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개학 준비물만 864달러…인플레 무거운 책가방

미국뉴스 | | 2022-08-26 09:06:02

개학 준비물만 864달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 학교 비품 학생이 직접 구입… 테이프 70%, 풀 30% 올라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미국에서 시민이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패밀리 달러 스토어를 나서고 있다.<연합>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미국에서 시민이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패밀리 달러 스토어를 나서고 있다.<연합>

미국에서 8월 중순은 새 학년 개학을 준비하는 바쁜 시기이다. 각 교육청과 학교에서 가정으로 개학 일정과 준비물을 알리는 이메일과 편지가 날아들고 학부모들은 여름방학 막바지 아이 학용품, 준비물과 옷, 신발, 책가방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버지니아주(州) 패어팩스카운티의 한 초등학교 2022~2023학년도 등교 준비물 목록은 다음과 같다. ‘가위 1개, 풀 4개, 연필 36자루, 공책 6권, 형광펜 3개, 지우개 8개, 폴더 5개, 포스트잇 5개, 티슈 2통….’ 또 ‘지퍼백, 손세정제, 쓰레기봉투, 자석’ 같은 교실 운영에 필요한 기타 물품은 기부를 받는 방식이다.

 

한국 학교와 달리 미국 공립학교에선 학생과 교사가 수업과 교실 비품을 직접 구입해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새로운 운동화와 가방까지 사려면 학부모들은 수백 달러의 비용이 들기도 한다.

 

미국이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높은 물가가 학교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CNN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올가을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학용품에 얼마나 더 많은 돈이 들어갈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 데이터 회사 클로버에 따르면 3M의 스카치테이프 전 품종 가격은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급등했다. 샤피(펜)와 엘머글루(풀ㆍ접착제) 같은 인기 있는 학용품 가격도 각각 55%, 30%가량 올랐다. 가격 분석 회사 데이터위브 조사 결과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공책과 폴더 가격 상승률은 32%였다. 도시락통 가격은 14%, 책가방은 12% 올랐다.

 

엘머글루와 샤피펜을 만드는 뉴웰 측은 CNN에 “원자재 공급업체로부터 넘겨받은 인플레이션 비용 충당을 위해 제품 가격을 설정했다. 그러나 소매업체가 부과하는 가격은 통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전국소매상연맹(NRF)은 학부모들이 올해 학교 용품에 평균 864달러(약 115만 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용 부담 때문에 브랜드보다 가격을 우선시 하는 경향도 커졌다.

 

NRF가 지난달 7일까지 7,83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68%가 이미 학용품 관련 구매에서 더 높아진 가격을 경험했다. 38%의 답변자는 비용 부담으로 다른 분야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연소득 5만 달러 이하 가구의 50%가 이 단계를 밟고 있어 저소득층이 물가 상승 압박에 더 힘겨워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시장 데이터 정보회사 모닝컨설팅은 “새 학기 준비 쇼핑을 학부모들이 피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소비자들은 결국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속적인 경제난, 특히 인플레이션이 가계 예산에 점점 더 많은 압박을 가하면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고 다시 소비 위축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은 불가피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셀폰 위치추적, 납치된 딸 살렸다… ‘부모 통제’ 기능 활용
셀폰 위치추적, 납치된 딸 살렸다… ‘부모 통제’ 기능 활용

흉기위협에 끌려간 딸 성폭행 위기서 구조 납치범들 잇따라 체포 스마트폰에서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부모 통제(parent control)’ 위치 추적 기능의 도움으로 납치

내년 미 건국 250주년… 새해맞이 ‘초읽기’
내년 미 건국 250주년… 새해맞이 ‘초읽기’

1776년 미국 건국으로부터 250주년이 되는 2026년 새해를 맞으며 뉴욕 타임스스퀘어 신년맞이 행사에서 이를 기념하는 성조기 색의 크리스털 볼이 등장한다. 오는 31일 새해 전

식료품 가격 역대급 급등… 식탁 습격 ‘물가 쇼크’
식료품 가격 역대급 급등… 식탁 습격 ‘물가 쇼크’

올해 소고기 값만 25% 올라이상 기온과 가뭄 겹치며  미국인의 주식인 소고기와 필수재인 커피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25년 식탁 물가 쇼크’를 주도했다. 캘리포니아

고흐 ‘별밤’이 물리학 ‘난류’ 묘사?
고흐 ‘별밤’이 물리학 ‘난류’ 묘사?

중국 샤먼대 연구팀 논문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가장 유명한 작품 ‘별이 빛나는 밤’(1889·사진)에 ‘난류’(turbulence)라는 물리학 현상이

“주방용 가스 스토브 암 유발할 수도” 논란
“주방용 가스 스토브 암 유발할 수도” 논란

콜로라도주가 추진한 주방용 가스 스토브 건강 경고 레이블 의무화 법안이 가전 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소송전에 휘말리며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가스 스토브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이민자 공적부조 규제 강화 철회하라”

연방 상·하원의원 127명 국토안보부에 촉구 서한 연방 상·하원 의원 127명(상원 17명, 하원 110명)이 국토안보부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공적부조(Pub

농심,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 전개
농심,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 전개

농심은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피카딜리 서커스(광장)에 초대형 신라면 광고를 내걸었다고 26일 밝혔다. 피카딜리 서커스는 유동 인구가 몰리는 런던 소비문화의 중심지로, 뉴욕 타임스

코스코 실적 호조… 매출 8.2% 증가

유료 회원수 5.2% 증가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코가 회계연도 1분기(9~11월)에 푸드코트, 온라인, 베이커리 부문에서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코스코 최고재무책임자

공화·민주, 일제히 ‘이대남’ 구애

2026년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지지율 하락 주시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이대남’(20대 남성 유권자)을 겨냥한 표심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NBC 방송이

“불체자 운전면허법 위헌 아니다”

뉴욕주 ‘그린라이트 법’‘팁오프’ 조항에 소송 연방 법원이 뉴욕주의 이민 신분에 관계없이 운전면허 취득을 허용하는 ‘그린라이트 법’ 시행을 막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적 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