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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고국 가서 살까?… 달러화 강세 속 한국행 고민

미국뉴스 | | 2022-09-08 09:05:17

인플레 속 한인들 은퇴준비 실태·대책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기획시리즈/ 인플레 속 한인들 은퇴준비 실태·대책은

거소증 신청·65세 이후 복수국적 회복 고려 늘어

비교물가 한국이 약간 싸… 최근 달러 급등도 유리

한미 상호협정 따라 한국서 소셜연금 수령도 가능

은퇴하면 고국 가서 살까?… 달러화 강세 속 한국행 고민
은퇴하면 고국 가서 살까?… 달러화 강세 속 한국행 고민

은퇴하면 고국 가서 살까?… 달러화 강세 속 한국행 고민
은퇴하면 고국 가서 살까?… 달러화 강세 속 한국행 고민

  

박진영(59)씨는 LA에서의 30년 넘은 이민생활을 정리하고 지난달 한국으로 역이민을 떠났다. 지난해 박씨는 한국으로 들어가 6개월간 거주하며 거소증을 신청했다. 반년 가까이 한국에 살며 영주 귀국을 결심한 박씨는 다시 LA로 돌아와 살던 집을 매각하고 재산을 정리해 강릉에 터전을 잡았다.

 

‘외국국적동포 국내 거소신고증’의 줄임말인 거소증은 미국 등 해외 시민권자가 한국에 90일 이상 장기 체류를 원할 경우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받는 신분증이다. 한국 내 취업이나 경제활동이 자유롭고, 은행계좌 개설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 금융거래, 운전면허증 발급, 건강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박씨는 “몇년 전 강릉과 동해에서 서울까지 KTX 노선이 개통되면서 강릉역에서 1시간12분이면 청량리역에 도착할 수 있다”며 “서울에 비해 강릉의 아파트 가격이 아직 저렴한 편인데다 요즘 달러화가 초강세라 4억원 하는 30평짜리 새 아파트를 29만 달러 정도에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리토스에 사는 최미순(62)씨는 복수국적이 허용되는 만 65세가 되면 일단 한국 국적을 회복하기로 남편과 뜻을 모았다. 한국 국적을 회복하면 주택을 구입할 때 은행대출도 받을 수 있고, 나중에 집을 팔게 되면 양도세 감면 혜택도 주어지는 등 거소증에 비해 활용도가 높다.

 

“한국으로 완전 귀국을 할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살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만약 한국에서 살게 된다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식사와 청소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서울 근교 실버타운에 입주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380원을 돌파하는 등 달러화의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은퇴 후 역이민을 결정했거나 고려 중인 한인들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연방 사회보장국(SSA)이 발표한 연례 통계 보고서를 보면 현재 한국에서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수령하는 미주 한인은 2019년 기준 총 6,817명으로 2006년 732명에 비해 8배 이상 늘었다. 또 한국 외교통상부 통계발표를 보면 한해 약 4,200명의 미주 한인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들이 한국 역이민을 고려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비다. 한국의 국가통계포털인 KOSIS는 미국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한국의 비교물가 수준은 2016년 기준 87로 집계했다. 주거비와 차량유지비, 보험료, 대중교통 이용료 등 고정 생활비용은 한국이 미국에 비해 싼 편이다.

 

2020년 한국 국민연금연구원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노후에 부부가 매달 필요로 하는 적정 생활비는 전국 평균 268만원(1,950달러)에 달했다. 또 최소 노후 생활비는 부부 기준 195만원(1,42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경기도 화성에 터전을 잡은 에릭 정(68)씨는 “미국 소셜연금 수령액이 부부 합쳐 월 3,000달러 정도인데 원화로 환산하면 410만원이 넘는다”며 “굳이 서울 강남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부부가 가끔 여행을 하고 외식과 문화생활을 즐기며 살아가는 생활비로는 넉넉하다”고 전했다.

 

한국의 편리한 의료 시스템도 한 몫을 한다. 이미 한국은 의료진 수준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미국 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의료비용 역시 미국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이다. 라하브라에서 목회를 하는 박기성(55)씨는 “지난해 잠시 한국에 나갔을 때 임플란트 시술을 했는데 1개당 비용이 50만~100만원선이었고,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 하루에 불과했다”며 이같이 편리한 의료 시스템이 한국행을 고려하는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짙어지는 모국에 대한 향수와 언어 혹은 인종차별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역이민을 고려하는 한인들에게 어필하는 요소다.

 

65세에 일단 한국 국적을 회복한 후 소셜 연금 수령이 가능한 67세에 은퇴해 한국에서 살 계획이라는 미셸 성(64)씨는 “언어 문제는 한인 1세들에게 공통적인 고민사항인데다 팬데믹 기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려 미국에서 여생을 보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요즘같은 달러화 초강세가 지속된다면 은퇴 후 한국으로 역이민을 고려하는 한인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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