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샤오펀홍

미국뉴스 | 외부 칼럼 | 2021-12-02 08:18:55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2년 전 이었나. “예명으로 마오 어때요?” 한국의 가수 이효리가 한 한국 국내 방송에 출연해 한 이 말에 중국을 모욕했다며 중국의 네티즌들이 벌떼같이 공격하고 나섰던 게.

 

이효리의 SNS 계정은 중국 네티즌들의 수십만 개의 악플로 도배되다 시피 했다. 결국 방송국은 해명과 함께 사실상 사과의 글을 올렸고 해당 영상을 삭제하는 등의 조치도 취했다.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은 밴플리트상을 받으면서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자 또 중국 네티즌들의 무차별 공격이 벌어졌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 인민군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했다”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던 것. 이후 김치를, 또 한복을 놓고 그 원조는 중국이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시비는 그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난여름에 열린 도쿄 하계올림픽. 일본선수가 중국선수를 누르고 메달을 따자 일본선수의 SNS에는 증오의 댓글이 넘쳐났다.

 

이 잇단 벌떼공격과 함께 국제적 관심을 끌어온 것은 샤오펀홍(少粉紅)으로 불리는 중국판 MZ세대다. 샤오펀홍 세대는 1990년대에 출생한 ‘주링허우(일명 소황제 세대)’와 2000년대 출생인 ‘링링허우’가 주축을 이루는 중국의 청년 세대다.

 

역사 사실까지 날조해가며 선전선동에 혈안이 돼 있는 중국 공산당. 그 체제의 각별한 관심과 함께 주입식 이데올로기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가 바로 샤오펀홍이다. 그래서인지 유별난 애국주의가 이 세대의 트레이드마크로 걸핏하면 중국을 모욕했다며 흥분해 날뛰는 그들이다.

 

뭐랄까. 1960년대 홍위병을 연상시킨다고 할까. 하여튼 시진핑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 특히 미국과의 대립상황에서 시진핑 노선을 방어하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샤오펀홍이다.

 

이 샤오펀홍이 그런데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취업은 아예 포기했다. 그러면서 부모 집에 얹혀사는 ‘탕핑’족이 주링허우와 링링허우, 그러니까 샤오펀홍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탕핑’은 중국말로 드러눕는다는 의미로 일종의 무소유주의 제창과 함께, 세상을 백안시하는 생활 스타일로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어딘가 달라진 샤오펀홍, 그 이상 증세는 주요 국제여론조사에서도 감지된다. 아시안 바로 미터 서베이(ABS)와 월드 밸류즈 서베이(WVS)여론조사에 따르면 과잉애국주의에 날뛰는 것만이 샤오펀홍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샤오펀홍은 전 세대에 비해 상당히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이 이 여론조사들이 밝힌 큰 변화의 하나다. 국가를 위해 나의 이익을 희생하라는 말은 이 세대에게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

 

두 번째 큰 변화는 부모의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자란 이 세대는 단순한 물질적 풍요보다는 자기표현을 더 중요시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세 번째 큰 변화는 권력과 권위에 대한 태도가 전 세대와 판이하게 다르다는 거다. 부모, 연장자, 더 나가 정치권력에 대해 그다지 순응적이 아닌 태도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은 중국의 젊은 세대가 민주화를 위한 정치적 변화를 추구할 자세가 돼 있다는 것은 아니다. 베이징이 코비드 팬데믹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믿음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체제에 대한 신뢰가 약한 편이라는 것이 ABS와 WVS가 내린 결론이다.

 

문제는 시진핑 체제의 광적인 애국 교육에, 이데올로기 주입 노력에도 불구, 오늘날 중국의 청년층의 가치관은 점차 서구 형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관련해 한 가지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철저히 거짓을 기반으로 한 중국공산당체제, 그 사실이 깨달아질 때 샤오펀홍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합격 시 반드시 등록 조건한 곳만 지원·수주 내 등록    대학 입학 전형은 크게 조기 전형과 정시 지원, 그리고 공석 발생 시 선발하는 ‘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점수 요구 상위권 대학 ↑점수 제출 신중히 고려중간 50% 점수 목표로평소 연습·응시 3~4회  대학입학 표준화 시험 점수를 다시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입시 전문가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대학 학자금 상환 안하면 임금 압류한다”
“대학 학자금 상환 안하면 임금 압류한다”

연방 교육부 절차 개시내년 1월부터 통지 예고채무 불이행자들 대상  연방 교육부가 학자금 부채 불이행자들에 대해 임금 압류에 나선다. 한 대학 캠퍼스 모습. [로이터]  연방 교육

“현대판 노예 같았다” J-1 비자 악용 속출
“현대판 노예 같았다” J-1 비자 악용 속출

NYT, 악덕업체들 폭로 “고용주 연결 해주는스폰서들 수수료 장사” 미국에서 일과 언어를 배우는 기회로 활용되는 비이민 교환방문 프로그램인 J-1 비자 제도가 일부 악덕 업자들에

바야흐로 ‘귀금속 시대’… 금·은·구리까지 사상 최고
바야흐로 ‘귀금속 시대’… 금·은·구리까지 사상 최고

플래티넘까지 동반 급등내년 금값 5,000달러 돌파  금과 은, 백금과 구리 등 귀금속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정학적 사태와 경제 불확실성 속에 글로벌 자금이 이들 안전

내년 보험료 급등 우려 오바마케어 가입 감소
내년 보험료 급등 우려 오바마케어 가입 감소

11월이후 현재 약 1,560만 명부정 가입 근절 조치 원인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가입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국(CMS)에 따르면 지난 11월 오바마케

농심,‘신라면 분식’매장 글로벌 확장
농심,‘신라면 분식’매장 글로벌 확장

4호점 뉴욕 공항 오픈  미국 내 첫 매장 주목  페루·일본·베트남에도‘K-라면’인지도 상승  농심이 지난 19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오픈한 미국 내 첫 ‘신라면 분식

H-1B ‘10만 달러 수수료’ 연방법원, 이의소송 기각

연방법원이 전문직 비자인 H-1B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반발해 미 재계와 대학협회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릴

‘미 우선주의’트럼프 관세전쟁… 전 세계가 들썩였다
‘미 우선주의’트럼프 관세전쟁… 전 세계가 들썩였다

■ 2025년 경제이슈 결산관세를 경제·외교 지렛대무차별 전방위 압박 속에 글로벌 교역질서는‘흔들’  올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를 맞아 교역국들에 전방위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