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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가 감당 안돼’ 젊은층 공동렌트 확산

미국뉴스 | | 2022-09-07 09:18:28

젊은층 공동렌트 확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1 베드룸 2천달러 훌쩍, 연 소득 7만달러 돼야…2~4명씩 룸메이트

 

 LA 지역 렌트가 치솟으면서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소득에 맞는 아파트를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LA 한인타운에서 한 젊은 여성이 거주할 아파트를 물색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지역 렌트가 치솟으면서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소득에 맞는 아파트를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LA 한인타운에서 한 젊은 여성이 거주할 아파트를 물색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1 UCLA에 재학 중인 한인 이모씨(21)는 학교 근처 원 베드룸 아파트에서 3명과 함께 공동으로 거주하고 있다. 방 하나를 두 명이서 쉐어하고, 거실에는 커튼을 쳐서 분리한 공간에 또 다른 한 명이 거주하고 있다. 3명이서 원 베드룸 아파트를 공동으로 사용해도 한 달에 내야하는 렌트비와 전기세 값은 1,200달러가 훌쩍 넘는다. 이씨는“학생 신분으로 일을 하기도 어려워 부모님이 렌트비를 지원해주고 계신데,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내년이면 렌트비가 또 오를까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2 올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 출근과 독립의 꿈에 부풀어 있었던 박모씨(23)는 아파트 찾기를 포기하고 부모님 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박씨는“요즘 스튜디오는 아예 찾을 수도 없고 그나마 안전하고 괜찮은 원 베드룸 아파트는 렌트비가 2,000달러를 훌쩍 넘는다”며“독립생활을 간절히 원했지만 렌트 등 주거비용과 카 페이먼트 내고 나면 외식이나 데이트 하기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부모님 집으로 다시 들어 갔다”고 말했다.

 

소득은 거의 제자리인데 렌트비가 크게 오르면서 실제로 버는 수입과 렌트비 간의 격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밀레니얼 세대가 대학을 갓 졸업해 사회에 나온 까닭에 수입이 낮아 렌트비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서스의 2020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 퍼블릭 유스 마이크로데이터 샘플에 따르면 미 전역 도시들 중 밀레니얼 세대의 수입-렌트비 간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LA였다. 뒤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샌디에고가 3위, 샌프란시스코가 5위 샌호세 7위, 리버사이드 8위, 새크라멘토 12위였다.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LA시에 거주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임금과 렌트비간 격차’(wage gap)는 마이너스 49.5%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의 중간 임금은 3만6,649달러였다. 하지만 원 베드룸 기준 연간 렌트비는 총 7만2,560달러로 집계됐다. 월평균 중간 렌트비는 1,814달러로 분석됐다.

 

LA시 밀레니얼 세대의 35.6%가 렌트한 집에서 거주한 것으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데이터 결과는 밀레니얼 세대가 얼마나 렌트비에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또한 LA를 포함해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주의 대도시에 사는 밀레니얼 세대가 수입과 렌트비 간의 격차가 미 전역에서 가장 큰 것으로도 나타났다.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LA 지역 렌트비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렌트비는 4.3% 인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인상폭이었던 0.6%와 비교하면 무려 7배가 넘는 급등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방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렌트는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렌트비 급등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가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신규 임대용 건물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폭발하는 렌트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임대 아파트 시장 분석업체 ‘리얼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미 전역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는 모두 83만6,000 유닛으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임대 아파트들이 건설되고 있다. 하지만 신규 아파트 대부분이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아파트들이어서 서민용 임대 아파트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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