 10건 이상이었지만 검찰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 전하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여성 7명은 2년 동안 검찰에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NBC에 말했다.

문제의 농장을 운영하는 일가족은 이런 혐의를 부인했으며, 청소년들이 자존감을 키우려는 방편으로 '허드렛일'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비행 청소년 교정을 목적으로 한 기숙학교, 캠프, 농장 등에 연간 5만여명이 입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셀폰 위치추적, 납치된 딸 살렸다… ‘부모 통제’ 기능 활용
셀폰 위치추적, 납치된 딸 살렸다… ‘부모 통제’ 기능 활용

흉기위협에 끌려간 딸 성폭행 위기서 구조 납치범들 잇따라 체포 스마트폰에서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부모 통제(parent control)’ 위치 추적 기능의 도움으로 납치

내년 미 건국 250주년… 새해맞이 ‘초읽기’
내년 미 건국 250주년… 새해맞이 ‘초읽기’

1776년 미국 건국으로부터 250주년이 되는 2026년 새해를 맞으며 뉴욕 타임스스퀘어 신년맞이 행사에서 이를 기념하는 성조기 색의 크리스털 볼이 등장한다. 오는 31일 새해 전

식료품 가격 역대급 급등… 식탁 습격 ‘물가 쇼크’
식료품 가격 역대급 급등… 식탁 습격 ‘물가 쇼크’

올해 소고기 값만 25% 올라이상 기온과 가뭄 겹치며  미국인의 주식인 소고기와 필수재인 커피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25년 식탁 물가 쇼크’를 주도했다. 캘리포니아

고흐 ‘별밤’이 물리학 ‘난류’ 묘사?
고흐 ‘별밤’이 물리학 ‘난류’ 묘사?

중국 샤먼대 연구팀 논문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가장 유명한 작품 ‘별이 빛나는 밤’(1889·사진)에 ‘난류’(turbulence)라는 물리학 현상이

“주방용 가스 스토브 암 유발할 수도” 논란
“주방용 가스 스토브 암 유발할 수도” 논란

콜로라도주가 추진한 주방용 가스 스토브 건강 경고 레이블 의무화 법안이 가전 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소송전에 휘말리며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가스 스토브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이민자 공적부조 규제 강화 철회하라”

연방 상·하원의원 127명 국토안보부에 촉구 서한 연방 상·하원 의원 127명(상원 17명, 하원 110명)이 국토안보부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공적부조(Pub

농심,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 전개
농심,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 전개

농심은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피카딜리 서커스(광장)에 초대형 신라면 광고를 내걸었다고 26일 밝혔다. 피카딜리 서커스는 유동 인구가 몰리는 런던 소비문화의 중심지로, 뉴욕 타임스

코스코 실적 호조… 매출 8.2% 증가

유료 회원수 5.2% 증가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코가 회계연도 1분기(9~11월)에 푸드코트, 온라인, 베이커리 부문에서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코스코 최고재무책임자

공화·민주, 일제히 ‘이대남’ 구애

2026년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지지율 하락 주시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이대남’(20대 남성 유권자)을 겨냥한 표심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NBC 방송이

“불체자 운전면허법 위헌 아니다”

뉴욕주 ‘그린라이트 법’‘팁오프’ 조항에 소송 연방 법원이 뉴욕주의 이민 신분에 관계없이 운전면허 취득을 허용하는 ‘그린라이트 법’ 시행을 막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적 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