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일부 약국들서
메디케이드 환자 유치전 횡행
정상적 운영 약국들에 피해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K모(72)씨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귀가 번쩍이는 얘기를 들었다. 모 약국에 병원 처방전을 갖다 주면, 100달러가 넘는 현금을 준다는 것이었다. K씨는 곧장 약국으로 처방전을 가져 갔고, 약지인의 말대로 약도 타고 돈도 받을 수 있었다.
메디케이드를 보유한 한인 노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일부 약국들의 마케팅(?)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퀸즈 플러싱 일원 일부 약국들 가운데 다른 약국을 다니던 노인 고객들이 새롭게 처방전을 갖고 찾아올 경우 현금 120~130달러 가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인사회에서는 일부 통증병원이나 어덜트 데이케어센터가 소개비 명목으로 현금을 불법으로 제공하며, 교통사고 환자나 노인들을 유치한 사실은 공공연하게 알려졌지만, 이처럼 약국 처방전을 미끼로 현금을 제공하며 손님을 유치하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인 L모(70)씨는 “메디케이드가 있을 경우 처방전을 쉽게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100달러 넘는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수 한인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같은 값이면 현금까지 주는데 누가 다른 약국을 이용하겠느냐”며 반문했다.
문제는 이 같은 행위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다른 약국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점이다.
몇몇 한인 약국들은 최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찰 등에 신고했지만 ‘피해를 당한 소비자가 직접 고발해야한다’는 답을 들어야만 했다.
유니온스트릿에 위치한 한인약국의 한 관계자는 “할머니들이 왜 우리 약국에서는 현금을 주지 않느냐고 따져 물으며 발길을 돌리는 데 할 말이 없었다”면서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돈으로 손님을 뺐기니 점점 설자리가 없어져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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