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객실·화물칸서 올들어 17건 달해
테러위험에 리튬 배터리 문제까지 겹쳐
연방정부 70여개 공항에 반입불가 검토중
항공기 내 랩탑 반입 금지 확대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랩탑 등 전자기기로 인한 항공기 화재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 위험 이외의 이유가 추가되면서 랩탑 반입 금지 조치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연방 항공국(FAA)은 최근 랩탑 등에 들어가는 리튬 배터리로 인해 발생한 항공기 화재가 2014년 9건에서 지난해 31건으로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항공기 객실과 화물칸을 막론하고 전자기기에 들어간 배터리가 과열되면서 고열과 연기가 발생한 사건으로 일부는 객실로 연기 등이 유입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16건이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5개월간 17건에 달해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31건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대부분 화재는 소화기 등으로 초기에 진화돼 큰 피해가 없었지만 올해 발생한 17건 가운데 3건은 항공기 회항 사태를 빚을 정도로 심각했다.
국토안보부의 존 켈리 장관도 비슷한 우려를 드러내 지난주 연방 하원에 출석해 “리튬 배터리 자체가 위험하다는 의견도 잘 알고 있다”며 “이것이 테러 이외의 이유로 랩탑 반입 금지 확대를 검토 중인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켈리 장관은 항공기 내 랩탑 반입 금지 범위를 71개 국제공항으로 확대할 것을 계획 중이라며 이중 10개 공항은 중동 지역으로 객실 반입 금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류정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