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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도 일단 사먹고 본다… 젊은층‘빚덩이’

미국뉴스 | | 2022-08-31 09:01:07

돈 없어도 일단 사먹고 본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NYT 후불결제 서비스 문제점 지적

‘BNPL’앱 서비스 선풍적 인기… 생필품까지

작년 사용액 459억 달러, 전년 대비 3배로

“연체 이자율 크레딧카드보다 높아 빚 부담”

선구매 후지불 구매 방식이 식료품이나 식당 음식값 지불에까지 쓰이면서 미국 젊은 층의 부채가 크게 늘어나면서 부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선구매 후지불 구매 방식이 식료품이나 식당 음식값 지불에까지 쓰이면서 미국 젊은 층의 부채가 크게 늘어나면서 부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급부상한 ‘BNPL’(Buy Now Pay Later·선구매 후지불) 기업의 서비스가 미국 젊은 층을 빚더미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때 사용하던 것과는 달리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자 식료품과 식당 음식 등 생필품 구입으로까지 BNPL을 사용하면서 연체와 체납에 의한 다중채무로 이어지는 일들이 빚어져 BNPL 사용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BNPL 서비스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으로 인해 BNPL을 식품이나 음식 등 생필품 구입에까지 사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갚아야 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나 자칫 다중채무에 빠질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BNPL은 소비자 대신 결제 업체가 먼저 물건값을 가맹점에 전액 지불한 뒤 소비자가 결제 업체에 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크레딧카드 결제와 비슷하지만 가입 절차가 간소하고 연회비가 없다는 이유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소비 패턴이다.

초기엔 콘서트나 값비싼 의류와 같은 일회성 구매에 BNPL을 사용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하면서 식료품이나 식당 음식 구입과 같은 생필품 구입으로까지 사용 범위가 확산되면서 부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BNPL 사용 금액은 지난해 459억 달러로 전년인 2020년 153억 달러에 비해 306억달러나 크게 늘었다. 이중 6%를 차지하고 있는 식료품이나 식당 음식 구매 사용은 급증세를 보여 오스트레일리아 BNPL업체 집(Zip)의 경우 미국 내에서만 식료품 구입액이 95%나 상승했고 스웨덴 BNPL업체 클라르나(Klarna)는 식당 사용액이 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르나의 판매 상의 100개 품목 중 절반이 식료품과 같은 가정 생필품일 정도다.

후지불에 분할 납부가 가능하다는 것에 BNPL을 사용하다 보면 무절제한 소비로 이어지고 이것이 부채 부담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재정전문가들은 BNPL은 또 다른 부채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BNPL의 연체 이자율은 보통 크레딧카드의 연체 이자율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BNPL의 주 사용층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라는 것도 문제다. 신용평가업체인 ‘피치 레이팅스’에 따르면 BNPL 사용자들이 일반 소비자에 비해 부채를 더 많이 안고 있는 데다 이들 중 41%는 신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지불에 대한 연체율도 크게 늘었다. BNPL 업체 ‘애프터페이’의 경우 지난해 6월 연체율이 1.7%였지만 올해 3월엔 4.1%로 연체율이 급등했다. 일반 크레딧카드의 연체율 1.4%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BNPL 업체에 대한 법적 제재 조치도 전무하다는 것도 부채 문제를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고 NYT는 전했다. 연방소비자금융보호국(CFPB)가 지난해 12월 5개 BNPL업체들에게 대출 위험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 바 있지만 여전히 BNPL 업계의 현황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다.

재정전문가인 크리스 브라우닝은 “BNPL 다중 사용으로 부채의 사이클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이는 새로 빚을 내서 예전 빚을 갚는 것과 같은 것으로 결국 고금리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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