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투자 쏠림 가속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미국 기업 상위 25개를 편입하고 있는 ‘KODEX 미국서학개미’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올 들어 우수한 수익률을 자랑하며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올 들어 95.8%의 수익률을 올리며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국내 전체 ETF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미국 뉴욕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종목 중 한국예탁결제원 보관 금액 기준으로 상위 25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편입 비중은 매월 보관 금액을 기준으로 가중해 정하며 현재 투자 기업으로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대표 거대 기업(빅테크) 등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최근 떠오르고 있는 양자컴퓨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아이온큐를 포함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가상자산투자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소형원자로(SMR) 기업 뉴스케일파워, 제약 기업 일라이일리, 미국 대표 리츠 상품 리얼티인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고루 편입고 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올해 KODEX 미국서학개미 ETF가 압도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로 유연한 대응을 꼽았다.
실제 KODEX 미국서학개미는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월트디즈니, 코카콜라, 유니티소프트, 보잉 등에도 투자했지만 이후 원전, 가상자산 등 특정 테마로 수급이 쏠릴 때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일라이릴리, 뉴스케일파워, 조비에비에이션 등으로 상황에 알맞게 편출입을 진행하는 등 매월 투자 종목 변경과 비중 조절을 진행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상장 초기 생소한 전략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꾸준한 성과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통해 현재는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미국 주식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솔루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