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병원에서 측정할 때만 혈압이 높다면…‘가면 고혈압’

미국뉴스 | | 2022-06-09 11:19:23

가면 고혈압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한국인 10% 해당… 백의 고혈압은 20% 달해

가면 고혈압일 경우 사망률 2.8배 더 높아

변동성 심할수록‘24시간 활동 혈압’측정해야

병원에서 측정할 때만 혈압이 높다면…‘가면 고혈압’
병원에서 측정할 때만 혈압이 높다면…‘가면 고혈압’

 

평소 혈압이 정상인데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혈압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반면 평소엔 고혈압인데 병원에서 의사가 진료할 때는 정상 혈압인 사람도 있다.

진료실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를 만나면 긴장되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140/90㎜Hg 이상)를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라고 한다. 평소엔 혈압이 높은데 병원에서 재는 혈압만 정상(140/90㎜Hg 미만)으로 측정되는 것을 ‘가면 고혈압(Masked Hypertension)’이라고 한다.

실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활동 혈압 측정(Korean Ambulatory Blood Pressure) 연구 분석 결과, 가면 고혈압은 10%, 백의 고혈압은 20% 정도였다.

강기운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백의 고혈압이나 가면 고혈압처럼 24시간 중 혈압 변동성이 심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스페인 다기관 코호트 연구 분석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사망률이 1.8배 증가하는데, 이중 백의 고혈압은 사망률이 1.02배로 지속성 고혈압보다 낮지만, 가면 고혈압은 사망률이 2.8배로 지속성 고혈압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이를 근거로 혈압 변동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가면 고혈압에 더 주의해야 한다.

강기운 교수는 “고혈압 환자 가운데 일정한 시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혈압이 높다가 병원을 찾는 시간대에는 정상 혈압으로 나타나는 가면 고혈압 환자도 더러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따라서 “주로 남성이나 고령, 흡연자에게서 가면 고혈압이 잘 나타나며, 이들은 병원에 오는 시간대에만 혈압이 조절되고, 그 밖의 대부분 시간대에는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응급 상황이 발생하거나 심ㆍ뇌혈관 합병증이 발생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 고혈압 환자는 실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10~20%를 차지할 만큼 발생률이 높다. 주로 여성이나 마른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강기운 교수는 “백의 고혈압이나 가면 고혈압 모두 지속성 고혈압 환자보다 진단·치료 시기를 놓쳐 예후가 좋지 않고, 혈압 약을 먹어도 진료실에서는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을 때가 많아 약을 과량 복용해 저혈압이 생길 우려도 있고, 고혈압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도 높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가면 고혈압이나 백의 고혈압이 있는 혈압 변동성이 심할수록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ABPMㆍ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을 하거나 ‘가정 혈압 측정(HBPMㆍHome Blood Pressure Monitoring)’을 자주해야 혈압 변화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ABPM)은 병원에서 상담 후 필요에 따라 집에서도 입을 수 있는 얇은 옷 위에 ABPM 혈압측정기를 착용한 뒤, 30분마다 자동으로 혈압이 측정돼 24시간 혈압이 기록되고 잠을 잘 때도 측정된다.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ABPM) 당일에는 운동, 음주 및 과도한 카페인 복용을 삼가고 샤워를 할 수 없다. 24시간 후 병원을 다시 방문하면 ‘24시간 평균 혈압(125/80㎜Hg 이상)’ ‘주간 평균 혈압(135/85㎜Hg 이상)’ ‘야간 평균 혈압(120/75㎜Hg 이상)’ 등을 확인해 더 정확한 고혈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과 고혈압 약물 치료 효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의 각종 연구에서 수축기(최고) 혈압이나 이완기(최저) 혈압 또는 24시간 혈압 변동성이 심하거나 밤에 혈압이 낮아지지 않으면 고혈압에 의한 장기 손상으로 협심증ㆍ심부전ㆍ뇌졸중ㆍ신부전 등 심ㆍ뇌혈관 질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을 보이는 심방세동(心房細動) 환자는 병원에서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 고혈압을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최근 이탈리아에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가면 고혈압은 지속형 고혈압 만큼 심방세동 발생이 1.8배로 높았다.

