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중부 휩쓴 토네이도에 목숨걸고 맞선 '숨은 영웅들'

미국뉴스 | | 2021-12-13 09:05:03

토네이도, 양로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요양원 간호사들 온몸으로 파편 막아 노인들 보호

 

초강력 토네이도가 휩쓴 미국 중부의 피해 현장이 수습되면서 목숨을 걸고 남을 구한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1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칸소주 모네트 매너 요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바바라 리처즈(57)는 10일 저녁 요양원 창문 밖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토네이도를 발견했다.

토네이도는 요양원에 입주한 고령의 노인들을 다른 곳으로 대피시킬 시간이 없을 만큼 빠르게 접근했다.

 

그는 노인들을 황급히 불러 모아 베개로 머리를 가리게 하고 매트리스로 창문을 단단히 막았다.

 

토네이도는 여지없이 요양원을 강타했다.

그는 "토네이도가 바로 건물 창문을 날려버렸다"며 "건물 안에서 회전하는 토네이도가 회전하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떨어지는 잔해를 휠체어에 탄 노인들이 맞지 않도록 온몸을 던졌다고 한다. 어떤 간호사는 날아다니는 건물 파편에 머리를 맞기도 했다.

토네이도로 스프링클러가 터지면서 여든이 넘은 노인들도 물에 흠뻑 젖었다.

리처즈는 노인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토네이도 속에서 다 같이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자고 소리쳤고 토네이도가 요양원을 통과하며 건물을 파괴하는 동안 이들은 함께 찬송가를 불렀다.

같은 시간 소방관 숀 낸스(47)는 지역 소방서장과 함께 토네이도가 요양원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곳에는 낸스의 할머니는 물론 아내의 할머니도 입주해 있었다.

낸스와 소방서장은 요양원으로 차를 몰았고 그곳에서 토네이도를 쫓아 온 청년 2명과 만났다. 이들은 무너진 요양원 건물에 달려들어 부상자를 구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이날 비번인 간호사들이 도착해 요양원에 있던 노인 67명과 직원들의 명단을 만들었고, 지역 주민도 합류해 구조 활동에 나섰다. 그 결과 80대 남성 한명을 제외하고 요양원에 있던 사람 모두를 구할 수 있었다.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에 의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의 양초공장 건물 모습.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에 의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의 양초공장 건물 모습.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켄터키주 메이필드시의 양초공장에선 당시 작업 중이던 재소자들이 필사적인 구조 활동을 펼친 사실이 전해졌다.

당시 이 공장에는 인근 그레이브스 카운티 교도소 수감자 7명도 일하는 중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무사했지만 달아나지 않고 현장에 남아 다른 이를 구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장에서 구조된 공장 직원 카야나 파슨스 페레즈는 NBC방송에 "그들은 충분히 도망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그곳에 남아 열심히 남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들 재소자는 이 사고로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치료받은 뒤 다시 교도소로 이송됐다.

양초공장 생존자들의 기적 같은 생환 이야기도 나왔다.

ABC 방송에 따르면 토네이도가 덮치던 당시 이 공장에는 약 110명이 일했다.

다코다라고 이름을 밝힌 한 공장 직원은 "당시 우리는 공장 뒤쪽 화장실에 있었다"며 "토네이도가 공장을 강타하자 나는 '엎드려'라고 외쳤고, 세면대 아래로 사람들을 밀어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토네이도가 지나간 후 우리는 탈출하기 위해 땅을 팠다"며 "우리는 공장에서 탈출한 뒤 폐허 속에 남은 다른 사람들을 꺼내기 시작했다"라며 "긴급 구조대가 곧 도착해 합류해 구조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합격 시 반드시 등록 조건한 곳만 지원·수주 내 등록    대학 입학 전형은 크게 조기 전형과 정시 지원, 그리고 공석 발생 시 선발하는 ‘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점수 요구 상위권 대학 ↑점수 제출 신중히 고려중간 50% 점수 목표로평소 연습·응시 3~4회  대학입학 표준화 시험 점수를 다시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입시 전문가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대학 학자금 상환 안하면 임금 압류한다”
“대학 학자금 상환 안하면 임금 압류한다”

연방 교육부 절차 개시내년 1월부터 통지 예고채무 불이행자들 대상  연방 교육부가 학자금 부채 불이행자들에 대해 임금 압류에 나선다. 한 대학 캠퍼스 모습. [로이터]  연방 교육

“현대판 노예 같았다” J-1 비자 악용 속출
“현대판 노예 같았다” J-1 비자 악용 속출

NYT, 악덕업체들 폭로 “고용주 연결 해주는스폰서들 수수료 장사” 미국에서 일과 언어를 배우는 기회로 활용되는 비이민 교환방문 프로그램인 J-1 비자 제도가 일부 악덕 업자들에

바야흐로 ‘귀금속 시대’… 금·은·구리까지 사상 최고
바야흐로 ‘귀금속 시대’… 금·은·구리까지 사상 최고

플래티넘까지 동반 급등내년 금값 5,000달러 돌파  금과 은, 백금과 구리 등 귀금속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정학적 사태와 경제 불확실성 속에 글로벌 자금이 이들 안전

내년 보험료 급등 우려 오바마케어 가입 감소
내년 보험료 급등 우려 오바마케어 가입 감소

11월이후 현재 약 1,560만 명부정 가입 근절 조치 원인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가입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국(CMS)에 따르면 지난 11월 오바마케

농심,‘신라면 분식’매장 글로벌 확장
농심,‘신라면 분식’매장 글로벌 확장

4호점 뉴욕 공항 오픈  미국 내 첫 매장 주목  페루·일본·베트남에도‘K-라면’인지도 상승  농심이 지난 19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오픈한 미국 내 첫 ‘신라면 분식

H-1B ‘10만 달러 수수료’ 연방법원, 이의소송 기각

연방법원이 전문직 비자인 H-1B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반발해 미 재계와 대학협회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릴

‘미 우선주의’트럼프 관세전쟁… 전 세계가 들썩였다
‘미 우선주의’트럼프 관세전쟁… 전 세계가 들썩였다

■ 2025년 경제이슈 결산관세를 경제·외교 지렛대무차별 전방위 압박 속에 글로벌 교역질서는‘흔들’  올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를 맞아 교역국들에 전방위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