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경고...익명성 보장·인증절차 없이 가입 '무방비'
미 전역서 피해 속출, 성인 접근 유인·성폭행 잇달아
연방수사국(FBI)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익명성이 보장된 메신저 ‘킥’(Kik)이 성범죄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학부모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메신저를 10대 한인 자녀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 사용하고 있어 위험에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한인 부모들의 경우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한인 자녀들이 큰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FBI는 지난 4일 메신저 킥으로 인한 10대 청소년 성범죄 피해자들이 속출함에 따라 학부모들에게 이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FBI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3명이 킥을 통해 알게 된 14세 인디애나 미성년자를 아파트로 유인해 성범죄를 저지르다 체포됐으며, 얼마전에는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30대 남성이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12살짜리 여중생을 납치,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의 조사결과 이 가해 남성은 킥을 통해 피해자에게 처음 접근했으며,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피해자가 사는 곳을 알아낸 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킥을 이용한 성범죄 사례들이 최근 들어 미 전역에서 속출하자 FBI기 나서 킥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FBI 관계자는 “최근 10대 청소년 성범죄 사건들을 조사하면 항상 그 중심에는 메시전 킥이 있다”며 “킥이 위험한 것은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메신저 스타트업 ‘킥’(Kik)은 지난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카카오톡이나 왓츠앱 등 다른 스마트폰 메신저와 같이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만으로 미국내 10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킥 서비스 제공업체는 메신저를 17세 이상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전화번호나 소셜번호 등 개인 인증절차가 없기 때문에 이메일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나쁜 의도를 가진 성인이 미성년자에게 접근할 경우, 학교나 수사당국이 용의자들 검거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 또한 킥은 사용자가 이용한 IP주소를 30일 후에 삭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성범죄를 비롯한 각종 범죄를 양성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철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