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 개막
대의원들 대선후보 공식 지명
39세‘강경보수’러닝메이트로
트럼프 18일 수락연설 예정
밀워키 대회장 철통 경호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1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개막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을 당해 부상당한 지 이틀 만에 진행된 전당대회 첫날 행사인 대의원 호명 투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체 대의원 2,400명 가운데 플로리다주 투표 때 과반 득표를 넘기며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 대선 후보직 수락연설을 하고 차기 정부 국정 비전 등을 밝힐 예정이다.
사실상의 대관식으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당내에서 대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 첫날에 맞춰 자신과 함께 대선에 나설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강경 보수파인 J.D. 밴스 연방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 선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랜 숙고와 생각’을 거쳐 가장 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은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 밴스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발표하면서 그의 해병대 근무, 오하이오주립대 및 예일대 로스쿨 졸업, 영화로도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집필, 기술과 금융 분야 사업 성공 등의 이력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향후 선거 운동 과정에서 밴스 의원이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주 등지의 노동자 및 농민들에 “강도 높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선인 밴스 의원은 올해 39세로, 지난 1952년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다. 그는 불법이민 차단, 기후변화 평가절하, 우크라이나전쟁 조기 종식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부분 견해를 같이하는 연방의회 내의 핵심적인 ‘친 트럼프’ 의원이기도 하다. 2016년 공화당 당원으로 활동한 초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2018년부터 친 트럼프로 돌아섰고,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에 동참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것은 펜실베니아, 미시간주 등 러스트벨트와 겹치는 중북부 경합주에서의 대선 승리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지지세력 확장을 위한 중도 성향 인물 대신에 자신의 ‘아바타’격인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지난 13일 피격 부상 사건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81세)에 따른 인지력 및 건강 논란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 속에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밀워키 지역은 전당대회장 인근 주요 도로마다 철제 펜스와 차단벽이 들어서고 무장경찰을 포함한 경비 병력이 삼엄한 경계 태세에 돌입하는 등 철통 보안 속에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다.
<노세희 기자>