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57억달러 손실서 소폭 개선
자진 퇴사, 정부 지원으로 기사회생
델타항공이 팬데믹으로 인해 3분기 53억8천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13일 WSBTV가 보도했다.
델타의 손실 대부분은 재판매 예정인 비행기 또는 고철 하치장 등 자산 가치 하락에서, 나머지 손실은 76%의 수익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에드 바스티안 CEO는 “올해 이후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다시 비행기를 이용할 것”이라며 “승객이 느리지만 꾸준히 매주 돌아오고 있다”고 조심스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는 사람들은 작년 10월에 비해 이번 달 65% 이상 감소했다. 한편 이는 9월 68%, 8월 71% 감소에 비하면 개선된 수치다.
입국심사를 받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저가 레저 여행자다. 델타항공은 기업 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출장가는 사람들은 작년 대비 85% 감소했다. 하지만 바스티안 CEO는 “고객의 90%가 다시 직원들을 출장 보내고 있다”며 “기업 출장이 회복되기 전 사용 가능한 백신 및 빠른 코로나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델타는 1년 전 15억달러 매출을, 팬데믹으로 항공 여행이 전격 중단된 2분기에는 57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델타는 상용 고객 프로그램을 모기지해 90억달러를 아끼고, 각종 비용 절감 등을 통한 현금 저장에 집중했다.
델타는 현금 소모율(cash-burn rate)을 7월과 8월의 2,610만달러에서 9월 1,840만달러로 줄였으며, 내년 봄까지 손익분기 현금 흐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가들은 현재 항공 업계 침체 상태에서 기업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기준을 현금으로 판단한다.
현금 소모율은 인건비와도 연관된다. 현재 델타는 1월 기준 9만1천명 직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델타 직원 4만명은 무급 휴가를 받고 있으며, 2만명은 주식 매수 또는 조기 퇴직했다.
델타는 이번 달 1만9천명을 해고한 아메리칸항공, 1만3천명을 해고한 유나이티드항공과 달리 많은 직원들의 자발적 퇴직으로 해고를 피할 수 있었다.
단 델타는 노조가 양보 계약에 동의하지 않거나, 의회 및 백악관이 항공 업계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 않으면 다음달 1천7백명의 조종사를 해고할 수 있다.
바스티안 CEO는 “우리는 직원들을 해고할 필요가 없었다”며 “직원들은 (자진 퇴사로써) 본인과 동료의 일자리를 구했다”고 말했다.
4월 항공사들은 급여 구제를 위해 재무부와 최대 250억달러 지원에 합의했으며, 델타는 54억달러를 지원 받았다. 항공 업계와 노조는 추가 250억달러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델타는 직원 퇴직 및 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비용과 연방 급여 보조금으로 인한 이익을 제외하고 26억달러의 세전 손실을 보고했다. 수익은 30억6천만달러였다. 화물과 정유소를 제외한 승객 수익은 작년 대비 83% 감소했으며, 이는 2분기 94% 감소에서 소폭 개선된 수치다.
델타는 팬데믹 중 중간 좌석을 폐쇄해 경쟁 항공사와의 차별화를 노렸다. 델타는 내년 1월 6일까지 중간 좌석을 폐쇄하기로 발표했으며, 좌석 폐쇄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델타는 3분기 손익을 처음으로 발표한 항공사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4일 손익을 발표할 예정이며, 분석가들은 또 다른 큰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박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