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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빅스텝’·연준은 ‘0.75%p’ 유력… 중·일은 ‘마이웨이’

미국뉴스 | | 2022-07-22 09:45:58

유럽 빅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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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새 엇갈리는 ‘빅4 중앙은행’ 금리행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21일 유럽의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는 0.5%p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21일 유럽의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는 0.5%p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0.75%포인트의 ‘자이언트스텝’을 2개월 연속 이어갈 것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유럽도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공세적 긴축에 발맞춰 금리 인상 ‘보폭’을 키운 것이다.

 

반면 물가 상승률이 2%로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은 같은 날 금융정책결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추락한 중국 역시 사실상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완화 행보를 이어가는 등 이달 말까지 글로벌 ‘빅4’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0.50%포인트(P) 깜짝 인상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7월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와 0.75%로 0.50%p씩 올리기로 했다. 당초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달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했었지만, 이날 그 두 배에 달하는 ‘빅스텝’을 감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0.5%p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바람직하지 않게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한동안 물가목표치 이상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나 내년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지 않지만,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면서 “경제활동 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성장 저하, 물가 고공행진, 공급망 문제 등은 올해 하반기와 그 이후 경제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3월 이후 6년여째 이어져 온 기준금리 제로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한계대출금리 역시 드디어 마이너스 금리를 탈피하게 됐다.

 

ECB의 달라진 기류에 영국의 보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부터 5회 연속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온 영란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이날 “8월 0.5%포인트 인상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9%대로 치솟은 물가 때문에 1%포인트 ‘울트라스텝’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연준의 7월 금리 인상 폭은 0.75%포인트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연준의 금리 인상 규모를 전망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이날 현재 66.8%로 1%포인트(33.2%)보다 2배 높다. 주요 지표들이 경기 침체를 가리키면서 연준이 더 이상의 속도를 내기는 부담스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6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보다 2% 감소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아졌으며 6월 신규 주택 허가 건수도 전달보다 0.6% 줄었다.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 7월 수치가 2.8%로 최근 1년래 가장 낮은 점도 연준이 무리하게 ‘울트라스텝’을 밟아야 할 필요성을 낮추고 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경기를 이유로 금리 동결을 고집하고 있다. 외신들은 일본은행이 21일 -0.1%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본 역시 유례없는 ‘강달러’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에 육박할 정도로 엔저(엔화 가치 하락)의 골이 깊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여전히 경기 부양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2000년대 ‘버블 경제’를 꺼뜨리기 위해 긴축에 나선 게 ‘잃어버린 10년’으로 이어진 경험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일본 CPI가 2%대로 다른 국가들보다 한참 낮은 점도 금융 완화 고집을 꺾지 않는 이유다.

 

중국 역시 20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긴축보다는 경기 부양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은 2분기 성장률이 상하이 봉쇄 충격으로 0.4%까지 급락해 5.5%의 연간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상태지만 통화정책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데다 미국의 긴축 기조를 거슬러 추가 완화에 나설 경우의 부작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금리를 그대로 묶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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