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총기난사 '정파적 증오범죄'에 의원들 불안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자기방어 대책 강구 부심
공화당 의원들을 노린 '정파적 증오범죄'가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야구장에서 발생하면서 미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공화당과 민주당 할 것 없이 상당수 의원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반 트럼프'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시달려 온 공화당 의원들의 불안감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분위기다. 공화당 의원들은 6년 전인 2011년에도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이 지역구인 애리조나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례가 있어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느끼는 충격이 남다르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15일 공화당 의원들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오바마케어 폐지를 추진하는 데 대해 불만을 품은 유권자 및 단체들로부터 위협을 당해 안 그래도 신경이 곤두섰었는데 전날 발생한 총격 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의원을 경호하는 의회경찰 2명이 대응사격을 해 총격범인 제임스 T. 호지킨슨을 제압하지 않았다면 대형 참사가 날 뻔했다는 점에서 의원들에 대한 경호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 콜린스(공화·뉴욕) 하원의원은 14일 인터뷰에서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라"면서 "나는 총기소지 허가증이 있다. 앞으로 밖에 나갈 때는 총을 휴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리 라우더밀크(공화·조지아) 하원의원은 "경호와 관련해 우리는 그 누구와 비교해도 더는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공격의 목표물이 되고 있고, 지역구 타운홀 미팅을 여는 것에 대해 많은 불안감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면서 "의회는 의원들의 자기방어 조치 확대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