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5개 조건에 허가까지 ‘철통 관문’ 통과해야

미국뉴스 | | 2022-08-30 09:30:24

선천적복수국적법 개정안 본질 외면, 불편 여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선천적복수국적법 개정안 본질 외면, 불편 여전

 

미주 한인 2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선천적 복수국적자 국적이탈 제한’ 조항에 대한 국적법 개정안이 한국 국회를 곧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본질을 외면한 임시 처방전’ 졸속 개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첫 의결 절차인 법안심사 제1소위를 열고 선천적 복수국적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한국 국적 포기 신고 기한을 연장해주는 내용의 국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안 요구에 10년 이상을 매달려 온 전종준 변호사(워싱턴 로펌)는 “예외적 국적이탈 허가제를 채택한 개정안을 보니 허탈하고 실망스럽다. 개정법 하에서 국적이탈허가를 받으려면 5개나 되는 어려운 조건을 충족시킨 뒤 ‘국적심의위원회’를 거쳐 마지막에 법무부 장관의 허가까지 받아야하는 철통 관문들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일명 홍준표법이 통과된 지 15년 만에 받은 헌법불합치 결정을 땜질식으로 개정하기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원인 규명에 나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인 ‘국적자동상실제’ 및 ‘국적유보제’ 도입 등으로 가야 했다”며 “홍준표법의 일부를 개정하는데 17년 걸렸는데 앞으로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개탄했다.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도 “또 다시 심사를 받아 국적이탈을 한다는 자체가 문제”라면서 “국적이탈 의무를 알지 못한 경우와 재외공관 방문의 어려움, 한국법과 언어의 장벽으로 이탈 신고를 못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

 

국회의 이번 개정안은 지난 2020년 9월 헌법재판소가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에 위반된다며 국적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오는 9월30일까지 개선 입법을 마무리할 것을 판결한 것에 따른 조치다.

 

헌법재판소는 복수국적 남성이 만 18세가 되는 해 1~3월 안에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으면, 병역 의무를 마치기 전까지 외국 국적을 선택하지 못하게 한 국적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해당 기간이 지나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려면 병역의무를 이행하거나 병역의무가 해소되는 만 36세가 돼야 한다. 병역 기피를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외국에서 태어나 자라난 선천적 복수국적자들에게는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복수 국적으로 인해 미국 등 외국에서 직업 선택에 제한이나 불이익이 있는 등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국적 이탈신고 기간이 지난 후에도 심사를 거쳐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다. 이를 심사할 별도의 국적심의위원회도 두기로 했다.

 

전 변호사는 “헌재와 법무부는 아직도 부모의 이혼, 배우자 사망 및 외국인 부나 모 등의 경우 국적이탈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을 무시하고 있어 위헌의 소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천적복수국적법개정안은 29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으며 이르면 오늘(30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정영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셀폰 위치추적, 납치된 딸 살렸다… ‘부모 통제’ 기능 활용
셀폰 위치추적, 납치된 딸 살렸다… ‘부모 통제’ 기능 활용

흉기위협에 끌려간 딸 성폭행 위기서 구조 납치범들 잇따라 체포 스마트폰에서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부모 통제(parent control)’ 위치 추적 기능의 도움으로 납치

내년 미 건국 250주년… 새해맞이 ‘초읽기’
내년 미 건국 250주년… 새해맞이 ‘초읽기’

1776년 미국 건국으로부터 250주년이 되는 2026년 새해를 맞으며 뉴욕 타임스스퀘어 신년맞이 행사에서 이를 기념하는 성조기 색의 크리스털 볼이 등장한다. 오는 31일 새해 전

식료품 가격 역대급 급등… 식탁 습격 ‘물가 쇼크’
식료품 가격 역대급 급등… 식탁 습격 ‘물가 쇼크’

올해 소고기 값만 25% 올라이상 기온과 가뭄 겹치며  미국인의 주식인 소고기와 필수재인 커피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25년 식탁 물가 쇼크’를 주도했다. 캘리포니아

고흐 ‘별밤’이 물리학 ‘난류’ 묘사?
고흐 ‘별밤’이 물리학 ‘난류’ 묘사?

중국 샤먼대 연구팀 논문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가장 유명한 작품 ‘별이 빛나는 밤’(1889·사진)에 ‘난류’(turbulence)라는 물리학 현상이

“주방용 가스 스토브 암 유발할 수도” 논란
“주방용 가스 스토브 암 유발할 수도” 논란

콜로라도주가 추진한 주방용 가스 스토브 건강 경고 레이블 의무화 법안이 가전 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소송전에 휘말리며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가스 스토브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이민자 공적부조 규제 강화 철회하라”

연방 상·하원의원 127명 국토안보부에 촉구 서한 연방 상·하원 의원 127명(상원 17명, 하원 110명)이 국토안보부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공적부조(Pub

농심,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 전개
농심,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 전개

농심은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피카딜리 서커스(광장)에 초대형 신라면 광고를 내걸었다고 26일 밝혔다. 피카딜리 서커스는 유동 인구가 몰리는 런던 소비문화의 중심지로, 뉴욕 타임스

코스코 실적 호조… 매출 8.2% 증가

유료 회원수 5.2% 증가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코가 회계연도 1분기(9~11월)에 푸드코트, 온라인, 베이커리 부문에서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코스코 최고재무책임자

공화·민주, 일제히 ‘이대남’ 구애

2026년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지지율 하락 주시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이대남’(20대 남성 유권자)을 겨냥한 표심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NBC 방송이

“불체자 운전면허법 위헌 아니다”

뉴욕주 ‘그린라이트 법’‘팁오프’ 조항에 소송 연방 법원이 뉴욕주의 이민 신분에 관계없이 운전면허 취득을 허용하는 ‘그린라이트 법’ 시행을 막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적 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