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솔린·식품 등 줄줄이 상승
가구당 1,000달러 추가 부담
가주 주민 물가 피해‘최악’
쇠고기 1년새 10% 이상 상승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정작 가장 큰 피해는 치솟은 개솔린과 식료품 가격 부담 등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image/fit/295761.webp)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순히 막대한 전쟁 비용을 납세자가 부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솔린과 디젤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식품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일반 가정의 생활비까지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이 시작된 지 6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 가구당 추가 부담액이 1,00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가구가 약 1,000달러를 추가 지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세금 부담까지 약 250달러가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기준 이란 전쟁에 지금까지 약 375억달러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전쟁 수행과 관련해 의회에 670억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이를 미국 인구로 나누면 미국인 1인당 약 115달러의 부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분야는 역시 에너지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0일 현재 전국 평균 일반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009달러, 디젤은 5.300달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개솔린은 3.139달러에서 약 27.7%, 디젤은 3.720달러에서 약 42.5% 오른 수준이다.
이미 최고 수준의 개솔린 가격을 지불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크다. AAA에 따르면 10일 현재 가주 평균 일반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5.5955달러, 디젤은 무려 6.8574달러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가주 내 개솔린 약 1.59달러, 디젤은 약 1.56달러나 비싸다.
전쟁의 유가 충격은 이미 엄청난 규모의 소비자 비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브라운대 기후솔루션연구소는 전쟁 이후 미국인들이 개솔린과 디젤에 추가로 지출한 금액을 798억달러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가구당 약 609달러를 추가 부담한 것과 같다.
이 수치는 단순히 주유소에서 지출한 돈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운송업체의 디젤 비용이 상승하면 트럭 운송비가 올라가고, 이는 식품과 생활용품 가격에 전가된다. 농장에서는 트랙터와 농기계의 연료비가 올라가고, 식품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역시 생산·냉장·운송 비용 증가를 겪게 된다.
결국 주유소에서 시작된 전쟁의 비용이 슈퍼마켓 계산대까지 전달되는 구조다.
연방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6년 6월 가정에서 구입하는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7% 상승했다. 특히 육류·가금류·생선·계란 가격은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6월 한 달 동안에도 이 부문은 0.6% 올랐으며 계란 가격은 한 달 만에 4.3% 상승했다.
전체 식료품 물가만 보면 상승률이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특정 품목은 훨씬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가장 심각한 품목 중 하나가 쇠고기다. BLS에 따르면 6월 기준 쇠고기와 송아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11.8% 상승했다. 이 가운데 다진 쇠고기는 12.4%, 쇠고기 스테이크는 11.4% 올랐다.
연방 농무부(USDA)는 올해 쇠고기와 송아지고기 가격이 10.7% 상승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어 쇠고기 가격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우유·치즈 등 다른 주요 식품은 여전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6월 우유 가격은 갤런당 4.32달러로 1년 전보다 약 7.1% 상승했고, 체다치즈 가격도 파운드당 약 5.96달러로 한 달 동안 4.8% 올랐다.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식당들도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어 외식 부담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미국민들이 이제는 패스트푸드 외식까지 줄이고 있는 이유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