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1명‘자살’생각
한인들 상담도 부쩍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악화된 한인 포함 미국인들의 정신건강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 성인 10명 중 4명이 불안 또는 우울증을 겪으며 10명 중 1명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해봤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문제는 한인사회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0일 카이저 패밀리 재단(KFF)은 지난달 설문조사 결과 전국 성인 41.1%가 불안증 또는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상반기의 경우 11.0%선이었으니 4배 가량 증가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30일간 11%가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 해봤던 것으로 조사됐다.
KFF에 따르면 직업 및 소득의 손실을 경험했던 경우 정신건강 문제의 위험이 더욱 높았는데, 실직을 당했거나 소득이 감소하는 경험을 한 가구의 성인 중 53%가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고 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의 32%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젊은층이 더 심한 타격을 받았는데 18세~24세 그룹은 약물사용이나 자살 생각 비율이 각각 25%, 26%로, 전체 평균인 13%, 11%보다 많이 높게 나타났다. 또 성별로는 불안이나 우울증은 남성(38%)보다 여성(47%)이 더 많았다.
이 외에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필수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 정신건강 문제가 더 악화된 것으로 타나났는데, 불안 또는 우울, 약물사용, 자살 고려가 각각42%, 25%, 22%로 조사됐으며 이는 비필수 직종의 30%, 11%, 8% 보다 높은 수치다.
한인들도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이 1년간 장기화되며 불안·우울·불면증에 자살 충동까지 호소하는 정신상담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정신건강 클리닉에 우울증과 불안감, 외로움 등‘코로나 블루’ 증상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상담전화가 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 ▲ 코로나19로 가족 사망 ▲ 코로나19로 집중치료실 입원 후 죽음에 대한 공포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 등으로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이 길어지며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의 불안, 우울, 불면증세에 심한 경우 자살 충동까지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가정폭력 상담 전문기관인 뉴욕가정상담소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한인들의 상담전화가 한 달 평균 400통 이상에 달하고 있고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해 가정폭력 등에 따른 정신건강 등의 문제로 전화 상담을 문의한 한인들이 무려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