강기운 교수는 “고혈압이나 지속적인 혈압 상승이 관찰되는 환자는 되도록 하루 중 혈압 변동성 패턴을 확인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어떤 환자는 낮과 밤이 바뀌어서 생활하거나 혹은 어떤 특정 시간대에 혈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며 “만일 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 교정이 안 된다면 약물의 용량 조절이나 약제 조절로 혈압 변동성을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추가로 정확한 혈압 변동성 측정하려면 ‘가정 혈압 측정(HBPM)’이 필요하며, 아침의 급격한 혈압 상승(surge)을 확인하기 위해 되도록 아침 식사하기 전에 자가 혈압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의 환자들은 새벽 6~7시에 깨는 경우가 많아 그 시간에 혈압을 측정하고, 아침에 평소보다 혈압이 상승되는 것을 확인하면 약물 치료 및 약물 조절이 필요하다.

강기운 교수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측정한 혈압이 높을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으며, 밤에 측정한 혈압 상승도 적은 폭이지만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며 “고혈압 환자나 고혈압 환자가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아침 혈압 측정이 필요하며, 혈압 변동성 및 고혈압 진단ㆍ치료에 있어 먼저 자기 혈압의 하루 중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영주권자도 생체정보 전면 확인
영주권자도 생체정보 전면 확인

입국 심사 대폭 강화 공항·국경 본격 실시 연방 국토안보부(DHS)가 공항과 육상·해상 국경에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생체정보 확인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새로운 비자·여행 제한

ICE 단속 전략 전환… ‘현장 체포’ 급증
ICE 단속 전략 전환… ‘현장 체포’ 급증

트럼프 2기 이민 단속구치소 대신 추적 강화범죄 전력 없어도 체포“실적압박 무차별 단속”범죄 전력이 없이도 체포되는 이민자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한 이민자가 ICE에 체포돼

트럼프 정부, 이민 2세대까지 공격
트럼프 정부, 이민 2세대까지 공격

반이민 정책 주도 밀러 “출생시민권 사기”주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반이민 정책의 초점을 외국에서 건너온 이민 1세

다크 초콜릿·커피 속 ‘테오브로민’… “세포 노화 늦춘다”
다크 초콜릿·커피 속 ‘테오브로민’… “세포 노화 늦춘다”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혈중 수치 높으면 후성유전 노화속도 더 느려유전자‘문법’바꾸는 DNA 메틸화와 연관 가능성전문가들“인과관계는 미확인”과도 해석 경계 다크 초콜

“해외 소포 파손·폐기·배송지연 속출”
“해외 소포 파손·폐기·배송지연 속출”

소액소포 면세폐지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관세 도입으로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소포 파손, 폐기, 지연 배송 등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6일

401(k) 백만장자 50만명 돌파… 시간·복리 투자 ‘결실’
401(k) 백만장자 50만명 돌파… 시간·복리 투자 ‘결실’

“하루라도 빨리 투자 이득”평범한 직장인도 충분 가능   직장인들의 401(k) 투자가 뉴욕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 복리 활용 등에 힘입어 올해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값 77달러 돌파, 역대 최고치 행진
은값 77달러 돌파, 역대 최고치 행진

금보다 2배, ‘미친 랠리’ 은 가격이 역사상 유례없는 폭등세를 보이며 온스당 70달러를 넘어 77달러선까지 단숨에 점령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종가는

[2025년 주요 경제이슈] “트럼프발 혼돈… 금·AI는 높은 수익”
[2025년 주요 경제이슈] “트럼프발 혼돈… 금·AI는 높은 수익”

빅테크 실적 증시 반등 2025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 시장이 혼란스러웠지만 금 ·인공지능(AI) 랠리에 동참한 투자자에겐 기회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미국이 K-푸드 주력시장… 중국 제치고 1위 부상
미국이 K-푸드 주력시장… 중국 제치고 1위 부상

올 3분기까지 17억달러성장세도 15.3%로 높아   한국 정부와 기업이 K-푸드 수출 진행 드라이브 총력전에 나선다. 농심은 ‘케데헌’과 협업한 라면 제품들을 선보였다. [연합]

“북한, 훔친 암호화폐 규모 최소 60억달러 달해”
“북한, 훔친 암호화폐 규모 최소 60억달러 달해”

WSJ, 탈취·피해 보도불법 세탁·무기조달 등  북한은 전 세계 암호화폐 탈취를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조성된 자금은 김정은 일가의 사치품과 무기 구매 등에 사용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