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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인플레 감축법’ 날벼락… 전기차 보조금 제외

미국뉴스 | | 2022-08-18 09:01:45

현대차·기아 ‘인플레 감축법’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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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조립’ 규정 따라 수혜 차량 명단서 빠져

 

 한국산 전기차들이 인플레 감축법 발효로 가격 경쟁력에 극심한 타격을 입게 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아이오닉5 생산라인 모습. [연합]
 한국산 전기차들이 인플레 감축법 발효로 가격 경쟁력에 극심한 타격을 입게 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아이오닉5 생산라인 모습. [연합]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의 역풍이 현대자동차와 기아 브랜드에 큰 악재로 급부상했다. 구매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명단에 두 회사 차량이 빠진 것인데, 전기차의 비싼 가격을 고려했을 때 판매량 하락을 초래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탄력을 받은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을 완료했다. 이번 인플레 감축법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전기차 보조금 관련 내용이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 친환경 전환을 위해 전기차 구매시 연방 정부가 구매자들에게 지원금을 주는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와 차량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경우 신차에 최대 7,500달러,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의 택스 크레딧 형태 보조금이 주어졌지만, 인플레 감축법 시행으로 현대차그룹 차량 구매자들은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가격 혜택을 고려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의 판매량은 늘고 제외된 브랜드는 실적이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해당 제도는 당장 이날부터 적용된다.

 

연방 에너지부가 발표한 명단에서 올 연말까지 수혜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포함된 전기차는 아우디, BMW, 포드, 크라이슬러, 루시드, 벤츠 등의 2022∼2023년식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21종이다.

 

문제는 인플레 감축법 시행에 따라 연방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대상 브랜드 명단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가 제외된 것이다. 두 브랜드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은 모두 한국 울산공장 등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출되기 때문이다.

 

현재 두 회사는 미국에 전기차 조립 공장 라인이 따로 없어 현대차가 오는 2025년 조지아주에 건립을 계획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제시해 실제 전기차 생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

 

또 내년 1월부터는 일정 비율 이상 미국 등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해야 하는 등 추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럴 경우 내년이 되면 거의 모든 전기차들이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중국과의 경쟁 속에 중국산 핵심 광물과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를 혜택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것이지만,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량도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번 보조금 제외로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전략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 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 포함)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전기차 점유율 약 9%를 가져가면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순항하는 상황인데 큰 암초를 만난 것이다.

 

단순히 판매 차량 숫자만 봐도 아이오닉5(1만3,692대), EV6(1만2,568대)가 훌륭한 실적을 보였는데 이는 상당 부분 보조금 혜택 때문이라 하반기 지원이 끊기면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한국 차 회사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 삭감 조치가 빨라도 내년 시행될 것으로 예상해왔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느껴질 수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보조금을 받기 위해 현대차 그룹은 전기차 생산은 물론 배터리 수급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동안 현대차·기아는 주로 한국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와 주로 협업을 해왔는데 이제는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더해 차에 들어가는 광물·소재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높은데 해당 비율도 조정해야 한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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