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현장 멤피스서 39회 타종
워싱턴DC에서도 수만명 행진
마틴 루터 킹 목사 서거 50주기를 맞은 4일 전국에서 그를 추모하는 행렬이 잇따랐다.
킹 목사가 살해된 테네시 맴피스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도심에 몰려 추모행렬을 이어 갔다. 86세 청소 노동자로 60년간 근무한 멤피스 최고령 환경미화원 엘모어 니클베리는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킹 목사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파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클베리는 멤피스 아메리칸 페더레이션 1733번지 노동조합 본부 앞에서 펼쳐진 킹 목사 추모 행렬에 참여했다. 그의 앞에는 '우리는 기억합니다'라는 사인 보드가 펼쳐졌다.
또 다른 청소 근로자로 75세인 클레오퍼스 스미스는 "그날은 이 도시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고 기억했다. 고령의 청소 근로자들은 킹 목사에게 진 빚을 갚는 행진을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멤피스 시내에는 이날 수만 명의 시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행진했다. 그들의 손에는 50년 전 청소 근로자들이 목놓아 외쳤던 것과 똑같은 구호인 '나는 사람이다(I Am A Man)'가 들렸다.
멤피스 추모 집회에는 대권 주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제시 잭슨 목사, 앨 샤프턴 목사, 존 루이스 의원 등이 참여했다.
멤피스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50주기 상징으로 50마일 행군을 했다.
킹 목사가 피격된 시간인 오후 6시 1분에는 39회 타종이 이뤄졌다. 그의 39세 생애를 상징하는 타종 행사다. 멤피스 외에도 워싱턴DC 등에서도 시간대별로 타종이 이어진다.
워싱턴DC에서도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평생을 바친 킹 목사를 기리는 집회로, 참가자들은 이날 아침 목사 기념관이 있는 내셔널 몰에서 출발해 행진했다.미 전역에서 이날 킹 목사 50주기 추모 행사에 참가하는 인원은 수십만 명에 달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경찰이 아이폰을 손에 쥔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년을 무장 강도로 오인해 등에 총탄 8발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새크라멘토를 중심으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을 남긴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위대한 설교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1929∼1968)는 1968년 멤피스에 흑인 청소 근로자 파업을 지원하러 갔다가 피격돼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마틴 루서 킹 50주기, 워싱턴DC 내셔널몰에 몰린 추모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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