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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변한 '낙원'... 화마에 삼킨 산간마을

미국뉴스 | | 2018-11-12 18: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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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북부 파라다이스시

대형산불에 전소...벽돌만 남아 

주민 23명 사망에 실종 110명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시에라네바다 산맥 산자락의 산간마을 파라다이스(Paradise). 뷰트 카운티에 속한 파라다이스 마을은 '낙원'을 뜻하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1800년대부터 조성된 이 마을은 동쪽으로는 플러머스 국유림, 남쪽으로 오로빌 호수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전형적인 전원 타운이다.

서부개척시대 전통을 간직한 골드 너깃 뮤지엄이 타운에 있는 거의 유일한 볼거리다. 올드타운 중심부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병원과 운전면허시험장, 마트와 모텔 몇 곳이 전부다. 주민 수는 2만7,000 명. 은퇴자와 노년층이 많이 살고 일 년 내내 골드너깃 퀸 선발대회 외에는 별다른 행사조차 없는 조용하기 그지없는 마을이다. 

지난 8일 오후 이곳이 갑자기 성난 불길에 휩싸였다. 캠프파이어로 명명된 대형산불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기 시작한 건조하고 강한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시속 80~100㎞의 강풍에 가공할 위력의 에너지를 얻은 산불은 순식간에 주택가와 시가지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마을 곳곳에서 프로판가스통이 폭발하면서 불기둥이 치솟았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넘어진 전신주에서 스파크가 튀고 나무에 옮겨붙으면서 불이 더 번졌다. 주민들은 미처 생필품을 챙길 틈도 없이 차를 타고 피신했다.

그러나 이 마을의 주요 도로가 191번 도로인 클라크로드 하나뿐인 데다 나머지 작은 산길은 불길에 휩싸이면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졌다.차가 가로막히자 몇몇 가족은 뛰어서 불길 속을 헤치고 피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년층이 많은 데다 장애인들도 있어서 피신이 쉽지 않았다.

이 마을과 주변에서만 주민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9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으나 경찰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한 주택가를 수색한 결과 시신 14구를 수습했다. 불길에 휩싸여 전소한 차 안에서 숨진 사람도 있고, 집 안팎에서 사망한 사람도 여럿이다. 경찰은 "일부 시신은 유골만 남을 정도로 화마에 심하게 훼손돼 DNA 감식팀이 현장에서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마을을 비롯한 뷰트 카운티에서 연락이 두절된 상태의 주민도 무려 1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가 크게 늘 것으로 경찰은 우려하고 있다.

AP통신은 '잃어버린 파라다이스'라며 "버려진 차량과 불타고 남은 앙상한 주택 뼈대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지옥'으로 변한 '낙원'... 화마에 삼킨 산간마을
'지옥'으로 변한 '낙원'... 화마에 삼킨 산간마을

가주 산골마을 파라다이스 주민 캐시 펠론이 잿더미로 변한 마을에서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그녀는 살아남은 자신의 14마리의 말을 지키기 위해 마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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