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사건 후 불안감
주정부 친총기정책도 한 몫
펜데믹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조지아의 총기구매가 다시 늘고 있다.
케네소에 살고 있는 루 리씨는 이번주 스머나에 있는 한 대형 총기판매점에 들러 아내와 7살 아들이 보는 앞에서 총기 구매를 위한 신원조회 신청서를 작성했다. 9mm 권총 구매를 원하고 있는 그는 “그 동안 가족의 안전을 위해 총기구매를 고려해 왔다”면서 “드디어 오늘 총을 사기로 결정했다”고 AJ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리 씨가 총기구매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동기는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사건이다. 에슨스에서 대형 총기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에릭 월래스는 “트럼프 사건 이후 총기구매가 많이 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중 하나인 비밀경호국 조차 전 대통령을 보호할 수 없다면 우리는 스스로 어떻게 보호할 수 있단 말이냐?”며 총기 구매자의 심리를 설명했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조지아를 포함 전국적으로 총기구매를 위한 신원조회 신청건수는 펜데믹 시작 직후인 2021년 최고를 기록한 뒤 감소 추세를 보였다. 조지아의 경우 2021년57만 여건에 달했던 신원조회 신청건은 올해는 6월말 현재 18만 여건에 그쳤다.
하지만 구체적인 자료는 아직 없지만 트럼트 사건 이후 총기구매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AJC는 전했다. 총기구매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조지아의 경우 총기에 대한 친화적인 정책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2021년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형총기제조업체 레밍턴 파이어암스를 조지아로 유치하는 한편 제조 및 연구시설도 라그랑지에 짓도록 했다. 2022년에는 탄약제조사인 브레타사의 자회사인 노마 프리시즌사의 제조 및 유통시설을 브라이언 카운티에 유치했다. 같은해 켐프는 면허없이 총기소지를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이같은 친총기구매 정책으로 총기구매 관련 단체인 전국 사격스포츠 재단은 조지아를 총기제조 분야에서 전국 10대 주 중 한 곳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선의 불확실성과 주정부의 친총기정책으로 조지아의 총기구매는 다른 지역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