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사법당국이 지난 6일 연방의회 난입 폭동을 벌인 시위대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내란음모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태로 총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가 주요인사들이 즐비한 연방 의사당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무방비로 뚫렸는지에 대한 비판론도 거세게 대두되고 있다.
■주동자 대대적 수사 개시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클 셔윈 워싱턴DC 연방검찰 검사장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의사당 폭동사태와 관련해 15건의 연방사건 공소제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사건은 연방법을 어긴 경우다.
셔윈 검사장 대행은 시위대에 적용할 혐의로 무단침입과 절도 등과 함께 내란음모와 반란, 소요죄 등도 거론했다. 그는 “가능한 한 가장 강한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관리들을 인용해 연방수사국(FBI) 등 연방 사법기관들이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이들을 체포해 기소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FBI 디지털감식 전문가들은 밤새 의사당과 의사당 단지 일대 감시카메라 동영상을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미지나 얼굴을 이번 폭동사태 장면을 담은 소셜미디어 게시물 속 인물들과 대조하는 소프트웨어도 이용하고 있다.
의회경찰은 전날 13명을 의사당 불법 진입 의혹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워싱턴DC 경찰은 폭동 이후인 전날 밤 68명을 체포했다. 대부분은 야간 통행금지령 위반자이지만 무기소지나 불법침입 등 혐의로 잡힌 사람도 있다.
■경비 허술 도마에
CNN은 제프리 로즌 연방 법무장관 대행 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SNS를 통해 여러 방법으로 공격을 ‘암시’했음에도 왜 대비가 안 됐는지에 관한 질문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법 집행기관의 대응을 조사하겠다고 공언하며 책임자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당선인증을 막는 게 목적이라고 밝힌 집회를 수주째 독려했는데도 대비가 부족했다는 점에 당황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제이슨 크로 연방하원의원은 “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극이자 조롱이며 엄청난 보안의 실패”라며 “나는 이번에 일어난 일로 아주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티븐 선드 연방의회 경찰국장이 오는 16일자로 국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대통령 취임식 경비 비상
이번 사태와 관련해 워싱턴 DC 경찰은 전날 폭동으로 파괴된 시설물을 수리하는 한편 연방 의사당 서편 광장에 더 강화된 울타리를 가설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식 때에도 이번 사태와 같은 시위와 폭력 사태가 일어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우려된다며 연방 의사당 경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