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 최우선, 시설복구 엄두 못내
사망자 10명으로 늘어… 피해 눈덩이
초강력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뒤 최악의 폭우가 내리면서 텍사스 휴스턴과 인근 지역은 ‘수중도시’로 변했다. 계속 쏟아지는 ‘물폭탄’에 현지 당국은 시설 복구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우선 물에 갇힌 주민들을 구해내는 인명구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비상 체계에 돌입한 상태다.
■공항 등 대중교통 ‘마비’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최악의 폭우로 인해 휴스턴의 공항 2개가 모두 폐쇄되고 프리웨이들도 물에 잠겨 차단되는 등 대중교통이 사실상 전면 마비 상황을 맞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은 휴스턴 지역에 폭우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최소한 오는 30일까지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과 윌리엄 P. 하비 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 전역에서 총 1만1,000편의 항공기들이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등 항공 대란으로 이어졌다.
■비상사태 선포·주방위군 전원 투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주에 이어 인접한 루이지애나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백악관이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이끌게 된다.
텍사스 주정부는 허리케인 하비가 몰고 온 ‘물폭탄’에 고립된 주민들의 수색과 구조를 위해 1만2,000명에 달하는 주방위군 전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인명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텍사스주는 하비가 강타한 이후 3,000명 가량의 주방위군을 투입했었다.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디킨슨 지역 45번 프리웨이에 인접한 한 자동차 딜러가 온통 차량 높이로 물에 잠겨 있다. /AP

휴스턴 지역 610번 프리웨이가 물에 잠겨 강처럼 변한 가운데 대피하는 주민들이 침수된 프리웨이를 따라 버려진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늘어나는 인명피해...추가 사망자 7명 확인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다. 가장 큰 피해를 당한 휴스턴이 위치한 미 텍사스 주 해리스 카운티는 29일 6명의 사망자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카운티 검시관실의 트리샤 벤틀리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인은 밝히지 않은 채 "허리케인 하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사망자들"이라고 전했다. 인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도 주거용 트레일러에서 잠을 자던 60세 여성이 트레일로 위로 나무가 넘어지는 바람에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발표했다.
휴스턴 현지 언론에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린이 4명 등 일가족 6명이 타고 가던 승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리면서 모두 익사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공식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텍사스 당국은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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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텍사스 수해지역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 수해지역을 찾았다. 취임 이후 처음 닥친 초대형 자연재해에 맞서 최전선에서 위기를 수습하고 민생 현장을 직접 챙기는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에어포스 원'을 타고 텍사스 남부의 멕시코 연안 도시인 코퍼스 크리스티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로부터 피해 상황을 브리핑 받았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장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이번 현장 방문에 따른) 어떤 활동도 현재 진행 중인 복구 노력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하비 피해 지역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막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의회도 정부가 이미 승인한 지원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수해 현장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
■물에 잠긴 양로원 할머니… 3시간만에 구조
거실에 모인 노인들의 가슴팍까지 흙탕물이 가득 차 있고 집기들이 둥둥 떠다닌다. 한눈에 봐도 긴급상황으로 보이지만 휠체어나 산소통에 의지한 노인들의 대피는 쉽지 않아 보인다."응급서비스가 필요합니다"는 문구와 함께 올라온 이 충격적인 사진은 당일 4천500회 이상 리트윗되며 화제를 모았다. 너무나 '드라마틱'한 모습에 일부는 '가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로원의 주인이 보낸 사진을 사위인 티머시 매킨토시가 트윗에 올린 '실제상황'이었다. 매킨토시는 양로원 방 한쪽에서 물이 치솟는 사진을 추가로 올리며 도움을 호소했다. 사진의 효과는 더욱 드라마틱했다. 당국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바로 구조에 나섰다. 사진이 올라온 지 3시간만인 당일 정오께 노인 15명이 안전한 곳으로 몸을 옮겼다.

'하비'로 물에 잠긴 텍사스주 디킨슨에 있는 '라 비타 벨라' 양로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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