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9·11로 아빠 잃고 엄마는 장애" 청년 거짓말에 맥풀린 경찰

미국뉴스 | | 2021-07-12 10:10:08

거짓말,청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여행 중 강도 당해 빈털터리" 말 믿고 약 1천㎞ 거리 귀가 지원

6개 경찰서 공조·트럭운전사도 도와…청년 말은 "모두 거짓말" 탄로

 

"9·11로 아빠 잃고 엄마는 장애" 청년 거짓말에 맥풀린 경찰
 6개 경찰서가 지적장애 청년이 지어낸 거짓말에 속아 용돈과 식사를 지원했다가 쓴웃음을 짓게 됐다. 거짓말로 경찰서를 속인 상그리 볼린(23·가운데) 이 4일 자신을 태워준 앨라배마주 모건·컬맨 카운티 경찰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모건 카운티 경찰서 페이스북 캡처.]

 

6개 경찰서 경찰이 여행 중 곤경에 처했다는 한 청년에게 교통편과 용돈을 지원해가며 약 1천㎞ 떨어진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내 안도했다가 쓴웃음을 짓게 됐다.

청년이 말한 어려운 사정이라는 것이 모두 지어낸 거짓말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경찰은 지난 4일 외딴 도로에서 한 백인 청년을 발견했다.

 

자신을 23세인 윌라누스 볼린이라고 소개한 이 청년은 고향인 인디애나주에서 플로리다주로 여행 중 강도를 당해 자동차와 돈을 모두 빼앗겼다고 말했다.

 

이 청년은 또 아버지가 9·11 테러로 사망했으며, 어머니는 한쪽 다리를 잃었다는 말도 했다. 다른 가족 친지들도 없어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지한 돈을 모두 빼앗겨 앨라배마주에서 600마일(약 965㎞) 떨어진 고향 인디애나주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청년을 딱하게 여긴 몽고메리 경찰은 그를 80마일(128㎞) 떨어진 베스타비아 힐스 시로 데려갔다. 인근 버밍햄 공항에서 인디애나행 항공편을 물색했으나 불가능했다.

몽고메리 경찰은 결국 타지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먼저 베스타비아 힐스 경찰이 40마일(64㎞)을 운전해 컬맨 카운티 경찰에 인계했다. 이어 컬맨, 모건, 라임스톤 카운티 경찰이 협조해 청년을 145마일(233㎞) 떨어진 테네시주 내슈빌로 데려갔다. 청년은 이곳에서 트럭 운전사의 도움으로 마침내 인디애나주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경찰은 청년을 위해 용돈과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곤경에 처한 청년을 도운 경찰들의 미담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미담은 오래 가지 않았다. 청년의 주장이 모두 거짓임이 들통난 것이다.

인디애나주 지역방송 WTHR-TV에 따르면 청년은 29살의 상그리 볼린이며, 윌라누스는 동생 이름이었다. 또 아버지는 살아있으며, 어머니의 두 다리도 멀쩡했다. 가족 친지 형제들도 있었다.

볼린의 여자 형제인 브리지 스탬프스는 "볼린은 자폐증과 지적장애 증상이 있다"며 "인디애나에서 몇 가지 범죄를 저질러 가택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는데, 집을 떠난 사실이 들통날까 봐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6개 경찰서는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청년을 입건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모건 카운티 보안관실 마이크 스와포드 대변인은 "어쨌건 청년이 빈털터리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경찰서가 연합해 어려운 지경에 처한 사람을 집으로 데려다줬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박사과정 몇달 만에 그만두고 모국 포르투갈 돌아가NYT "가족·친구와 연락끊고 지내"…전 프로파일러 "무시 못견디는 성격일 것"  브라운대 총격 용의자 시신 발견지점 부근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조지아주 소셜서클,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의 샤워장. 이 사진은 2021년 11월 진행된 미

취업비자(H-1B), 고연봉자 우선 발급
취업비자(H-1B), 고연봉자 우선 발급

DHS, 규정 변경 확정임금·경력 많을수록당첨률 4배까지 상승내년 3월부터 적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발급을 내년 3월부터 현행 추첨제가 아닌 고임금

지평 넓히는 K-푸드… 라면·김치 이어 과자·스낵 가세
지평 넓히는 K-푸드… 라면·김치 이어 과자·스낵 가세

인기 수출품 계속 다변화아이스크림·과자류 등 인기타인종·젊은층 주 수요층미, 중국 제치고 1위 시장   K-푸드가 라면과 김치에 이어 다양한 스낵제품도 주류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이민 단속] 새해에도 더 공격적 단속
[이민 단속] 새해에도 더 공격적 단속

트럼프 행정부 확대 방침 연간 100만 명 추방 목표   지난 19일 복면을 한 이민 단속 요원들이 팜스프링스 인근 메카 지역에서 이민 단속을 펼쳐 체포된 이민자를 차량에 태우고

[이민 단속] 여권 소지 시민권자들 증가
[이민 단속] 여권 소지 시민권자들 증가

무차별 단속·체포 공포 속 합법 이민자들도 불안 가중 미국 전역에서 강화된 이민 단속이 이어지면서, 합법적 시민권자들조차 일상생활 중 여권을 소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규모 단

금값,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금값,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올해 50번째 일일 기록 은값도 고공 동반행진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 등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

불체자 자진출국하면 지원금 3배로 ‘3천불’
불체자 자진출국하면 지원금 3배로 ‘3천불’

국토안보부가 미국을 자진해서 출국하는 불법체류 신분 이민자들에게 지급하는 ‘출국 보너스’를 3배로 늘린다고 22일 밝혔다.국토안보부는 올 연말까지 스마트폰 앱인 연방 세관국경보호국

“은·로빈후드·인공지능 주식에 집중 투자”
“은·로빈후드·인공지능 주식에 집중 투자”

올해 증시 승자와 패자은값 랠리에 주가 4배까지엔비디아·하이닉스도 인기방위 산업 주식도 ‘상종가’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을 달군 화두는 은, 개인 투자 열풍, 인공지능(AI)이었다.

먹는 비만약 경쟁 치열 ‘위고비’ 미국 판매승인
먹는 비만약 경쟁 치열 ‘위고비’ 미국 판매승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알약 버전이 미국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22일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알약 형태의 위고비(세마글루티드 1일1회정 25㎎)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