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심 낮추고 사고 날 가능성 높아져
AAA 조사 발표
차선 이탈 방지 장치 등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차량 내 첨단 기술 시스템이 오히려 운전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7일 USA 투데이는 전미자동차협회(AAA)의 새로운 연구결과를 인용, 운전을 더 안전하고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여러 첨단기술 시스템이 운전자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AA에 따르면 앞차간 거리 유지하며 크루즈 컨트롤 하는 방식인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방지 기술이 운전 중 운전자들의 경계심을 늦추게 해 충돌할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물론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이 기술들은 운전자들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데 차량의 전방 차선의 상태를 인식하고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운전자에게 핸들진동, 경고음 등으로 알림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차선이탈 경보장치를 통해 교통사고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17일 AAA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들이 이 시스템들에 대한 너무 큰 신뢰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를 예상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첨단기술에 대한 불신이 차량에서 자율 주행차로 전환되는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안전 문제의 심각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AAA 재단 교통연구 그룹의 빌 호레이 프로젝트 매니저는 “운전자들은 이 첨단기술 시스템들은 단지 운전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지원하는 시스템일 뿐 실제로 운전자들이 첨단기술의 도움을 받되 스스로 주의 깊은 운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는 테슬라 모델 S, 아큐라 MDX, 포드 퓨전, 혼다 어코드, 지프 체로키, 현대 쏘나타를 포함한 다양한 차량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호레이 매니저는 “이번 조사결과가 물론 첨단기술 시스템이 본질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하지만 자율 주행차 상용화를 추진하는 현 시점에서 시스템에 한계에 대해 자동차 업계가 이를 인지하고 운전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